● 1신 /대국개시 전 ○
2월23일 오전10시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LG배 결승3번기 제2국이 시작되었다.
▲ 대국을 기다리며
중국의 위빈 단장은 "콩지에의 몸 컨디션은 최상이다. 어제는 외출하지 않고 방에서 휴식하며 충분히 쉬었다" 며 외적인 변수는 없다며 밝은 웃음.
● 2신 /10:34 (18수 진행)○ -초반부터 신중한 콩지에
이창호 9단은 1국 패배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편안한 표정이었다. 대국시작 5분 전에 한국기원에 도착한 콩지에 9단이 오히려 살짝 긴장한 모습. 콩지에 9단은 초반포석에서는 7수째부터 오래 고심하더니 눈목자 굳힘을 선택했다.
▲ 콩지에 첫 수를 두다
▲ 이창호 9단의 반격을 기대하며
-콩지에 기로에 서다!
본격적인 중반전에 돌입했다. 김만수 7단은 아직은 서로 어려운 형세라며 더 지켜보아야 유불리가 나올 듯하다고 진단. 위빈9단은 중앙 변화를 연구하고 콩지에9단이 나쁠 이유가 없다며 여유있게 관전하고 있다. 초반 두터움의 진수를 보여주며 안전운행한 두 대국자가 이제 변화의 기로에 섰다.
56수 진행-이창호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콩지에9단이 한걸음 물러서자 더 센 변화를 추구했다. 위빈9단은 바꿔치기를 예상하고 있다. 과연 초강수의 결과는?
62수 진행-콩지에 겁 먹었나? 아니면 자신감인가? 계속 쉽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있다. 이창호9단은 일단 좌변 흑 한점을 접수하며 소기의 목적달성.
▲ 형세의 추이를 살피는 위빈9단
-삭감은 어디로?
확정가에서는 이창호9단이 스케이트 '날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이제는 우하 흑진 삭감의 깊이를 가늠하나 싶었더니 2선 마늘모의 끝내기를 먼저 해버렸다. 귀에 침투하는 것이 신경쓰인 듯 하다. 다만 우하변의 흑이 조금 더 두터워 졌다.
이창호 9단 신중하게 생각하며 둘듯 말듯 바둑돌을 만지작거리다 정각 1시에 묘한 삭감의 한수를 뒀다. 콩지에 9단에게는 괴로운 점심시간이 되겠다. 점심시간은 1시부터 2시까지이다.
● 5신 /02:20 (76수 진행) 터프가이 이창호-어려운 중앙전투○ -오후대국 시작
이창호 9단의 삭감 수에 점심시간으로도 모자랐는지 10분여를 장고끝에 상변에 응수타진을 했다. 이른바 '성동격서'의 전법.중앙에서 화려한 공중전이 예상된다.
78수- 흑돌을 끊어가며 강력하게 싸워나간다. 전략가 이창호! 콩지에 9단에 대한 대응책을 '터프한 밀어붙이기'로 정한 듯 하다.
▲ 오후대국이 시작되었지만 좀처럼 착수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반상을 바라보고 있다.
▲"진땀나는 구먼~~"
▲ 오후대국 해설을 준비중인 유창혁 9단과 김효정 2단
-이창호 9단 위기?
콩지에 9단이 끈질기게 역습을 노리고 있다. 백대마를 노리며 연이어 강수를 구사! 대마가 죽을리는 없지만 백은 여러군데서 손해를 보고 흑집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sky바둑에서 해설 중인 이세돌 9단도 "흑이 두텁다"며 백의 진행에 의문을 표시했다. 위빈 9단은 "귀에 백이 좋은 수를 뒀지만 아직 형세는 불명이다"고 한다.
▲ 귀여운 얼굴의 연구생들도 검토에 참여했다.
팽팽한 형세속에 끝내기 승부
위빈 9단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콩지에의 2집반승을 예상하였다. 인터넷해설에서는 모두 미세한 형세라며 끝내기가 승부라고 한다.
▲승부사 차민수 4단이 검토실에서 담화 중이다.
상변 끝내기 와중에 이창호 9단이 물러서지 않고 패로 버텨왔다. 갑작스런 패싸움으로 모든 해설자들이 당황했다. 순간적으로 검토실은 술렁~~~~. 백의 꽃놀이패가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많다. 자칫하다가는 상변 백대마의 사활도 이상해진다.
196수- 만약 패를 이긴다면 패로 버틴 것이 승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팻감을 둘러싼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208수- 백이 기분나쁜 흐름이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콩지에 9단의 '냉정,침착함'은 무너지지 않는다. 백 모양의 약점을 후비며 이득을 취하고 있다. 매우 미세한 바둑이지만 왠지 불안한 흐름이다.
● 9신 /05:14 (212수 진행) 패는 양보하고 계가바둑이 되었으나... ○ -1집반 차이불리
좌변 패는 흑에게 내주었지만 백은 중앙과 우상변에서 이득을 봐 다시 계가바둑이다. 중앙에서 절묘한 처리로 흑이 두터운 흐름이다. 이창호 9단의 얼굴에 땀이 흥건하다. 평범한 진행으로는 백이 이기기가 힘들어 보인다.
216수- 이창호는 아직 초읽기가 모두 남아있다. 콩지에는 2번의 초읽기를 쓴 상황. 열기를 식히러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가장 큰 좌상에 착수한다.
유창혁 9단은 최소한 한집반은 흑이 우세하다고. 반면 sky바둑 해설에서 이세돌 9단은 흑이 덤내기가 힘들어 백이 유망하다고 한다. 검토실의 다수설은 아쉽게도 '흑 우세설'이다.
256수- 이세돌도 결국 콩지에의 손을 들어줬다. 역시 흑이 1집반 우세하다고 한다. 이제 콩지에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 속보끝 /06 :35 (212수 끝) 콩지에 9단 LG배 첫 우승 ○ -반면 9집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승3번기 스코어 2:0 !!
초반부터 두터운 행마의 절정을 보여주던 콩지에 9단은 중앙전투에서 승기를 차지한 후 완벽한 마무리로 엘지컵을 가져갔다.
이창호 9단도 최선을 다했지만 첫날에 이어 둘째날도 1집반의 차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창호 9단은 9연속 세계대회 준우승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복기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