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제14회 LG배 통합예선 5회전이 열렸다. 현장 인터뷰와 ‘흘리기에는 아까운’ 프로기사들의 대화내용을 전한다.


현장인터뷰 ⑴ 목진석 9단

Q. 소감.
A. 예선 1회전부터 5회전까지 모두 불리했던 판을 역전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이번 판도 초반에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어요.

Q. 최근 컨디션은?
A.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제 바둑을 못 두고 있어요. LG배 본선까지 한 달 가량 남았는데 그때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Q. 근황.
A. 근래 유럽을 다녀왔어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수사쿠배에 참석했거든요. 거기도 갔다올 겸 해서 스페인과 영국을 돌고 왔어요. 기분전환도 됐고 좋은 경험도 한 것 같네요.

Q. 본선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A. 글쎄요, 특별히 없어요. (기자: 보복하고픈 상대도 없는지?) 보복해 줄 상대가 한둘이 아니라서요. (웃음) 아무나 붙여줘도 다 보복해야 할 것 같네요.

현장인터뷰 ⑵ 김지석 5단

Q. 총평.
A. 초반에 많이 좋았어요. 점심시간 되기 전에 끝낼 수 있었는데 제가 잘못 두는 바람에 역전 당했거든요. 마지막까지도 뤄시허가 잘 뒀으면 진 바둑이었는데··· 어렵게 이겼어요.

Q. 2년 연속 본선 진출.
A. 먼저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서 기뻐요. 작년에는 16강에서 떨어졌었는데, 올해는 많이 이겼으면 좋겠네요.

Q. 뤄시허는 어떤 상대?
A. 뤄시허와 작년 LG배에도 맞붙었는데, 그때 이겨서 이번 대국을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뤄시허 기풍 스타일이 제가 상대하기에는 두기 편한 바둑인 것 같아요. 실력이 세서 방심할 수는 없지만···.

현장인터뷰 ⑶ 허영호 6단

Q. 부담감.
A. 처음에는 상대방이 아마추어라는 생각에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와중에 2년 전쯤 양연(양건연구실)리그에서 붙었다가 졌거든요. 두다보니까 긴장이 풀리기는 했는데···. 후반전에는 바둑이 나빠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Q. 총평
A. 승부처에서 역전 당했는데 상대가 찬스를 놓쳤어요. 좌상귀 패가 났을 때 팻감을 잘 썼으면 졌을 것 같은데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다시 풀렸어요.

Q. 본선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
A. 중국 정상위권이랑 둬보고 싶어요. (구리는 어떤가?) 아··· 구리는 좀 나중에 붙었으면 좋겠네요.(웃음)

패자에게는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아쉽게 패한 유병용 아마6단에게 어렵게 인터뷰를 부탁했고 유병용 아마6단은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어 간략히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인터뷰 ⑷ 유병용 아마6단

Q. 프로와 겨뤄본 소감.
A. 특별한 느낌은 없고, 의외로 다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놓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Q. 프로기사의 꿈.
A. 연구생이었을 때 1조 서열3위였는데 나이제한에 걸려 연구생을 자퇴했다. 그 후에는 특별히 입단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학교공부(명지대 바둑학과 1학년 재학)와 바둑공부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하고 있다.

Q. 아마추어 정상급과 프로기사의 차이.
A. 정상급 기사들과는 힘들 것 같고···20위 권 이하의 프로기사들과 아마추어 정상급은 겨뤄볼 만 하다고 본다.


"현장 말말말~"

“도저히 안 되냐···?”
“아··· 역전했었는데 팻감을 잘못 썼어요.”
“좋겠다···역전도 해보고. 난 처음부터 끝까지 발렸는데.”
“너도? 나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