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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22회 LG배 개막식 이모저모
[LG배]

중국남자 커제, 한국여자 최정의 수상한 구애(?) ^^;;

“더 멋있어진 것 같아서 꼭 대국해 보고 싶은 대상이다.” (최정 7단)
“내가 멋 있다고 말해 준 최정 선수와 대국하고 싶다.” (커제 9단)

28일 경기도 가평에 자리한 대교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열린 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개막식에 참가한 본선 진출자 32명 중 최정 7단은 홍일점 기사다. 통합예선 시행 후 지난해 여자기사 최초로 LG배 본선에 진출한 최정 7단. 한국 여자랭킹 1위인 최7단은 올해도 지옥의 레이스라는 통합예선을 통과해 2년 연속 본선무대에 올랐다.

최정은 ‘바둑계의 국민 여동생’이다. 귀엽고 예쁘고 식장 분위기를 달구는 위트도 상당하다. 지난해 개막식에서 ‘세계최강 커제 9단이 귀여워서...’ 1회전에서 한번 꼭 만나보고 싶은 상대로 지목해 커제를 ‘멘붕’에 빠뜨리더니, 올해는 귀여움에 한 술 더 얹어 ‘멋 있어져서...’ 또다시 마주하고픈 상대로 꼽아 개막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먼저 커제 9단을 만나고 싶다고 공개구애(?)한 기사는 박정환 9단이었다. 음...남자기사네. ㅡ,ㅡ;;

▲ 개막식 인터뷰 1순위로 지목되어 무대에 오른 박정환 9단. 만나고 싶은 상대로 커제 9단을 지목했다. 그런데 복수혈전도 아니고, 이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나랑 한판할래?"라고 물으면 누가 선선히 응하겠나. ㅠㅠ


- 당연히 우승이 목표일 것이다. 결승에서 겨루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이제 1회전이라 결승까진 생각하기 어렵다. 만약 올라간다면 중국선수와 만나고 싶다."

- 중국 선수 중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이왕이면 최근 알파고와 대결한 커제 9단과 대국하고 싶다."

그런데 최후에,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러면 이건 욕심(^^)이다. 순수한 마음이 아니다.

▲ 박정환 9단이 만나고 싶은 상대로 자신을 지목했을 때 커제 9단은 이런 웃음을 지었을 뿐이다.


이에 반해 최정 7단은 진심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꼭 한번 만나고 싶은 눈치였다.

▲ 호호호, 이 순간을 기다렸어요~


- 작년 인터뷰에서 커제 선수가 귀여워서 대국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나?
"귀여운 건 여전한데 더 멋있어진 것 같아서 꼭 만나고 싶은 대상이다.”

▲ 으허허허~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눔의 인기란...입이 광주리만해진 커제 9단.


순간 커제 9단은 “졌다!”는 제스처로 어쩔 줄 몰라하는 웃음을 지었고, 중국선수단 테이블에서 폭소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커제 9단은 그렇지만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즐기는 듯한...하긴 자기 멋있다 엄지를 세워주는 여자 싫어할 남자 없다.

“알파고에 지고 나서 저녁9시부터 새벽3시까지 술을 마시다 아침6시에 일어나 한국으로 와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한 커제 9단이었다. 간간이 웃음을 지어 보이긴 했으나 예의 그 천진난만한 표정이 아니었는데, 최정 덕분에 처음으로 잇몸을 드러내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정환 9단의 말에 반응한 웃음과는 천지 차이의 웃음.

▲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다.


- 조금 전에 박정환 선수와 최정 선수가 모두 커제 선수와 만나고 싶다고 지목했는데 둘 중 누가 더 끌리나?
"최정 선수다. 내가 멋있다고 말해줘서다. 최정 선수도 많이 예뻐졌다고 전해달라(웃음)."

▲ 이를 어째...부끄부끄...


이번엔 최정 선수가 자지러졌다. 부X시계추도 아니건만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왔다갔다 이 장면 찍느라 연식 제법된 기자 호흡 가빴다. ㅡ,,ㅡ;;

하지만 이들의 바람은 올해도 오작교가 놓이질 않았다. 커제 9단은 원성진 9단과 맞붙게 되었고 최정 7단은 이다 아쓰시 8단과 만났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가.

견우와 직녀, 선남선녀의 조우가 무산돼 못내 아쉽기는 해도 이 두 기사가 22회 LG배 개막전 남녀 주인공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알파고와 대적한 중국남자와 홍일점 한국여자이니까. 혹 16강전에서는 만날 수 있으려나.

▲ 나뭇잎 사이로...가 아닌 남자들 사이로...


▲ 세계대회 본선무대에서 2년째 하이힐을 보게 될 줄이야...통합예선을 도입한 이래 세계기록이다.


▲ '세계기록녀'는 바로 '바둑 국민 여동생' 최정 7단.


▲ 알파고에 지고 새벽까지 통음하다 비몽사몽 한국으로 날아온 사나이...그가 왔다.


▲ 커제 9단. 어제는 사나이 눈물을 보였으나 더는 울지 않으리.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진 후 연전연승하여 알파고의 정기를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커제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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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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