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쥔쉰 9단이 돌아왔다. 지난 해 3월 대만기원이 제시한 개혁안에 무조건 서명하라는 요구를 거절하여 5년간 대만기원 주최 대회 출전 정지를 당했던 대만 1인자인 저우쥔쉰 9단이 최근 대만기원으로 복귀했다. 저우쥔쉰 9단은 2008년 당시 서명을 거부했던 12명 등과 함께 대만기원이 새롭게 제시한 동의서에 서명을 하면서 1년 7개월 만에 대만기원으로 복귀했다.

한 동안 대만기원이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이 금지됐던 저우쥔쉰 9단은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와 하이펑기원이 주최하는 대회 등에 출전해 왔다. 사실 당시 저우쥔쉰 9단을 비롯하여 12명의 프로기사들이 대만기원을 떠난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 상황으로 바둑발전에도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었으나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맞았다.

현재 대만바둑계는 대만기원, 하이펑기원,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 등이 가장 권위있는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기원은 옹밍시엔 중환그룹 회장, 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는 잉밍하오 회장, 하이펑기원은 석품(矽品)그룹의 린원보(林文伯) 회장 등이 이끌고 있다.

이중 가장 발언권이 강한 이는 린하이펑 9단의 친가인 석품그룹의 린원보 회장이다. 다른 두 조직이 매년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반면 린원보 회장은 하이펑기원을 창립한 뒤 매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린원보 회장이 2010년부터 대만기원 이사로 취임한다는 것이다. 저위쥔쉰 9단에 따르면 린원보는 옹밍시엔 회장을 도와 대만기원을 진정한 의미의 대만기원으로 만드는데 협조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속에서 옹밍시엔은 새로운 동의서를 만들게 됐으며, 대만기원 이사회 밑에 동일한 서열로 기사회와 비서장을 두어 각종 시합에 대한 중요 정책을 상의하도록 했다. 또한 이들은 내년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바둑발전을 앞당긴다는 전략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