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LG배는 4강으로 향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대결로 좁혀졌다.

8강전에서 3명이 모두 탈락한 한국으로선 아쉽다. 최철한 9단은 LG배 8강전과 4강전 사이 휴식날인 14일 한국으로 되돌아갔다. 신진서 8단과 이원영 7단 그리고 허영호 국가대표팀 코치도 4강전이 열리는 15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 갈 예정이다.

4강전에선 중국일인자 커제 9단과 일본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나머지 대국은 장웨이제 9단과 셰얼하오 5단이 벌이는 중-중전이다.

커제와 이야마 유타는 올초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서 마주쳤는데 1라운드에서는 이야마 유타가 이겼고 결승에선 커제가 이겨 우승은 커제가 차지했다. 하세배는 새해 맞이 이벤트 대국인 데 반해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메이저 세계대회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정상대결은 여러 기전에서 심심치 않게 펼쳐졌지만 중국과 일본의 정상 맞대결은 드물다.

▲ 일본기원 2층에서 바둑팬들을 상대로 펼쳐진 대형바둑판 해설. 해설을 하던 조치훈 9단(무대 가운데)이 8강 대국을 끝낸 이야마 유타(맨 오른쪽)을 불러 소감을 듣고 있다. 조치훈은 뛰어난 입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 조치훈은 "아까 제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야마 군의 해설을 듣고 보니 다 걱정을 놓으셨죠? 이야마 유타 9단이 저 정도는 진작에 준비해 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좌중을 폭소 바다로 만들었다.

▲ 日이야마 유타.

▲ 中커제.

커제도 그렇고 이야마 유타도 이 대결을 기다려왔다. 커제는 4강에 오른 뒤 대진 추첨 전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국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를 들은 일본 보도매체의 기자들은 이 말을 가지고 이야마 유타에게 소감을 물었다. 이에 이야마 유타는 “커제 9단은 워낙 말을 잘하는 사람 아닌가!”라고 대답해 기자들이 껄껄 웃었다. 이야마 유타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그러나 나 또한 커제 9단과 꼭 대결하고 싶다.”고 했다.

현지 분위기는 두 개로 갈린다. 하나는 냉정하고 하나는 뜨겁다. 어차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커제가 이김으로써 결승은 중-중전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이야마 유타가 드디어 날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일본 바둑의 부흥이 보인다.’ 이렇게.

중국과 일본이 정면 충돌하는 대국 커제-이야마 유타 대결(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은 도쿄 이치가야.

사이버오로는 15일 오전 9시부터 실시간중계(웹생중계)한다. 송태곤 9단이 깊이 있는 해설을 곁들인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