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춘란배 4강에서 진 빚을 갚으며 리쉬안하오에게 설욕한 신진서가 소감을 밝혔다.
3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펼친 제28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16강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는 중국 3위 리쉬안하오를 164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8강에 올랐다.

- 지난 춘란배 4강 때 리쉬안하오 선수에게 져서 이번 대국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춘란배 때는 아직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대국으로 치렀는데 이번엔 대면 대국이라는 점이 달랐다. 당시 완패를 했지만 마음에 담아 두진 않고 있었다."

- 리쉬안하오는 어떤 선수?
"리쉬안하오 선수는 굉장히 AI에 특화돼 있다. 또 초반이 강한 선수다. 오늘은 제가 초반을 나쁘지 않게 출발한 게 좋게 작용했다. 전투에는 제가 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서, 난전으로 이끌고 싶었다. 마지막에는 미세했던 것 같은데 상대에게서 형세판단 착오도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곤지암에선 어떻게 지냈나?
"곤지암이 처음은 아니다. 몇 번 와 봤기 때문에 익숙하다. LG배 치르러 지난 번 왔을 때는 AI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시절이어서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AI가 강해져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곤지암 오기 전에 본선 명단을 봤는데 출전한 중국선수들이 모두 강하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많이 해왔다. 준비를 한 만큼 내용도 괜찮게 이긴 것 같아서 기분 좋다. 곤지암에 있는 동안 산책도 하면서 잘 지냈다."

-목표는?
"한 판 이기긴 했지만 강력한 중국선수들이 남아 있다. 한판한판 최선을 다하겠다. 8강까지는(12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우승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