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서울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이창호 9단을 위시로 최정예 멤버 15명이 출동해 대거 16강 진출을 노린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대국은 대부분 20여수 안팎의 수순이 두어지며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십단’ 안조영 9단의 해설로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을 메인생중계 한다. 대국이 모두 종료될 때까지 한국 기사들의 대국을 중심으로 경과추이를 속보로 전한다.

오전 10시

이세돌 9단 – 창하오 9단
이세돌 9단의 흑으로 시작했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안조영 9단은 이세돌 9단이 먼저 실리를 취하는 발빠른 행마로, 창하오 9단은 중후반을 대비해 두텁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9단 – 후야오위 8단
후지쯔배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초반부터 좌변쪽에서 기세 충돌이 일어나며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화끈한 전투 바둑이 예상된다.

조치훈 9단 - 박영훈 9단
서로 실리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아직까지 탐색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장쉬 9단 - 윤준상 6단
상변에서 때이르게 접전이 일어났다. 서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오전11시


조훈현 9단 – 저우쥔쉰 9단
흑을 잡은 조훈현 9단이 한껏 속력을 내고 있다. 실리는 조훈현 9단이 앞서있지만 저우쥔쉰 9단이 두텁게 힘을 비축하고 있어 중반 이후에나 명암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철한 9단 – 왕레이 8단
기세싸움이 엄청나다. 최철한 9단이 강하게 나오면서 상변에서 양보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상변에서 쉽게 타협하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구리 9단 – 이영구 6단
흑을 잡은 구리 9단이 먼저 싸움을 걸어왔다. 이영구 6단도 피하지 않고 정면충돌을 택하자 우변에서 어지러운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

오후 2시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대국이 시작됐다. 한국기사들의 오전대국 경과수순을 보면 대체적으로 팽팽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오전대국까지의 전체적인 경과 수순을 돌아본다.

●이세돌 9단 - ○창하오 9단

흐름이 나빠보이진 않는다. 안조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착실하게 실리를 벌어들이고 있고 창하오 9단은 전체적으로 두터운 운석을 펼치며 이세돌 9단의 엷음을 노리는 바둑이라 진단하고 있다. 중앙 방면에 백집이 어느 정도 날 것인가가 초점이다. 집균형은 이세돌 9단이 앞서고 있다.

●이창호 9단 - ○후야오위 8단

어려운 형세다. 좌변에서 크게 치고 받았던 힘겨루기는 후야오위 8단이 교묘하게 타협안을 내놓으면서 서로 잘 어울리는 모양이 됐다. 두터움과 실리 모두 팽팽하다. 이제부터의 싸움이라는 안조영 9단의 평가.

●조훈현 9단 - ○저우쥔쉰 9단

조훈현 9단이 어려운 형세다. 실리를 줄기차게 벌어들인 조훈현 9단이 저우쥔쉰 9단의 펀치를 간과하다 중앙 흑말이 모두 잡혀버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중앙만 수습된다면 흑이 좋아보이지만 타개가 만만치 않아보인다.

●장쉬 9단 - ○윤준상 6단

윤준상 6단이 안 좋다. 상변 전투에서 실리 손실을 꽤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이 막강한 두터움을 얻지도 못했다. 이어지는 중앙 접전에서도 장쉬 9단이 윤준상 6단의 반발을 잘 비껴나가면서 유리한 국면을 이끌고 있다.

●조치훈 9단 - ○박영훈 9단

박영훈 9단이 좋다. 두터움을 잃지 않고 실리에서도 조치훈 9단에게 뒤지지 않고 있다. 조치훈 9단이 백이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노련한 반면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왕레이 5단 - ○조한승 9단

조한승 9단이 유망하다. 왕레이 5단이 실리를 많이 차지했지만 조한승 9단이 두터움을 이용해 엷은 흑돌들을 구석구석 잘 찔러가고 있다. 안조영 9단은 조한승 9단의 입맛에 잘 맞는 바둑이라 보고 있다.

●이희성 7단 - ○씨에허 6단

가장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장고파 기사로 알려진 이희성 7단이지만 씨에허 6단도 맞장구를 쳐주면서 아직까지도 50수를 넘기지 않고 있다. 형세 유불리를 말하기엔 너무 이른 진행이다.

●류시훈 9단 - ○한상훈 초단

류시훈 9단이 3연성 포석을 들고 나오며 호쾌한 중앙 바둑을 두고 있다. 중앙을 중심으로 류시훈 9단의 공격과 한상훈 초단의 타개가 맞서는 그림. 류시훈 9단이 조금 좋은 흐름이다.

●야마시타 9단 - ○안달훈 7단

야마시타 9단이 유리하다. 공격적인 행마로 두터움을 얻어낸 이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있다. 실리 균형은 비슷하지만 백이 당할 곳이 많다는 평가.

●펑첸 6단 - ○목진석 9단

목진석 9단이 조금 괜찮은 흐름이다. 잘게 쪼개진 모습이라 장기전이 예상되는 바둑이나 백이 두터움 면에서 더 좋다는 얘기가 있다.

●이영구 6단 - ○구리 9단

구리 9단이 좋다. 공격적인 행마로 이영구 6단을 계속 압박한 구리 9단은 중앙에서 큰 집을 장만하고 좌변 쪽에서도 큰 집이 날 좋은 모양을 구축했다. 좌변 모양을 잘 깨뜨리지 못한다면 이영구 6단이 불리한 형세다.

오후 3시 40분

이세돌 9단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왔다. 중앙 전투에서 창하오 9단이 완착을 두자 이세돌 9단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항서를 받아냈다. 상변 백대마를 모두 잡아낸 이세돌 9단의 완승국이다!

오후 4시

윤준상 6단이 장쉬 9단에게 패했다. 초반 전투에서 장쉬 9단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로 계속 불리했던 윤준상 6단은 중후반 맹추격전을 펼쳐봤으나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형세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장고를 거듭하던 윤준상 6단은 마지막 초읽기인 줄 모르고 계시계를 누르지 못하다 시간패를 당했다.

이영구 6단 역시 구리 9단에게 패했다. 이영구 6단 역시 초반 전투에서 실패한 이후 계속 고전하는 형세였다. 종반 끝내기에서 최대한 쫓아갔으나 결국 구리 9단에게 4집반으로 아쉽게 패했다.

박영훈 9단도 조치훈 9단에게 패하고 말았다. 박영훈 9단은 조치훈 9단에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중반 우하귀 공략에 실패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칼자루를 쥔 조치훈 9단은 냉철한 끝내기 솜씨로 박영훈 9단의 추격을 확실히 따돌리며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오후 4시 40분

한국, 정말 불안하다.

조한승 9단, 강동윤 5단이 모두 탈락했다. 조한승 9단은 괜찮은 흐름을 보였지만 중후반에서 왕레이 5단의 철벽방어에 막히며 5집반으로 패했다. 강동윤 5단은 고노린 9단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다 좌하귀 부근 전투에서 착각을 범하자 119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한국 5명 탈락.

오후 5시

최철한마저!

최철한 9단마저 왕레이 8단에게 패했다. 중앙에서 살벌한 전투를 벌이다 왕레이 8단이 날카로운 변화구를 작렬시키며 백6집반승을 거뒀다. 32강전에 총15명이 출전한 한국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만 16강 티켓을 따낸다면 역대 LG배에서 가장 저조한 32강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 기사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오후 5시 20분

박정상 9단 승리!

박정상 9단이 중국랭킹 2위 콩지에 7단을 맞아 하변 백대마를 잡아채며 130수만에 통쾌한 백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박정상 6단의 승리까지 2승 6패를 거두고 있지만 남아있는 대국 대부분이 유리한 바둑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안조영 9단의 진단이 있다.

조훈현 9단은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켜 현재 유리한 상황이며 한상훈 초단도 류시훈 9단을 맞아 선전하고 있다. 온소진 3단도 딩웨이 8단을 맞아 불리하지 않다는 검토실 의견이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이창호 9단과 후야오위 8단의 대결은 아주 미세한 바둑으로 흘러가고 있다. 장기전 양상.


오후 5시 30분

'무서운 초단' 한상훈, 드디어 세계대회 첫 승 신고!

한상훈 초단이 류시훈 9단을 204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세계대회 첫 진출, 첫 승을 따냈다. 한상훈 초단은 초중반 류시훈 9단의 공격에 막혀 어려운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끈끈한 뒷심을 보이며 승리를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한국 현재까지 3승 6패.

오후 5시 40분

일본, LG배 한을 푸나?

일본이 후지쯔배 여세를 몰아 총 4명의 주자가 16강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일본1인자 야마시타 9단은 두터운 바둑으로 안달훈 7단을 시종일관 몰아붙인 끝에 177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3승 7패로 1패가 더 늘어났다.

오후 5시 45분

승률랭킹 1위가 지면 서운하지?!

목진석 9단도 펑첸 6단을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중반 전투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던 목진석 9단은 깔끔한 마무리를 보이며 펑첸 6단의 추격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