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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본선입성한 최정 "미인계 통했나요^^"
[LG배]

최정 6단이 LG배 사상 여자기사로는 처음으로 통합예선을 통과했다.

통합예선 제도를 취하는 세계대회는 여러 개 있지만 LG배 통합예선의 경우는 시니어기사나 여자기사가 별도의 조로 분리되지 않고 각국 상위랭커들과 한데 묶여 경쟁하기에 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

2005년 10회 대회부터 통합예선 제도를 도입한 LG배에서 여자기사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여자기사가 본선에서 활약한 게 처음은 아니다. 이전 LG배에선 루이나이웨이 9단이 97, 98년 2∼3회 대회와 2000, 2001년 5∼6회 본선에서 네 차례 활약했고 5회 대회에선 8강까지 진출했다. 하나 루이나이웨이는 통합예선과는 상관이 없었다.

5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결승에서 최정은 저우허시 5단中을 백불계로 꺾었다. 앞서 통합예선 첫 대국이었던 2회전에서 대만 정상급 기사 왕위안쥔 7단에게 흑 반집승을 거둔 이후 황재연 3단과 안국현 5단을 연파하며 최종 결승에 올랐다. 최정이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며 LG배 본선 진출은 처음이다.

- 중반까지는 불리하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패가 나기 전까지 나빴다. 검토해 보니 내용은 서로 만만치 않았지만 상대의 시간이 많아서 내가 불리했다고 생각했다. 저우허시 선수가 너무 속기로 두니까 기분이 묘했다. 팻감이 많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 LG배 사상 여자로선 처음으로 통합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입성했다. 축하 많이 받았겠다.
“국가대표팀이 밥 사라고 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거 말해 보라고 했다.”


▲ 국가대표팀 연구실에서 축하를 받고 있는 최정.

- 어느 판이 가장 까다로웠나?
“오늘 판은 시간이 부족해서 어려웠고 그밖의 판들은 내용 자체가 나빴다. 왕위안쥔 선수와의 대국도 내 실수로 한집반을 지는 흐름이었는데 상대가 같이 실수해주는 바람에 결과가 바뀌었다. 황재연 오빠와의 대국에서도 끝내기에서 뒤집었다. 안국현 오빠와도 마찬가지었다. (- 끝내기의 화신인가 보다) 이상하다. 원래는 그렇게 끝내기 못하는데...^^”

- 통합예선에 임하기 전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위즈잉 선수한테 자꾸 지고 그래서 슬럼프인가 했다.”

- 이제 본선에서 목표는?
“한판만 이기고 싶다면 재미없다고 말들 하지 않겠나? 예전에 루이나이웨이 사범님이 응씨배 4강까지 올라가셨다. 나도 그러고 싶다. 세계대회 4강은 예전부터 나의 꿈이었다.”


▲ 대만 쑤성팡 선수(왼쪽)가 최정 선수에게 축하를 건네며 함께 브이를 그려 보였다.

- 일반적으로 여자기사와 남자기사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나?
“많이 줄어들었다. 여자바둑리그 생기고서부터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남자기사들과도 겨루는 국가대표상비군 리그에서도 50%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 LG배 통합예선은 제한시간 3시간 초읽기 40초 5회로 매일 같이 두며 4회전에서 5회전을 거쳐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힘들긴 힘들었다. 이렇게 안 해봐서. 한국여자리그 일정까지 조금 겹쳤다. 여자리그 대국까지 매일 같이 있었다면 정말 더 힘들 뻔했다.”

- 한국여자 간판 최정 6단과 더불어 중국여자 간판 위즈잉 선수는 승리를 이어가다가 3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어떤 느낌이었나?
“좀 의외였다. 위즈잉이 계속해서 이길 줄 알았는데”

- 한국바둑리그에도 뽑힐 것 같나?
“감독님들, 뽑아 주세요~”

- 자신감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첫날(2회전)에 LG배에 이어 여자바둑리그 대국까지 두판을 모두 이겨서 마음이 편해졌다. 본선에 진입하면서 자신감이 마구 생기고 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건 어제부터다.”

- 중국 강호 저우허시에게 2승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저우허시 선수가 미인계에 약한가 보다^^ 후훗~”

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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