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오전 10시 제주 그랜드호텔 2층 아메티스트홀에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이 시작됐다.
8강전은 이창호vs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이세돌vs고노 린(河野臨), 박영훈vs창 하오(常昊), 김형우vs구 리(古力)의 대결 구도로 펼쳐진다.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은 흑을 쥐었고 이세돌 9단과 김형우 3단은 백을 잡고 대국을 시작했다.
선수단은 1일 탑승수속을 마치고 오후 5시 경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자국 기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개별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관광 일정·전야제 등의 행사가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사들은 8강전 대국을 앞두고 대부분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8강전 중 빅매치 대국으로 선정 된 박영훈 9단vs창 하오 9단의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허영호 6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대국실 옆 제이드룸에 마련 된 공개검토실은 바둑팬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도 오픈하여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사이버오로는 대국 현장소식을 1시간마다 속보로 전할 예정이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돌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결승전까지 매 회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대진 추첨을 다시 하며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한국은 지난 대회 8회 이후 3년 동안 일본, 중국, 대만에 차례로 내줬던 우승컵을 이세돌 9단이 되찾아 왔다.
◇오전 10시 - 대국장 이모저모
▲이창호 9단이 흑을 쥐고 돌을 가린다?
고령자가 백을 쥐고 돌을 가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어찌 된 일인지 8강 선수 중 최고령자(?)인 이창호 9단이 흑으로 돌을 가리는 다소 어이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노 린 9단(사진 왼쪽)과 이세돌 9단의 대국 모습.
▲LG배 8강에 진출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받은 김형우 3단(사진 오른쪽).
▲창하오 9단의 매서운 눈빛?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는 허영호 6단이 실시간 해설로 박영훈 9단과 창 하오 9단의 대국을 생중계하고 있다. 허영호 6단은 45수 진행 된 시점에서 "창 하오 9단이 발빠르게 두면서 실리를 챙기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형세다."라고 전했다.
이창호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은 11시 현재 34수 진행 중으로 가장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8강전 대국 모두 평균 40수 가량 진행 된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형세판단의 시점은 점심시간을 전후로 하여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진다.
▲그랜드호텔 2층 제이드룸에 마련된 대형 검토실은 아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강전은 빅매치 대국으로 선정 된 박영훈 9단vs창 하오 9단 대국 외에도 LG배 스타로 급부상한 김형우 3단의 대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영호 6단은 12시 현재 60수 진행 된 시점에서 "김형우의 초반 포석이 기분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과 고노 린 9단의 대국은 미세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토실의 최규병 9단은 "54수 진행 된 시점 백(이세돌)이 조금이나마 두터워 보인다. 바둑 자체는 미세한 승부로 흘러갈 것으로 보여 지지만 백이 기분 좋은 흐름이다."고 가볍게 형세판단 했다.
◇오후 1시 - 이창호 대마사냥!
이창호 9단이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대마사냥에 나섰다. '기다림의 대명사' 이창호 9단은 최근 공격적인 바둑을 구사하면서 기풍의 변화를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검토실의 최규병 9단은 "아직 경과도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세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끼우는 수(55수)가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오후 2시 - 오후대국 개시
입회인 김덕규 8단의 오후 대국 개시 선언으로 8강전이 다시 속개 됐다.
선수단은 호텔 1층 한식집에서 자국 기사들끼리 모여 점심식사를 해결 했다. 이창호 9단은 김치찌게, 이세돌 9단은 돌솥비빔밥, 박영훈 9단·김형우 3단·야마시타 게이고 9단·고노 린 9단은 된장찌게, 창 하오·구 리 9단은 갈비탕을 먹었다.
▲구 리 9단은 점심시간 내내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바둑이 여의치 않음을 나타냈다. 진중한 모습의 구 리 9단(사진 오른쪽).
▲대국자는 반드시 착수 한 손으로 시계를 누르도록 되어 있다.
대마사냥에 나섰던 이창호 9단이 우변 백 일곱점을 포획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 했다. 이창호 9단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좌변 흑말 공격개시를 선언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오후 4시 - 8강전은 장기전 양상?
8강전은 장기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검토실의 최규병 9단은 "김형우 3단의 대국은 혼전의 양상이다. 중앙 처리가 이루어 진 후에야 형세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영훈 9단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계가 바둑이지만 조금이나마 괜찮은 것 같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이세돌·박영훈·이창호, 4강 진출!
4시 20분 구리 9단이 김형우 3단을 16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이어 10분 뒤 이세돌 9단도 고노 린 9단에게 194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항복을 받아 냈다. 5시 10분 경에는 박영훈9단이 창하오 9단에게 181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승전보를 전해왔다. 마지막으로 이창호 9단은 5시 30분 경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222수 끝에 흑4집반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일정◇
11월 1일(토) - 입국
11월 2일(일) - 휴식
11월 3일(월) - 8강전 및 준결승 대진추첨
11월 4일(화) - 휴식
11월 5일(수) - 준결승
11월 6일(목) - 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