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nglish LG
LG Home English Chinese

생중계
뉴스
기보보기
기보해설
대회개요
대진표
선수소개
역대 우승자 보기

사석 관리, 대국에 지장줄 정도라면…
[LG배]

사석 관리를 잘 하자는 좋은 취지임을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징계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또 규정을 적용함에 있어 애매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커제 9단의 반칙패 이야기다. 22일 한국의 변상일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서울 한국기원 신관에서 펼친 제29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선 세계대회 처음으로 ‘경고 누적에 따른 반칙패’가 등장했다.

커제는 결승2국 초반, 따낸 사석을 돌통 뚜껑에 놓지 않아 경고 1회를 받았고, 중반에 들어서기도 전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함으로써 경고 누적 2회로 ‘반칙패’ 판정을 받았다. 커제는 쓴 웃음을 지은 채 감독과 함께 대국장을 떠났다. 한국의 중견 프로기사는 “결승2국이 끝까지 진행되었다면 커제 선수의 명국으로 남았을지 모르겠다.”며 그 내용을 칭찬했다.

단순화해보면 커제는 사석을 정확한 자리에 보관하지 않았다는 ‘죄’로 귀중한 결승전 대국에서 내용과 관계없이 패퇴해야 했다. 세계대회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벌점 2집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가혹한 징벌이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두번을 하면 아예 패배라는 것이니 말 그대로 ‘살 떨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물론 선수가 정확히 돌통 뚜껑에 사석을 정확히 가져다 놓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대국에서도 드러나 듯이 그것은 그렇게 간단히만 볼 문제는 아니다. 커제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 실수했다 치고, 다른 경우에 다른 선수들이 대국하는 걸 상정해보아도, 돌통 뚜껑에 정확히 사석이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대국보다 ‘사석 간수’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게 될 것이다.

다량의 사석을 어떻게 작은 돌통 뚜껑 위에서 간직해야 할 것인지도 숙제다. 가령 30개씩 따낸 경우 줄줄 흐르지 않도록 ‘탑 쌓기’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경고의 적용 시점도 애매하다. 커제가 1차 경고를 받은 건 사석을 그냥 테이블에 놓은 뒤 26수 지난 뒤였다. 두번째 경고도 변상일이 손을 들어 심판에게 알렸기에 가능했다. 심판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고, 또한 종국 직전에 알아채게 되어 심판이 그제야 경고를 알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에서 펼친 제29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3번기 2국 경기 모습. 中커제-변상일.


한중의 네티즌들도 들끓는다. 중국 보도엔 ‘다음엔 커제가 돌을 들 때 오른쪽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고 해서 반칙패할 듯’ ‘왼발부터 대국장에 들어가서 반칙패’ 등 규정을 탓하는 댓글 반응이 나온다. 또한 ‘중국바둑협회는 선수에게 더 잘 공지해서 선수에게 피해가 없도록 했어야 한다’ 반응도 나왔다. 한국 네티즌들은 ‘바둑의 본질과 떨어져 있다’ ‘규칙은 규칙이다’와 같은 반응들이 나온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바둑 경기 규정을 개정하고 지난해 11월8일부터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적용했다. 커제가 이번 LG배 결승2국에서 위반한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의 규칙 (한국기원 경기 규칙 제18조-(경고) 6호)은 이때 신설됐다. 한국기원은 시행에 앞서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외국 단체에 개정사항을 공지했으며, 세계대회에선 지난해 11월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부터 적용해 오고 있다.

한 심판위원은 “중국룰은 한국이나 일본룰과 달리 사석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 까닭에 중국선수들이 한국선수들과 대국 도중 사석을 돌통 속에 도로 넣는다든지, 바둑판 바로 가까이 놓아서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겨서 한국선수들의 항의가 그동안 많았다. 이런 규정이 생기게 된 이유다. 다만 경고에서 반칙패에 이르는 벌이 워낙 강력해서, 한국기원에서는 룰을 검토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규정이 이미 적용된 후인 지난해 삼성화재배 때, 선수가 돌을 뚜껑에 놓지 않은 장면은 여러 차례 있었다.

11월15일 신진서-커제의 16강전에선 커제가 사석을 돌뚜껑에 올려놓았으나 돌이 튕겨져 내려왔다. 심판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18일 딩하오와 진위청의 4강전 1국에서도 딩하오는 따낸 돌을 뚜껑이 아닌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심판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로부터 이틀 뒤 결승1국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딩하오가 당이페이와 대국하던 중 사석을 돌통 뚜껑이 아닌 테이블에 올려놓았으나 역시 심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규정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 그런 만큼, 모두에게 유익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이다.

관련기사 - ○● 경고 누적으로 나온 초유의 반칙패 (☞클릭!)
관련기사 - ○● 사석 관리 못한 커제, 벌점 2집 받은 채 대국 (☞클릭!)
관련기사 - ○● '수없이 변화 구했지만' 변상일, 결승1국 석패 (☞클릭!)
관련기사 - ○● 변상일, 동갑내기 커제와 LG배 패권 다툰다 (☞클릭!)

김수광   ()     
[LG배] 신민준 “2연속 우승하기엔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2026.06.17) 
[LG배] 왕싱하오, LG배 첫 우승…신민준 연속 우승도전 무산   (2026.06.16) 
[LG배] 신민준, 최종국서 패배…우승 놓쳐   (2026.06.16) 
[LG배] 신민준 2국서 패배, 승부는 원점으로   (2026.06.15) 
 
 
Top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