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nglish LG
LG Home English Chinese

생중계
뉴스
기보보기
기보해설
대회개요
대진표
선수소개
역대 우승자 보기
기력향상 길라잡이

쏙쏙바둑정보
에피소드
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승부사는 무엇을 먹으며 대국할까?
승부현장의 안과 밖
[LG배]

오늘 대관령에서 시원하게 웃을 자 누구일까?
제20회 LG배 16강전 8판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오전9시 일제히 시작됐다. 이틀 전 32강전(본선1회전)에서 10명이나 이기며(한-중전 7승4패) 기염을 토한 한국이 기세를 이어갈지.

속보 (☞클릭!) ▶ LG배 16강전

이렇듯 큰 대회가 열리면 다들 빅판 위주로 누가 이기고 지는지 승부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인데, 첫날 개막식과 대국장 주변 스케치를 한 데 이어 오늘은 대국장 안 풍경을 담아 보았다. 촬영시간을 대국시작한 뒤 15분까지밖에 주지 않아 부득이 1) 대국 전 전운이 감도는 대국장 표정과 2) 장시간 대국에 임하는 선수들이 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오는지, 이면을 담아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오늘도 ‘칼출(근)’은 역시 부상투혼을 펼치고 있는 최철한 9단.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입실한 시간이 정확히 오전 8시33분. 그런데 이틀 전과 달리 휠체어에서 내려 사진과 같이 쿠션을 바닥에 깔고 다친 왼발을 얹은 자세로 앉았다. (위 메인사진)

첫날 안 보이던 목발이 보였다. 휠체어를 한번 내리면 다시 타고 내리기가 번거로우므로(여러 사람이 도와야 하니까) 손수 목발을 짚고 움직이기로 했다. 휠체어 대국을 포기한 까닭은 종일(각자 제한시간 3시간 바둑) 고개를 외로 꼰 채 수읽기를 하고 비스듬히 착수와 계시기 버튼을 누른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 탓에 짜낸 고육책이다.



▲ 이 넓은 대국장을 상당 시간 최철한 9단 혼자 덩그마니 앉아 있겠거니 했더니 원성진 9단이 어느새 대국장 우상귀 끝 제자리에 앉아 묵상에 잠겨 있다. 상대는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온 대만의 린쥔옌 6단이다. 비록 이창호 9단이 1집반 혹은 최소한 반집은 이겼다고 여긴 판을 마지막 끝내기 단계에서 순간 집중력을 잃고 수를 내준 덕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만 일인자를 다투고 있는 트리오 일원이므로 방심할 수 없다. 이처럼 이른 시간 마음을 다잡는 모습은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한다는 승부사의 의지 아니겠는가.


▲ 개막식에서 “한 판이라도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한 린쥔옌 6단이었고, 이미 목표를 달성한 만큼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무기라면 무기. 순간 피로를 풀어준다는 초콜릿을 준비해 왔다. 아래에 원성진 9단의 손목시계가 보인다. 승리는 시간문제?



▲ 아, 일찍 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사가 또 한명 있었다. ‘메르스 급’ 파장을 일으킨 아마추어 안정기와 맞붙는 강동윤 9단. 상의만 의자에 걸쳐 있어 미처 못 보았다. 테이블 왼편에 놓인 건 각성제용일까? 캔커피와 잠을 깨워준다는 껌? 사탕?


▲ 대국장 뒤편엔 선수들이 종일 먹을 주전부리를 마련해 놓았고.


▲ 대국 중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실은 대국장인 평창홀 건너편 홀이다. 첫날엔 과자와 음료가 잔뜩 놓여 있었는데 오늘은 깨끗하다. 아마 거의 먹지 않아 대국장에만 준비해 둔 듯.


▲ 본선2회전 입회인은 김수장 9단이다. 가장 먼저 나와 건너편 휴게실에 이르기까지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폈다.



▲ 자, 중국의 실질적인 랭킹1위라는 커제 9단(현재 2위) 등장이오! 오늘의 빅판이다.




▲ 최철한 9단은 초코파이 같은 요깃거리가 되는 과자를 가져다 놓았고(아버지가 갖다 놓았지만), 커제 9단은 커피와 녹차 등 음료를 나란히 놓았다.



▲ 드디어 착수. 목발대국이라 해야 할까, 쿠션대국이라 해야 할까. 두툼하게 깁스한 왼발목에 눈길이 간다. 오늘도 역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종반으로 갈수록 상대보다 컨디션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테고 집중력의 초점 또한 흐려질 것이다. 이럴 때야말로 ‘독사’란 별명이 어찌하여 붙었는지 보여줘!


▲ 어깨 뒤로는 목발. 저쪽 맞은편에는 휠체어. 이런 생경한 모습에 누가 더 부담될까?


▲ 안타깝고 측은한 눈길로 아들의 대국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 최덕순 씨. 누가 부정(父情)이 모정(母情)만 못하다 했는가.



▲ 박-박의 대결. 언제나 그렇듯 대국 전 습관대로 박정환 9단은 안경을 닦았다. 유리알 같은 렌즈 너머로 읽는 수는 대관령 하늘처럼 투명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박영훈-박정환의 형제대결은 많이 아쉽다. 좀더 뒤에 만났으면 좋았을 카드다.



▲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안정기’. 세계대회가 아마추어에게도 오픈, 통합예선전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아마추어가 본선2회전에 진출한 건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기사킬러’로 불리는 천야오예 9단을 지긋이 눌러 주었다. 이쯤되면 ‘사건’이다. 오늘 다시 한번 일을 낼 것인지. 이 한판에 프로기사 입단 자격도 걸렸다. 이기면 포인트 입단이다. 아마추어로서 마지막 일전이 되는 셈인데, 문제는 상대가 ‘깡’동윤이다. 희망대로 중국기사였으면 부담이 덜했을 텐데...그 가운데 간절히 원하던 구리 9단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안정기도 초콜릿을 지갑 위에 얹어 놓았다. 강동윤은 안약과 극세사 안경닦이.



▲ 한국 신예의 희망 이동훈 5단이 곁에 놓은 것은 하늘보리차. 아예 큼지막한 걸로 한 병 준비했다. 상대는 위정치 7단. 대만출신 기사로 일본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한 이력에서 보듯 일본의 기대하고 있는 신예 비밀병기. 본선1회전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5단을 꺾고 올라왔다. 4명의 일본기사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다. 한일 유망 신예기사의 대결로 관심이 쏠린다. 위정치 7단은 손목시계와 손수건과 초콜릿을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 이건 누구의 자리일까?



▲ 안정기의 기염과 최철한의 휠체어대국에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받지 못했지만 이지현 4단의 활약은 ‘깜짝선물’ 같은 것이었다. 삼성화재배를 석권한 바 있는 탕웨이싱 9단을 돌려보낸 건 굉장한 쾌거.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병커피 한병을 따 놓았다. 역시 첫날 대동했던 손지압기까지. 상대는 한국기사들이 가장 대적하기 힘들다고 하는 스웨 9단. 중국의 랭킹1위다. 혈액순환만 잘 된다면야 스웨인들 대수일까.


▲ 탕웨이싱 9단과 대결할 때도 오늘과 똑같은 휴대품을 준비한 바 있다.



▲ 대국 시작 때까지 그 어떤 주전부리도 보이지 않은 유일한 팀. 퉈자시 9단과 김명훈 2단의 테이블이다. 퉈자시 9단이 바둑판을 닦은 듯한 휴지가 옆에 보일 뿐이다.

퉈자시 9단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올라왔다. 첫날 한국이 7명의 중국선수를 꺾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고는 하나 경계해야 할 대상은 다 생존했기에 안심할 수 없다. 2회전에 진출한 4명(퉈자시를 포함해 스웨, 커제, 구리)이야말로 중국의 핵심이다. 구리-김지석 판과 커제-최철한 판은 박빙으로 볼 수 있으나 나머지 두 판(퉈자시-김명훈, 스웨-이지현)은 열세다. 최악의 경우 요주의 중국핵심 4명이 모두 8강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명훈이 예상을 깨고 저우루이양 9단을 잡았듯 퉈자시라고 못 잡을 이유가 없다.


▲ 본선2회전이 펼쳐지고 있는 대국장 전경. 32강전에 비해 대국테이블이 반이 줄어들어 휑뎅그레해 보일 정도다. 8강 때는 더 줄어들겠지. 그때는 한국기사들로만 꽉 차, 2년전 경포대 참패를 멋지게 되갚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 기자가 기자를 찍다!


▲ 대국 시작 15분이 지났다. 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야할 때다.




▲ 기자실 겸 검토실. 이때부터는 사진이 아니라 보도 경쟁, 전쟁이다. 대국장에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기사들과 다를 바 없다.


▲ 기자들에게도 주전부리를 마련해 준다. 삼천리연구회 김광덕 실장이 특별히 주문진 오징어를 준비해 왔다. 냄새 때문에 오징어는 검토실에만 제공된다.

관련기사 ▶ 커제의 종국인사 "잘 두시네요!" (☞클릭!)
관련기사 ▶ (속보) 김지석 등 한국 4명 8강 진출 (☞클릭!)
관련기사 ▶ (종합) 김지석·강동윤·박영훈·원성진 'LG배 8강' (☞클릭!)

정용진  ()     
[LG배] 이원영, 중국기사 잡고 본선행   (2018.04.07) 
[LG배] 본선티켓 한국은 4장, 중국은 12장   (2018.04.07) 
[LG배] '이 결과 실화?' 이춘규가 천야오예를?   (2018.04.06) 
[LG배] 한국 28명(아마추어 2명) 조별4강 진출   (2018.04.05) 
 
 
Top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