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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얘들아, 나도 있는데..." (이모저모 영상뉴스)
개막식 & 본선1회전 주변스케치
[LG배 ]

‘강원도’ 하면 여전히 ‘감자바우’ 산골 이미지가 떠오른다. 해서 바둑 또한 불모지로 착각하기 십상인데, 그렇지 않다. 올해 들어 바둑이 인성교육 과목으로 급부상하면서 유치원 놀이바둑교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미 2~3년 전에 유치원 바둑교육을 시작한 지자체가 강원도다. LG배 개막전은 최근 2년 연속 강릉 경포대에서 열다가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막을 올렸다. 한달여 전 맥심배 결승전도 이곳에서 연 바 있다. 강릉영동대학교에서는 매년 여름 세계청소년마인드스포츠대회가 열린다. 강원도는, 바둑에 관한 한 선도(善導)하는 선도(先道)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7일 개막식에 참석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바둑을 시범종목으로 꼭 넣을 테니 바둑계가 합심해 뒷받침해 달라고 말하는 중간중간 여러 차례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타 대회 개막식과는 달리 강원도 곳곳 바둑꿈나무들이 부모와 함께 개막식 테이블을 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이채를 띠었다. 넥타이에 정장을 차려 입은 지엄한 분들만 모여 치르는 그런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대관령 아래 산중턱에 덩그마니 자리한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치르는 개막식이야 볼 것도 없이 ‘그들만의 리그 아니겠어?’ 했는데, 의표를 찔렸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가족 피크닉마냥 개막식에 참석한 강원도 바둑어린이들은 8일 개막전에도 줄줄이 모습을 보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휴교를 한 덕(?)인지 아니면 하루 가정학습을 신청했는지 엄마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7일(일요일) 오후6시부터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회 LG배 개막식과 8일(월요일) 펼쳐진 본선1회전의 반상반외를 묶어 영상뉴스로 구성해 보았다.


▲ 가족과 함께 개막식에 초청받은 강원지역 바둑꿈나무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 오, 이세돌 9단이네! 사진으로나 보던 이창호 9단도...


▲ 한국기사들이 그토록 까다로워한다는 스웨 9단이라는데 사진은 이렇게 친절하게 응해주시넹~~


▲ 박정환 9단과 이창호 9단 사인 받았답니다! 강릉에서 엄마와 함께 참석한 김대현(초1) 어린이.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들을 가까이에서 본 소감이 어떠냐고 어머니에게 묻자 관심사(?)가 다르다.
"그런데 뚱뚱한 프로기사가 한명도 없네요. 피부도 하얗고요...바둑을 두면 다 날씬해지나 보죠? 집중력과 수리력만 좋아지는 줄 알았더니..."


얘들아, 나도 있는데...(1) 축하공연 시간. 아이들은 무대 위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좋아하는 프로기사들의 사인을 받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역시 이창호와 이세돌! 곁에 앉은 원성진 9단이 부러운 듯 바라본다. 얘들아, 여기 나도 있는데...




▲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7일 개막식에서 김지석 9단의 팬임을 밝히며 "전기 준우승자인 김지석 9단에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돼 줄 생각이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석은 아이들에게도 인기짱이다.


얘들아, 나도 있는데...(2)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몰라도 바둑황제는 안다! 얘들아, 나 도지사 할아버지인데...허허허...애들이라 나를 잘 모르는감~~


▲ 음, 누가누가 출전했나 어디 보자...누가 우승후보일까...열심히 브로슈어를 보고 있는 꼬마숙녀. 그런데 한글이나 뗐을까나~


▲ 오늘은 나도 기자!


▲ 월요일(8일)인 데도 본선1회전(32강전)을 관전하러 온 어린이들이 검토실에 몰려들었다. 검토에 열중하던 홍민표 8단이 만사 제치고 강원도 바둑꿈나무들을 위해 즉석 교사로 나서 대국상황을 상세하게 해설해 주었다.


▲ 바깥 로비에서는 자녀를 데려온 엄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


▲ 때가 때인지라 손세척제가 곳곳에 비치돼 있다.


▲ 마스크를 쓴 일본 패잔병 3인. 왼쪽부터 이동훈에게 진 하네 나오키 9단, 최철한에게 진 다카오 신지 9단, 원성진에게 진 유키 사토시 9단이 검토실에 둘러앉아 패인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선수단은 개막식 때도 따로 모여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했으나 위정치 7단(펑리야오에게 승) 한명만 2회전에 올랐다.

일본선수들은 개막식과 사진촬영이 허용된 개막전 시작 15분까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로 자기들끼리 약속한 사항이라 한다. 특히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우려스런 상황이기는 하나 그토록 심각하게 여겼다면 처음부터 마스크를 썼을 것이다. 개막전 15분 뒤부터(이때부터는 촬영이 금지된다) 일제히 쓰기로 한 것에서 그들의 배려가 느껴진다. 일본인들은 자기 건강을 지키려는 뜻도 있지만 타인에게 혹여 피해를 줄까봐 착용하는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 20주년 LG배 개막식과 본선1,2회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 전경.

정용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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