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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빈 감독 “인공지능 영향으로 국가간 격차 줄어들 것”
[LG배]

근래,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이후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시즌 2’에 대한 소식이 급격하게 퍼졌다.

‘화상보’라는 중국 언론매체가 첫 보도를 한 뒤 중국의 여러 매체가 이를 받아 다양한 형태로 보도했고 우리나라 언론도 이를 앞다투어 다뤘다.

내용은 이랬다. 오는 4월 중국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열리게 됐고 그 대결이 끝나고 나면 사람 여럿이 논의해 바둑 대결을 하는 방식인 상담기(相談棋)로 한국ㆍ중국ㆍ일본 팀(3인1팀)이 알파고와 맞겨룬다는 것.

이번 매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됐다. △커제 vs 알파고 대국은 3번기로 펼친다 △ 대국장소는 중국 저장성 우전(烏鎭)이다 △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대결이 끝나고 나면 지든 이기든 알파고 개발을 접는다 등이다

신기한 점은 알파고 제작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측의 공식입장 발표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대회 공지는 20일 공식 프레스브리핑에서 알려진다는 소식도 나오지만 날짜 ‘20일’조차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기자는 지난달 아자황 박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내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것을 팀이 거부하고 있어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중국기원 관계자는 “뉴스를 읽었다. 구글이 접촉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언론들은 확인만 되지 않았을 뿐 근거 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마침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전에 단장으로 한국을 찾은 위빈 감독으로부터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확인된 바 없다’는 말이어서 아쉬웠지만 떠도는 이야기들를 어떻게 추측해야 할지 약간이나마 판단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


▲ 위빈 중국 국가대표팀 총감독.

- 최근 ‘알파고와 커제 9단이 4월에 대결하기로 했다’ 는 소식이 들린다. 커제 9단은 잘 준비하고 있는가?
“중국기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보도가 많이 나오지만, 추측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 구글과 중국기원이 알파고 매치를 놓고 협상한 것으로 안다.
“구글이 알파고의 상대로서 커제 9단을 요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 커제 9단과의 대국 뒤엔 국가별 3인상담기도 열린다고 한다.
“아무런 결정된 게 없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 오는 20일 프레스브리핑이 열린다고 한다. 그때 구체적으로 공지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

- 업그레이드된 알파고가 인간 고수를 상대로 비공식온라인대국에서 60전 전승을 거뒀고 기사들에게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저우루이양 9단의 경우는 적극적으로 알파고 수법을 시도해 보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 효과가 잘 볼 수 없으니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중국 천원전에서도 몇 차례 시도하던데, 이는 저우루이양 9단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 저우루이양 9단은 과감한 실험을 해보고 싶어한다.”

- 중국 국가대표팀에게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연구하라고 권하나?
“기사들이 저마다 인터넷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바둑을 두면서 연구하고 있다. 연구방식을 정해주지 않았다.”

- 알파고에게서 어떤 점이 배울 만한가?
“형세판단이 아주 강하고 방향감각이 좋다. 이런 점이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 중국이 개인전ㆍ단체전을 막론하고 세계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ㆍ일본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을 조금 앞서게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알파고가 등장한 이상 장차 어느 국가가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 훌륭한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사들이 일본의 ‘딥젠고’나 중국의 ‘싱톈’ 등 인공지능과 겨루면서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훈련방식은 점차 (인공지능과 겨루며 실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기사들 스스로 변화를 택한 것이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의 기사들도 강한 실력을 지닌 인공지능으로 훈련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어 나중엔 한ㆍ중ㆍ일ㆍ대만의 프로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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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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