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행사가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뤄시허 9단을 다급히 붙잡고 인터뷰를 청했다.
한국에 IQ 160의 천재형 기사로 알려진 뤄9단. 거침 없는 언변에 활달한 성격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수줍음 많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호탕한 웃음과 자신있는 말투로 인터뷰에 응하는 구리 9단과 대조적이었다.
가끔식 수줍은 미소만을 보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다소 곤란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 뤄시허 9단의 비행기 시간이 임박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점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통역에는 재중교포 관광가이드 남향미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한국 매체에는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한국에도 뤄시허 9단의 팬들이 많은데 인사한마디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 …. (-_-;; 인사가 너무 짧다는 기자의 요청에)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한국팬들에게 얼굴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혹시 한국에서도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다면 송구할 따름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
지난 삼성화재배 우승 뒤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이세돌 9단과 대국하게 됐는데 이길 자신 있나?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다음부터 국내외에서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웃음). 실력이 부족해서이다. 이세돌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기사이다. 물론 이기고 싶지만 자신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이세돌 9단이 세계 최고의 기사라면 이창호 9단을 넘었다는 뜻인가?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다.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현 시점에서 이세돌 9단이 일인자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창호 9단의 성적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세돌 9단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뤄시허 9단의 속기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남방장성배에서도 속기로 일관한다면 소림사 무동들이 많이 힘들 것 같은데….
하하. 흐름이 좋으면 나도 모르게 속기로 두게 된다. 형세가 어려워지면 자연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웃음). 혹시 내가 천천히 두고 있다면 바둑이 어렵다는 뜻이다.
추가하고 싶은 타이틀이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항상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좀 더 강하지는 것 외에는 목표가 없다. 타이틀을 추가하는 것은 강해진 다음에 목표로 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