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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페이 "랭킹과 실력, 꼭 일치하는 건 아냐"
LG배 우승 차지한 당이페이 인터뷰
[LG배]

당이페이 9단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기 시작한 건 바둑 꿈나무 시절이던 2006년,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한화생명배의 예전 명칭)에서 우승하면서다.

2007년 프로기사가 되었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세계대회인 제4회 BC카드배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우리 기사 백홍석에게 1-3으로 져 우승을 놓쳤지만 세계대회 준우승이란 경력은 가벼이 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뒤 세계대회 우승권에서는 벗어나 있었다가 이번 제21회 LG배에서 우승,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해냄으로써 보란듯이 중국의 역대 세계대회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당이페이의 중국랭킹은 33위(결승전 도중 한 계단 하락했다). 상대였던 저우루이양은 2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저우루이양의 가벼운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2월 6일~8일 경기도 화성시 푸르미르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전에서 당이페이는 저우루이양을 종합전적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저우루이양은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이름 났는데 그의 허를 제대로 찌른 당이페이의 저력은 인정할 만하다. 한국으로선 또 한 명의 경계해야 할 기사가 생겼다.

- 우승 소감은?
“결승전을 치르러 한국에 오기 전에 부담이 많았는데 이제 마음이 가뿐하고 기쁘다. 전에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적 있다. 승부욕이 강해서 빨리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간 성적은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이번 LG배 결승전을 맞이하면서 ‘이 기회를 놓지지 말자’고 다짐했고 그게 이뤄졌다.”

- 1, 2국을 되돌아보면?
“1국은 처음에 팽팽하다가 나중에 저우루이양 9단이 실수를 한 뒤 계속 내가 우세했다. 오늘 2국은, 초반은 서로 비슷했는데 중반에 내가 실수를 하면서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저우루이양 9단이 더 큰 실수를 하면서 내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 당이페이 9단은 중국랭킹 33위, 저우루이양 9단은 2위다. 랭킹차이를 의식했나?
“랭킹 차이가 큰 건 사실이지만 그건 랭킹이 높은 저우루이양 9단에게 부담이었을 것이다. 또한 저우루이양 9단이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격차로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랭킹이 꼭 실력과 일치하지도 않으며 랭킹에서 앞선 기사들이 내 앞에 많지만 누구나 이길 수 있고 누구나 질 수 있다.”

- 저우루이양을 상대로 특별한 비책을 준비해 왔나?
“특별한 준비를 하진 않았고, 저우루이양 9단의 기보를 좀 봤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였다.”

- 지금 세계 최강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커제 9단이다.”

- 한국기사 중엔 어떤 기사가 위협적인가?
“박정환 9단이 한국기사 중 가장 강하다. 신진서 6단도 세다. 이번 LG배 4강전 때 내 상대였는데 힘겹게 이겼다. 신예기사 중엔 신민준 5단을 주목한다.”

- 바둑계에 인공지능이 출현해 인터넷 상에서 기사들과 바둑을 두고 있다. 어떻게 느끼고 있나?
“알파고ㆍ싱톈ㆍ딥젠고 등 인공지능들이 상상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 국면을 판단하는 능력이 굉장히 강하다. 기사들이 인공지능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인공지능보다는 내 바둑에 집중하고 있다. 알파고에겐 내가 도전한다면 정선에 해볼 만할 것 같다. 속기론 어렵고 시간이 넉넉한 생각시간이 허용된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 세계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했다. 또 다른 목표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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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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