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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천야오예, 누가 누구의 천적?
바람의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LG배]

박정환의 완승이었다. 11월17일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 '문인의 집'에서 열린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8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천야오예와는 올해 6번째 대국이었다. 박정환은 이전 7월 백령배 본선 16강, 8월 국수산맥배 2라운드, 9월 한중천원전 1ㆍ2국에서 모두 이겼다. 국수산맥배 1라운드 1패가 있지만, LG배 승리까지 5승1패다. 12월에 춘란배 8강에서 천야오예와 마지막 격돌을 앞두고 있다.

LG배 8강에서 박정환은 우변 첫 번째 승부처에서 '장문의 묘수'로 초반을 앞서갔다. 하변에서는 사석을 이용해서 멋지게 외세를 쌓은 뒤, 중앙에서 천야오예의 마지막 노림을 정확하게 응징하며 완승을 거뒀다. 정교한 수읽기로 천야오예를 압도한 박정환의 완승국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
●박정환 9단 ○천야오예 9단
총보(1~219, 흑불계승)





하이라이트1 (실전진행)
초반은 유행 포석으로 시작했다. 우변에서 백이 흑의 뒷맛을 노리며 1로 붙였다. 우상귀 백 두 점의 준동을 노리는 것이다. 흑은 2, 4로 조심스럽게 받아서 백 연결을 허용한다. 그러나 백이 5로 움직여서 우상귀 뒷맛을 계속해서 노리자 흑도 8, 10으로 둬서 잡으러 가고, 11~17까지 후다닥 진행됐다. 이렇게 이 바둑 첫번째 승부처가 빠르게 찾아왔다.



하이라이트1-1 (묘수)
흑 1의 장문이 백을 곤란에 빠뜨린 멋진 묘수다. 백이 더 응수하지 못하고 2로 넘어갔는데, 3으로 백 두 점을 잡아서 초반부터 흑이 대성공을 거뒀다.




하이라이트1-2 (백이 나가지 못한 이유)
백이 1, 3으로 나가지 못한 이유는 흑이 4, 6으로 둬서 백이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백5로 흑6자리에 두는 것도 부분적으로 가능하지만, 흑이 5로 밀고 백이 넘을 때, 흑이 중앙으로 계속 막아가면 백 4점이 살아나갈 길이 없다.)



하이라이트1-3 (백 死)
백이 1로 막고 7까지 넘어가는 것도 8로 백 대마 전체가 잡힌다.



하이라이트1-4 (천야오예의 생각)
애초에 천야오예 9단은 흑이 1정도로 미는 걸 생각한 것 같다. 그렇다면 백은 2로 찌르고 3~6까지 중앙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의 장문의 묘수로 천야오예 9단의 의표를 찌르고 초반 우세를 잡았다.



하이라이트2 (백의 생각)
초반에 실점한 백이 1로 붙이자 흑은 2로 중앙을 키운다. 천야오예는 3~7을 선수하고 9로 붙여서 추격하려는 생각이다.



하이라이트2-1 (예상대로 해주지 않는다. )
그런데 이번에도 박정환 9단이 예상대로 해주지 않는다. 흑은 1에 이어 3으로 붙인다. 얼핏 봐서는 백이 4로 반발하면 하변을 깨려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5로 끊어서 흑 2점을 사석 삼아 중앙을 크게 키우는 작전이었다. 17까지 위의 참고도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달라진 흑모양이 느껴질 것이다. 22, 24에는 손을 빼고 23, 25로 중앙 경영에 나서 서서히 승기를 굳힌다.



하이라이트3 (백의 노림)
흑집은 점점 부풀어올라 백은 중앙에 수를 내지 못하면 앉아서 지는 상황이다. 1부터 7까지 A~C를 노려서 백이 마지막 노림을 결행했다.



하이라이트3-1 (수가 난다)
흑도 방심은 금물이다. 1로 밀어서 응수하면 2, 4로 A, B가 맞보기로 수가 난다.



하이라이트3-2 (수가 난다2)
1로 받는 것도 백이 2~6을 선수하고 8, 10으로 나와서 A, B의 맞보기로 수가 난다.



하이라이트3-3 (상대의 자충을 이용)

1로 먹여치고 3으로 단수친 것이 상대의 자충을 이용한 정확한 응수. 백이 정수대로 4로 이으면 5가 또 한 번의 좋은 맥점. 6, 8로 잡을 때, 9를 선수 할 수 있어서 우변 약점이 선수로 보강된 모습. 11로 수가 안 난다.



하이라이트3-4 (실전진행)

상대의 맥점이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 백은 단수를 잇지 못하고 2로 버텼다. 그러나 이 패는 흑의 꽃놀이패. 백4의 팻감에 5, 7로 응수하고 패를 따낼 때, 박정환은 두 점을 기분 좋게 따내며 패는 양보한다. 백도 10으로 찔러서 변화를 구했지만, 흑이 11, 13으로 중앙을 내주고 우변을 취해서 19까지 많이 차이가 나는 형세가 됐다. 박정환이 완벽한 마무리로 불계승을 얻어냈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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