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써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LG배 16강전, 이세돌,고근태,김동희등 기대했던 한국 선수들의 패전보가 잇달아 들렸지만 홍민표 5단이 반가운 승전보를 전했다.

약간 상기된 얼굴로 검토실에 들른 홍민표 5단을 만나 짧은 승리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홍민표 5단의 주변은 동료기사들의 축하인사로 가득차 있던 상황. 주변 기사들이 대신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

이영구 4단이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하면서 인사를 건넸고, 김성룡 9단은 "홍만봉 축하한다" 면서 크게 인사. 만봉의 뜻은 '만년봉'이란다. 신예강자인 홍민표 5단에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동료기사들은 그렇게 부르기도 하나보다.

- 만봉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수긍할 수 없다. 귀찮아서 반박을 하지 않을 뿐이다.

- 8강에 올랐다. 기분이 어떤가?
"잘 모르겠다. 평소와 같다."

-기세를 탄 것 같다. 예선부터 7연승째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글쎄, 기세를 탔는지 잘 모르겠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오늘 바둑은 린즈한의 초반실수가 있어서 편했다. 잠시 만만치 않은 형세로 반전되기도 했으나 나쁘다고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 세계대회 8강은 처음인가?
세계대회 진출 3번째만이다. 처음은 농심배였고 단체전이였다. 두번째는 삼성화재배였다. 두 번다 첫 판에서 떨어졌었다.

- 만약 8강에서 구리를 만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삼성화재배 진출당시 구리를 만나 첫 판 탈락했다. 다시 만난다면 복수를 해야겠다."

- 현재 한국선수들의 16강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선수들이 같이 있는 것이 나은가?
"물론이다. 누구든 있어야 좋다. 부담이 줄어드니까 편하게 바둑을 둘 수 있다."

- 한국선수들이 16강전 패전이 먼저 들려서 한국팬들이 좀 실망했을 수 있겠다. 팬들께 한말씀 올린다면?
"실력껏 최선을 다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