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까스로 본선티켓 과반수를 넘겼다!

4월 25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결승에서 한국이 9장의 본선티켓을 획득했고 중국은 7장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초반 중국기사들에게 연달아 패해 본선행 과반수 점령이 불투명했던 한국은 막판 박정상 9단의 승리를 시작으로 최기훈 초단, 김형우 2단, 강동윤 7단이 모두 이기면서 9명의 기사가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나카노 히로나리 9단과 이야마 유타 7단이 결승에 올랐던 일본은 전멸.

관심을 모은 대국 중 각국의 탑랭커들이 맞붙었던 안조영 9단과 씨에허 7단의 대결은 씨에허 7단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안조영 9단은 중후반 눈부신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마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김현찬 아마6단과은 왕레이 8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현찬 아마6단은 "본선까지 욕심이 났지만 예선결승에도 만족한다. 패한 입장이라 별 감흥은 없다"며 짤막한 소감을 피력하기도.


이민진 5단과 왕야오 5단의 대결 역시 왕야오 5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여자기사로 유일하게 본선진출의 꿈을 불살랐던 이민진 5단은 패배의 아픔이 컸는지 장시간 복기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시니어 기사의 자존심을 살리며 결승까지 오른 강훈 9단은 김승재 초단에게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강훈 9단은 "젊은 기사들이 워낙 잘 둬서 본선까지는 힘들다 봤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며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중국은 신예기사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준결승에서 천야오예 9단을 잡았던 퉈지아시 3단은 류재형 7단마저 잡고 본선진출을 확정지었으며 왕타오 2단은 한국의 막강신예인 허영호 6단을 꺾었다.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위에 4단도 저우루이양 5단을 물리치며 본선에 합류해 중국은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이어지는 LG배 본선32강은 5월 26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만해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치러지며 홀짝을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결승전은 3번기로 열리며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상금 8000만원이다. 지난 대회 우승자는 이세돌 9단.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결승 결과대진표 보기(클릭!)

※본선행 결정기사(파란색이 승자)

퉈지아시 3단(中):류재형 7단
왕타오 2단(中):허영호 6단
백홍석 6단:위빈 9단(中)
김형환 4단:나카노 히로나리 9단(日)
왕야오 6단(中):이민진 5단
씨에허 7단(中):안조영 9단
왕레이 8단(中):김현찬 아마6단
리캉 6단(中):샤오웨이강 9단
김형우 2단:박문요 6단
김지석 4단:김광식 6단
김승재 初단:강훈 9단
최철한 9단:송태곤 8단
박정상 9단:양이 6단(中)
최기훈 初단:저우쥔지에 6단(中)
스위에 4단:저우루이양 5단(中)
강동윤 7단:이야마 유타 7단(日)

※각국 본선 시드 명단

한국: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목진석, 조한승, 원성진 9단, 한상훈 3단
중국: 구리, 창하오 9단, 치우쥔 8단, 콩지에 7단
일본: 야마시타 게이고, 장쉬, 조치훈, 고노린 9단
대만: 저우쥔쉰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