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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동윤, 난공불락 커제 격파
4강은 강동윤 vs 스웨, 박영훈 vs 퉈자시
[LG배]

강동윤, 난적 중국랭킹 1위 커제에게 불계승
4강은 韓2·中2…강동윤 vs 스웨, 박영훈 vs 퉈자시


커제는 천장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크게 쉬고 항복 의사를 밝혔다.
중국랭킹 1위, 최대 난적 커제는 이렇게 한국 넘버 포 강동윤에게 꺾였다.

1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제20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8강전에서 한국 강동윤 9단과 박영훈 9단이 커제 9단(중국)과 위정치 7단(일본)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지석 9단과 원성진 9단은 스웨 9단(중국)과 퉈자시 9단(중국)에게 져 탈락했다.

종국 뒤 바로 열린 추첨식에선 강동윤 vs 스웨, 박영훈 vs 퉈자시의 4강 대진이 나왔다.

■ 난적 커제 격파한 강동윤
한국랭킹 4위 ‘넘버포’ 강동윤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커제를 보기 좋게 제압했다. 커제는 돌가리기 때부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기원이 인정하는 공식대국으로 따져 백번으로 32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커제는 백번에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7집반이든 6집반이든 덤이 너무 커서 백이 흑에 비해 월등히 유리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이가 이번에도 기회만 생기면 커제가 백번을 선택하리라 예상했다. 그 예상을 커제가 깼다.

LG배는 돌가리기에서 홀짝을 맞힌 쪽에 선택권이 있다. 강동윤은 백돌을 17개 늘어놓았고 커제는 흑돌 한 개를 올려놓아 맞혔다. 분명히 백을 선택할 기회가 생겼는데도 그는 흑돌통 뚜껑을 두드려 흑을 선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흑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지도 몰랐다. 이에 대해 강동윤은 “덤이 7집반이 아닌 6집반이라서 흑이든 백이든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흑백선택권을 갖게 됐다면 나도 흑을 선택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커제 9단이 워낙 실력이 센 기사라서 별 부담없이 싸울 수 있었다. 세계대회 4강이 오랜 만인데, 이틀 뒤 4강전에서도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 강동윤-커제 8강전에 전 세계 바둑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승자는 강동윤이었다. 강동윤은 하루 전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파서 숙소 지하의 사우나에 다녀 온 뒤 오후 8시께부터 잠을 청했고 오늘은 맑은 정신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커제는 복기를 마친 뒤 대국장 한쪽의 병풍 뒤로 가서 컵라면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다소 풀이 죽은 표정으로 기록자 의자에 앉아 오로대국실 기보를 마우스로 클릭하면서 내용을 되돌아봤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난전이었다. 강동윤은 자신이 좋지 못한 형세라고 생각했다고 나중에 밝혔다. 그러나 끝내기 바둑으로 변해가고 차이가 미세해졌을 때 커제가 한 집 손해보는 수를 두자(속보 참조)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바둑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했던 윤준상 9단은 “강동윤 9단, 대단하다. 정확한 형세판단과 완벽한 마무리가 돋보였다”고 했다. 다가올 4강전의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강동윤 9단이 한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컨디션이 완연하게 회복된 것 같다. 오늘 바둑은 정말 강동윤 9단다운 바둑이었다.”고 했다.

박영훈은 ‘나홀로 일본’ 위정치를 만나 완숙한 솜씨를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이겼다. 원성진은 퉈자시와 접전에서 고전했다. 김지석은 초중반 바둑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바둑을 역전할 기회(아래 참고도 참조)가 있었기에 대국장을 나오면서 아쉬워했다. 스웨에겐 얼마 전 갑조리그에서 이긴 것을 포함해 5승3패로 앞서고 있었다.


▲ 김지석에게도 찬스가 있었던 김지석(왼쪽)-스웨 대국. 복기 장면이다.


▲ 참고도1-김지석(백)은 나중에 좌하를 건드린 수로는 중앙에 단수 쳐 먼저 물어볼 걸 그랬다면 아쉬워했다. 스웨는 복기 때 흑2로 이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 참고도2- 그랬다면 지금처럼 진행되는데 이랬으면 중앙 삭감의 길이 열려 승패는 뒤바뀌었을 것이라는 김지석의 감상.

■ 4강전은 18일 열려, 강동윤 vs 스웨 – 송태곤 9단 해설
이어지는 4강전은, 하루의 휴식일을 거친 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상대전적에서 강동윤은 스웨에게 1위2패로 한발 뒤처지고 있으며 박영훈은 퉈자시와 공식 첫 대결이다. 스웨는 2013년 17회 때, 퉈자시는 2014년 18회 때 LG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 제20회 LG배 4강에 오른 한국과 중국의 기사들 왼쪽부터 스웨(중국), 강동윤, 퉈자시(중국), 박영훈.

사이버오로는 LG배 4강전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강동윤-스웨 대국을 송태곤 9단의 핵심을 짚는 해설로 생중계한다.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로 <오로바둑> 앱에서 관전할 수 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협찬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20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 별도의 중식 시간은 없다.

그동안 LG배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8회씩 우승했고 일본이 두 차례, 대만이 한 차례 우승했다.




▲ 박영훈(왼쪽)이 위정치 선수와 복기를 하고 있다.

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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