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사상 최강자의 맞대결로 펼쳐진 '빅쇼'에서 구리 9단이 기분좋은 선취점 얻었다. 2월 23일 오전 10시 강원도 백담사 무산장실(霧山丈室)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1국에서 구리 9단이 이세돌 9단을 맞아 16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Q.결승1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초반 내 형세가 아주 좋았지만 중반에 그가 백88로 실수를 하여 내가 하변을 먼저 갈 수 있었다. 만약 중앙에 그가 먼저 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중반에 우세를 점했지만 농심배에서 그에게 졌기 때문에 자만하지는 않았고 후반에도 아주 조심했다. 본래 중반에 간명하게 우세를 점할 수 있었지만 후반 아직 두 판이 있기 때문에 덮어놓고 안정적으로만 둘 수 없어서 강경한 방법을 선택했다.

Q.농심배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한 것이 충격이 아주 컸는가?
농심배때 컨디션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세돌과의 대국은 후반에 복기를 해보니 그렇게 많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지고 난 후 나는 스스로에게 LG배에서는 냉정하게 두어야 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고 이번에 그렇게 둔 것 같다.

Q.이번에 농심배 패배를 설욕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대국은 내가 아주 이기길 원했던 대국인데 후에 좀 느슨하게 두어 역전을 당했다. 나는 지금까지 자신감을 잃은 적이 없다.

Q.이번 대국에서 이세돌이 충분한 실력발휘를 했다고 보는가?
이전에 이세돌과 대국을 둘 때 그는 포석단계에서 종종 약간 뒤졌는데 오늘 그의 포석을 아주 괜찮았다. 단지 중반에 실수를 한 것은 약간 의외였다.

Q.처음 절에서 대국을 벌이는데 특별한 느낌이 있는가?
여기는 비록 약간 외진 곳이지만 경치가 뛰어나고 공기가 좋아서 점심시간에 산책을 좀 했다. 아주 기분이 좋았으며 바둑을 두기에도 아주 마음이 편안했다.

Q.어머니가 처음 출국을 했는데?
뭐 특별할 것은 없다. 국내에서도 어머니는 자주 나와 함께 시합에 간다. 이전에 아버지가 나와 함께 갔는데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간다. 이번 시합에서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