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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3시간짜리 결승, 진짜 승부 될 것"
[LG배]

박정환 9단은 종국하자마자 앞머리를 손가락을 쓸어올린 뒤,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아서 부채를 들어 부지런히 얼굴에 부쳤다. 눈은 겨우 떴다 감았다 하면서, 돌처럼 굳어진 채 앉은 중국선수 타오신란 7단을 바라봤다가 이내 반상에 시선을 고정했다.

승리 확률 4.6%까지 떨어졌고 도저히 역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바둑에서 기사회생했다. 375수는 입단 이래 최장수수였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 푹 퍼졌다. 기절할 듯 지쳐보였는데 입가엔 미소가 흘렀다. 복기를 하고 있는데, 먼저 결승에 오른 신진서 9단과 이영구 한국국가대표팀 코치가 가쁜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들을 향해 박정환은 환하게 웃었다.

10월30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펼친 제24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4강에서 박정환은 타오신란에게 흑으로 3집반승했다.

-역전승이었다.
“초중반부터 저는 조금씩 실수를 했고, 상대는 거의 실수가 없었다. 패를 하기 전까지는 내가 계속 졌던 바둑이었다. 상대가 계가에 확신이 없었는지, 중앙 부근 패를 들어오면서 흔들렸던 것 같다. 패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실리로 손해를 보았고 나중엔 헛팻감까지 썼다. 그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다.”

- 치열했고 수수가 길었다. 유효착수 375수까지 진행됐다.
“입단하고 나서 최장수수 같다. 사석을 다 메워서 계가를 끝내고도 사석 16개가 남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 초반에 고전했는데, 얼마나 불리했던 것인가.
“백(타오신란)의 승리확률이 약 65에서 70퍼센트 정도였던 것 같다. 속기였다면 한수 실수를 해도 역전이 가능하지만 3시간 짜리 바둑에서는 역전하기 쉽지 않은 차이였다. (- 집차이로 따져보면) 대략 감으로는 3집반~4집반 정도의 차이였을 것이다.”

- 4강 대진 추첨 때 신진서와 커제의 대진이 먼저 완성됐다. 이때 심정이 어땠나.
“커제랑 타오신란 선수 중에 커제가 까다로운 것은 맞다. 하지만 타오신란 선수는 삼성화재배나 LG배에서 기세가 좋았고 대국 내용을 봐도 큰 실수가 보이지 않았기에 누구랑 둬도 어려운 승부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 신진서 선수가 ‘타오신란은 평범하게 상대하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라는 말을 했다. 대국을 흔들어가야 유리하다는 의미일 텐데, 타오신란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세우고 나왔나.
“나는 바둑이 나쁘더라도 흔들지 않고 침착하게 따라가는 스타일이다. 오늘 바둑도 내가 둘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두면서 따라갔던 것 같다.”

-어제 검토실에서 인공지능으로 연구를 하는 것을 봤다. 어제 연구한 수가 나온 것 같은데, 결과는 어떤 것 같나.
“어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공부한 내용 중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아니지만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하지만 그 변화가 (실전에) 안 나올 줄 알고 한 수만 보고 그 다음 진행은 검토를 하지 않았는데, 그게 좀 문제였던 것 같다. 깊이 연구를 했어야 했는데 한 수밖에 몰라서 실수를 좀 했다.”

-신진서 선수와 치른 몇 차례의 결승전은 모두 속기였다. 3시간 장고대국도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국내기전 결승에서 신진서 선수와 많이 뒀는데 초속기였다. 요즘 한국 바둑의 문제, 아니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조금 아쉽다. 3시간 짜리 결승을 두게 되었다. 진짜 승부일 것이다.”

-한국 선수가 모두 결승에 올라갔다.‘역시 박정환 신진서 9단은 한국 바둑의 두 기둥이다’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 사람 아니면 한국 바둑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된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삼성화재배나 몽백합배에서 수적인 열세도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라식수술을 하게 된 계기는.
“안경을 비뚤게 쓰는 습관이 있어서 고칠겸 라식 수술을 했다. (- 시력이 좋아져서 수를 더 잘 보는 것 아니냐고 하는 바둑팬도 있다) 수가 더 잘 보이는 것은 아니고 똑같은 것 같다.”

-결승을 앞두고 각오는.
“결승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오늘 대국해보니 체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체력도 실력도 길러서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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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광(강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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