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vs 구리 9단의 빅쇼를 앞두고 선수단 일행이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만해마을에 도착했다.

하루전인 2월 21일(토)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의 구리 9단과 그의 모친 그리고 중국 총감독인 위빈 9단, 총무를 비롯하여 중국 취재진 4명 등 총 8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한국기원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22일) 오전 11시, LG배 결승전 장소인 강원도 백담사로 가기 위해 한국기원 앞에 모였다. 대회관계자 및 국내 취재진들도 집결했다.

오후 3시가 넘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만해마을에 도착해 여정을 풀었다. 만해마을에서 대회장인 백담사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 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도보로 갈 경우 등산코스로 약 2시간 가량 걸린다.

백담사는 매표소에서 도보로 약 7-8Km 산행을 해야만 한다. 대국은 백담사 내의 무산장실(霧山丈室)에 설치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검토실은 바로 옆인 무설전(無說殿)에 마련됐다.

한국기원 관계자 들은 백담사에서 마련해 준 교통편으로 23일 벌어지는 대회를 위해 인터넷 상황과 대국실, 검토실 등을 준비하고 저녁 무렵에 숙소인 만해마을로 돌아왔다.

저녁에 만해마을에서 준비한 특식을 먹은 선수들과 대회관계자 등은 자유시간을 즐겼다. 구리 모친은 이번 결승전이 아주 중요하여 직접 대국을 관전하겠다며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중국 관계자들은 평상시는 도착 당일 저녁에 전체가 모여서 간단히 맥주 한잔을 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구리 모친이 도착하자 마자 속이 좋지 않은 탓에 야간에 만해마을 주변을 산책하고는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번 빅쇼를 위해서 사이버오로에서는 2월 23,25,26일 벌어지는 결승3번기를 각각 목진석 9단, 김영삼 9단, 강동윤 9단의 해설할 생중계할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가리기는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이 벌어지는 백담사(百潭寺)는?

한용운의 <백담사 사적기>에 의하면 서기 647년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 율사가 설악산 한계리에 한계사로 창건하고 아미타삼존불을 조성 봉안하였다. 한계사로 창건 후1772년(영조51년)까지 운훙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로 불리다가 1783년에 최붕과 운담이 백담사라 개칭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백담사라는 사찰의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 데에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백담사는 내설악의 아주 깊은 오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찾기 힘든 수행처였다. 수많은 운수납자가 불원천리하고 이곳을 찾아 백담사 계곡을 찾아 시원하게 흘러가는 계곡의 맑은 물에 객진번뇌를 털어내고 설악영봉의 푸른 구름을 벗을 삼아 출격장부의 기상을 다듬던 선불장이었다. [백담사 사적기]에 의하면 부속암자로서 유지만 남아있는 곳으로 동암, 원명암, 백련암, 축성암 등 8개의 암자가 있었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사는 1905년 이 곳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를 집필하고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하는 등 불교유신과 개혁을 추진하였으며, 일제의 민족 침탈에 항거하여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독립운동의 유적지로서도 유명하다.

현재 백담사에는 법당, 법화실, 화엄실, 나한전, 관음전, 산신각 등 기존건물 외에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사상과 불교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만해기념관, 만해 교육관, 만해연구관, 만해수련원, 일주문, 금강문, 만복전, 만해도서관, 요사채, 양로실, 만해당, 헌다실, 적선당 등 16개의 건물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의 하나이다. 백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기초선원으로 지정되어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백담사 조감도로 대국장과 검토실은 백담사 내의 좌측 끝에 위치해 있다.

▲LG배 결승전을 위해 이곳에 온 일행들이 묵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만해마을!

▲한국기원 관계자 등이 대회 준비를 위해서 검토실 앞인 무설전(無說殿)에서 분주하다.

▲한국기원 관계자 및 취재진 그리고 중국선수단은 만해마을이 준비한 특별 저녁식사를 했다.

▲만해마을에는 만해박물관, 만해학교 등을 비롯하여 중심에 '만해평화의 종'이 있다.

▲조용하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백담사 전경.

▲백담사 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었던 곳'이라는 안내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다.

▲대국이 벌어질 예정인 백담사 내의 무산장실(霧山長室)의 모습에서 짙은 불심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