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중국 국내용 꼬리표" 를 마침내 떼어냈다.

4월 21일 중국문화원에서 벌어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5국에서 승리함으로써, 중국의 구리는 마침내 염원하던 세계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됐다. 2억 5천만원의 주인공이 된 구리는 2-0의 유리한 결승 5번기를 마지막 5국까지 끌고 어려운 싸움을 했었다. 구리는 특히 중국 국내 부동의 랭킹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중국바둑계의 한(?)이 될 정도였다.

우승의 감격과 패배의 아쉬움이 짙게 그리워진 대국장에서 우승자 구리와 준우승자 천야오예를 대국이 끝난후 인터뷰 했다.

천야오예 5단
오늘 대국의 소감은?
- 초반에 잘 둔 것 같지는 않은데, 중반 이후에 차이가 생겼고, 이후에 불리해졌다.

준우승 해서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어떤가?
- 좀 아쉽다.

앞으로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있는지?
- 글쎄, 잘 모르겠다^^(아쉬운 웃음)

다음에 구리 7단과 붙는다면 자신 있겠는가?
- 차이가 좀 난다는 것을 느꼈다. (기자 ： 다음에 두면 자신있는가?) 다음에 다시 얘기하고 싶다^^.이번 준우승 결과에 만족 하는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많이 아쉽다. 다음에 이 한을 풀고 싶다.

구리 7단
이번 결승국의 소감은? 우승소감은?
한국에 여러번 왔는데, 이번처럼 시간이 길고 피곤한 적이 없었다. 약간 무료했다.(두판을 내리져서 기분이 쳐졌다는 표현) 대국도 무척 격렬했고... 1,2국을 이기고 나서 두판을 내리 졌을 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중경기원의 양이 원장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결승5번기에서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었다. 컨디션이 나쁘다든지 다른 이유는 없었나?
- 최근에 후지쯔배에서도 유키 사토시 9단에게 지고, 중국리그전에서도 여러번 패했다. 그거 때문에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세계 넘버 쓰리를 말하자면?
-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그다음은 ? 나는 10번째 정도?.

응씨배 이후로 중국이 세계대회 마다 우승하고 있는데, 중국이 한국을 뛰어 넘었다고 생각하는가?
- 한국이 좀더 쎈거 같고, 중국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얼마전 후지쓰배 성적을 보면 아실 것이다, 한국이 5명이 올라갔다.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이 더 쎄다. 그러나 한국만 계속 우승하면 안좋지 않은가?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기사는? 국내외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기사는?
- 중국 내에서는 딱히 지명하기 어렵고, 20권내는 모두 다 어렵다. 특히 중국리그 주장급 기사들은 모두 강하다. 한국에서는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일본은 요다, 장쉬가 어렵다.

그동안 중국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대회 우승이 이번이 처음인데, 국내용 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된 점에 대한 소감은?
- 국제대회 보다는 국내대회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세계대회 우승을 하게 되서 기쁘다.

보통 세계대회 결승시 호텔에서 대국을 둔다. 그것에 비해 이곳 중국문화원에서 대국한 소감이 어땠나?
- 특별히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바둑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이번 같은 경우 운이 좋아서 이겼다. (완전한) 실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LG배의 대진운이 좋았다는 표시인듯)

세계대회 중 어느 기전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었는지?
- 하하. 물론 LG배다.

천야오예 5단이 중국 차세대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는데, 10소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기사가 있다면?
- 저우루이양, 리저.

세계대회 우승하면 결혼 할 생각이 있다고 그랬는데, 결혼 할 사람이 있는지?
- 하하하. 아직은 없다. 그때(후지쯔배 개막식)는 그렇게 얘기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