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콩지에! 승부! 50:50!
진짜1위는 누구일까?
한국랭킹 1위 이창호 9단과 중국랭킹 1위 콩지에 9단이 만나 세번을 겨룬다. 무대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우승상금만 2억 5천만원이다. 둘 간의 통산 전적은 4승3패(비공식 포함 5승 3패)로 이창호 9단이 근소하게 앞선다.
한국 바둑계는 이 승부를 일단 '좋은 승부'로 평가하고, 둘 간의 우승 가능성을 50:50으로 동등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콩지에는 LG배 결승에 진출한 후 이창호를 '껄끄러운 상대'라고 지목했다. 이창호 9단 또한 결승에 진출한 후 스스로를, '콩지에와의 승부를 50:50으로만 봐 줘도 본인에겐 고마운 노릇' 이라고 농담처럼 말한 바 있다. 목진석 9단은 "콩지에 9단이 정상에 발을 딛고 난 후, 그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평가.
▲생각하는 이창호 9단, 결승1국에서 과감히 흑을 선택했다.
LG배는 돌 가리기에서 돌을 맞춘 자가 흑백 선택권을 지닌다. 오전 10시, 흑백 선택권을 쥐게 된 이창호 9단은 '흑'을 선택했다. 입회인 백성호 9단은 '6집반에서 흑,백의 선택은 뭐가 좋다고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 생중계로 방영하는 바둑TV 해설은 유창혁 9단이 맡았다. 유 9단은 "승부는 5:5다. 콩지에가 최근 지는 게 이상하다 말할 정도로 잘 나간다. 자신감이 붙은 거고 안정된 거다. 그런 면에선 이창호보다 분명 앞선다. 그러나 상호전적으로 보면 이창호가 조금 우세하거나 대등하므로 좋은 승부가 될거다"라고 한마디.
바둑TV는 보통 3시간 바둑의 경우, 오후 1시정도부터 해설을 시작했으나 22일은 특별히 오전10시부터 시작했다.
○●...오전 10시 55분, 이창호 배당이 밀린다
콩지에가 워낙 잘두나? 인터넷 바둑의 베팅이 한때 배당이 6:4정도가 됐었다. 이창호 9단이 고배당이다. 50수 이전에 이창호 9단이 고배당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1수를 지나는 현재는 55:45로 콩지에에게 약간 더 쏠린 모습.
◀ 대기실의 콩지에 9단, 조금 잠을 설친 듯 푸석푸석한 느낌?
콩지에 9단은 숙소로 배정받은 코리아나 호텔에서 한국기원이 위치한 왕십리역의 아모렉스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한국기원과 떨어져 있는 경우, 대국시간에 늦을 수 있는 등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콩지에 9단은 2월 27일 이세돌 9단과 비씨카드배 16강전을 한국기원에서 치른다. 고급호텔보다는 대국장과 가까워 컨디션 조절에 좋은 호텔을 선택한 것.
○●...오전 12시, 이창호 두터운 세력
이창호,콩지에 세력과 실리로 쫙! 갈려
이창호 9단이 두터움을 배경으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콩지에는 상변 축머리 공방을 이용해 세력을 내준 대신 실리를 크게 탐했다. 이창호의 흑모양도 매우 커서 당장의 유불리를 논하기는 어렵다. 인터넷 베팅은 51(이창호):49로 대국내용만큼이나 팽팽하다. 45수 진행중
○●...오전 12시 50분, 미세한 실리로 쪼개질 듯
이창호 9단이 중앙을 가르지 않아, 콩지에도 중앙을 쉽게 수습한 모습이 됐다. 인터넷 해설을 맡은 진동규 5단은 이 결과에 다소 아쉬워 하는 모습. 실리를 택한 백은 4귀생을 한 모습이라 모양이 수습되면 실리가 더욱 빛을 내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이 63수로 응수를 타진했고, 어려운 장면이라 콩지에가 몹시 장고중. 유창혁 9단은 '점심시간전에 어려운 수를 던져 주는 거, 아주 좋은 자세입니다'라며 칭찬.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훈수방지를 위해 각 대국자는 상대 국가의 참관인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점심 직후, 콩지에의 장고가 인상적이었다.
점심이후 이창호 9단이 흐름을 탄 것 같다. 진동규 5단은 콩지에가 둔 수가 과했다고 평가. 흑이 중앙을 가르고 나온 67이 매우 좋아, 이른바 흐름을 탄 것이라고 설명. 콩지에는 이창호의 우변을 공격하며 여전히 자신있는 행마를 선보이고 있다.
○●...오후 2시 45분, 이창호 불안
흐름이 불안하다. 콩지에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66과 67의 승부수를 교환하고 콩지에가 우변을 두텁게 정비했다. 결과는 이창호 9단이 뭔가 불안하다. 세력을 이용해 큰 집을 지어야 하는데, 4귀생을 한 백에게는 '일방가'로 활용당할 가능성이 크다. 큰집하나 짓고 집이 말라버릴 수 있다. 조금 불안해지긴 했지만, 이창호 9단은 여전히 침착 그 자체다.
○●...오후 3시 00분, 이창호, 사느냐? 죽느냐?
이창호 9단이 81수부터 85수까지 하변에서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죽일테면 죽여보라는 수순이다. 잘 죽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불안 불안한 가운데, 콩지에도 장고에 빠졌다.
▲천진난만 위빈 감독, 한국기원 2층 검토실에서. 중국 (바둑)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번 결승전에 중국측 단장으로 왔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로 부터 'LG배에서 다시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쑥쓰러운듯 웃고 있다. 위빈은 LG배를 우승한 적이 있다.
이창호 9단이 하변에서 살기는 살았다. 살았기 때문에 실리도 제법 앞섰다. 문제는 콩지에가 두터움을 엄청나게 쌓았다는 것이다. 콩지에의 두터움에 살이 붙을 만한 잠재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진동규 5단은 백이 두텁긴 하지만 "흑도 실리가 많아서 충분히 둘 만하다"고 이창호 9단에게 신뢰를 보냈다. 반면 유창혁 9단은 "백의 두터움이 좋다.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백을 잡는다"면서 콩지에가 즐겁다고 평가. 다소 상반되는 이러한 평가는, 스타일, 즉 기풍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듯.
○●...오후 4시 15분, 콩지에, 다소 즐겁다?
쌍방 어려운 바둑이다. 그러나 두터움을 간직한 콩지에가 조금이나마 더 즐겁다. 이창호 9단에겐 모양이 약한 곳이 있어(하변,우변등) 이를 항상 신경써야 하는 약점이 있다. 누가 더 유리할까? 바둑TV에 비친 두 기사간의 표정은 시작할 때와 같이 희노애락이 드러나지 않는 '포커 페이스'다.
○●...오후 4시 59분, 이창호, 시간공격!
장고를 거듭한 건 콩지에 9단이다. 먼저 초읽기에 몰렸다. 이창호 9단의 시간공격!이 시작됐다. 그러나 1분 초읽기에 몰린 콩지에가 냉정하다. 콩 9단이 하변을 정리하며 얄밉게도 철저한 수만을 둔다.
◀ 콩지에 9단의 의문? 콩9단이 소비시간이 표시된 대국시계에 의문을 표시. 이에 한국기원 관계자가 방송관계상 10시정각이 아닌, 10시 5분에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 콩! - 예리하군!
○●...오후 4시 35분, 이창호 콩지에, 평범한 수는 거부!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이 상식적인 수는 두지 않고 있다. 물러나면 진다고 느낀 듯 하다. 이창호 9단 111의 다소간 비상식적(?)인 수로 버티자 콩지에가 장고에 돌입했다. 장고끝에 나온 수 또한 평범치 않았다. 112의 붙임 수는 일종의 승부. 이창호 9단이 결승1국에서 또 한번의 시험대에 올랐다.
○●...오후 5시 40분, 이창호 묘(妙)하게 불리!
이창호 9단이 묘하게 불리하다. 백의 모양이 두텁기 때문인데, 계속해서 버텨도 1집반정도 불리한 게, 그 차이가 잘 좁혀지지 않는다. 게다가 유창혁 9단은 이창호 9단이 약간 느슨한 끝내기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층 검토실에선 서봉수 9단, 백성호 9단 등 노장기사들이 검토를 주도하고 있다. 서봉수 9단은 "요즘은 다들 냉정해서 침착함이 무기가 되던 시대가 지났다"고 진단.
▲인터넷 해설을 맡은 진동규 5단. 대국자들만큼이나 끈질긴 해설을 선보여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진 5단은 '초반은 이창호 9단의 흐름이라 기대할만 했는데,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면서 아쉬움을 표시.
242수만에 콩지에 9단이 2집반을 이겼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기 힘든 좋은 승부였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이창호 9단의 패배로 끝이 났다. 묘하게 벌어진 1집반차이가 마지막까지도 이창호 9단을 괴롭혔다. 제2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에서 열리며 목진석 9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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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1국 해설 진동규 5단 결승3번기 예상평
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