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벌어진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저우쥔신 9단이 후야오위 8단을 205수 만에 흑불계로 제압하고 대회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당초 이번 결승전은 후야오위 8단의 우세가 점쳐졌다. 국내외 바둑팬들 대부분은 저우쥔신 9단보다 후야오위 8단이 더 유리할 것이라 봤다. 그동안의 세계대회 성적이나 지명도로 봤을 때 후야오위 8단이 더 낫다고 본 것. 사이버오로 베팅동에서도 후야오위 8단이 1.5배, 저우쥔신 9단이 2.7배의 배당률을 보여 ''바티즌''들 역시 후야오위 8단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을 뒤엎고 저우쥔신 9단이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후 저우쥔신 9단은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승리가 놀랍지 않다는 듯 여유있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대만바둑의 자존심 저우쥔신 9단의 승리 소감을 들어본다.  
 
Q.후야오위 8단이 돌가리기를 맞췄다. 보통 맞춘 사람이 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야오위 8단은 백을 선택했다. 기분이 어땠나?  
 
A.기분이 좋았다. 난 흑을 좋아한다. 후야오위 8단이 백을 선택했을 때 ‘(후야오위 8단이)흑보다 백을 더 선호하는구나’하는 그런 느낌 정도? 응창기룰은 덤이 7집반인데 그래도 나는 흑을 잡길 원한다. 6집반의 덤이라면 당연히! 
 
Q.홍민표 5단과 붙었던 준결승전과 똑같은 포석을 들고나왔다. 의도된 포석이었는가? 
 
A.그런 것은 없다.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둔다.  
 
Q.후야오위 8단이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고 저우쥔신 9단은 제한시간이 무려 47분이나 남았었다. 준결승전에서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한 것과 다른 모습인데 바둑이 여유있는 형세라 빨리 둘 수 있었나? 
 
A.그런 것은 아니다. 준결승전에서는 상대방과 내가 생각하는 흐름이 비슷해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결승1국은 후야오위 8단이 오래 생각할 시간에 나도 충분한 수읽기를 하고 있어서 빨리 둘 수 있었다.  
 
Q.대국 중 자주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긴장돼서 그랬나? 
 
A.후야오위 8단이 장고해서 그렇고 대국하기 전에 차를 많이 마셨다. 긴장도 많이 됐다.  
 
Q.대부분의 한국바둑팬들은 이번 결승전이 후야오위 8단이 우세할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을 깨고 1국을 승리했는데 2국에서 또 이겨 우승할 자신이 있는가?  
 
A.그렇게 되길 희망한다(웃음). 후야오위 8단이 쉽게 나올 것 같지 않다.  
 
Q.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우승할 확률이 48%나 됐다고 했다. 지금도 변함 없는가? 
 
A.똑같다. 1국을 내가 이겼지만 지금도 후야오위 8단이 우승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Q.여자친구는 있는가(웃음)? 
 
A.있다고 봐야 하나(웃음)? 
 
Q.바둑 외에 취미생활이 있다면? 
 
A.영화 보는 것과 음악 듣는 것, 컴퓨터 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Q.이번 LG배를 우승하면 대만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있는가?  
 
A.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웃음). 
 
(사진제공:월간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