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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향상 길라잡이

변상일의 감춰진 힘
[LG배]

변상일 3단은 조용한 실리파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변상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힘 바둑이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느릿한 행동과 말투, 신중한 손길까지. 외모만으로는 어딜 봐도 힘 바둑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잘 나가는 신예군 아니, 우리나라 프로기사를 전체를 대상으로 따져봐도 변상일은 손으로 꼽히는 힘 바둑이다.

평소 그 힘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온건한 실리파로 분류돼 왔던 것인데 최근 숨겨진 힘이 조금 드러나고 있다.

LG배 직전의 바둑리그에선 이세돌 9단의 대마를 괴롭히며 을렀던 변상일이다. 그리고 이날 대국에서도 곳곳에서 힘 바둑의 흔적이 나타났다. 상대는 중국의 신예 라오싱원 5단. 힘 바둑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변상일의 승전보를 감상해 보자.

▼ 총보(1~199수)

●변상일 3단(한국) ○랴오싱원 5단(중국)
대국: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1회전(32강)
날짜: 2014년 6월9일
결과: 199수 흑불계승



▼ 장면 1 (보통)

백이 △로 붙인 장면. 보통이라면 흑은 1 정도이다. 그러나 변상일 3단의 선택은?

▼ 장면 1-1 (힘 바둑)

1이 변상일 3단의 힘이 느껴지는 한 수. 2가 겁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3~7까지 진행되고 8로 돌파를 허용했지만, 9, 11이 좋은 행마로 흑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 장면 1-2 (공격)

백이 1, 3으로 연결하고, 흑이 4, 10으로 씌우는 모양이 기분 좋다.

▼ 장면 1-3 (1차 전투 완료)

백이 1로 나올 때, 2~6이 변상일 3단의 묵직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공격. 하지만 백도 7, 9로 안정해 큰 손해를 입지는 않았다. 10으로 하나 걸치고 12는 사석작전의 일종. 백이 따라 나오면 흑 두 점을 사석 삼아 외세를 두껍게 한다. 13도 일종의 반발. 14~17까지 타협으로 1차 전투가 완료됐다. 형세는 팽팽하지만, 1차 전투만으로도 변상일 3단의 힘을 느껴볼 수 있었다.


▲ 변상일(오른쪽)과 랴오싱원(中)의 대국.


▼ 장면 2 (무리)

수순이 진행되고, 중반에 접어들어 △로 둔 장면. 흑은 하변 ▲ 2점을 살려 나올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1, 3으로 곧장 살려 나오는 것은 백이 4, 6으로 두는 것이 강력해서 흑의 무리. 18까지 흑이 잡힌다.

▼ 장면 2-1 (사전공작)

1로 젖힌 것이 훌륭한 사전공작. 백도 최강으로 2~8까지 반발했는데, 9로 숨겨둔 비수를 꽂았다.

▼ 장면 2-2 (사전공작의 효과)

백이 1로 곧바로 잡으러 오는 것은 2~10까지 두어 좌변 사전공작의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 장면2-3 (백의 변화)

실전은 1로 먼저 들어가서 백이 변화를 구했다. 하지만 2, 4가 정확한 응수로 6의 단수에 백이 잇지 못하고 패의 형태가 되었다. 백은 하릴없이 9로 끊고 11로 두어서 흑 2점을 잡고 흑은 10으로 기분 좋은 해소.

▼ 장면 3 (사전공작 2)

참고도의 사전공작에 이어 1이 다시 한 번 사전공작. 잡혀 있는 듯한 ▲ 2점을 사전공작에 이어 살려 나왔다

▼ 장면 3-1 (사전공작의 힘)

백이 1, 3으로 잡으러 가는 것은 ▲와 △의 교환에 인해, 14까지 백이 어려운 싸움이 된다.

▼ 장면 3-2 (힘으로 승리)

백은 다시 한 번 1, 3으로 변화를 구했지만, 4가 정확한 응수로 백이 안 된다. 백 11에 백 자충을 이용한 12도 정확한 응수. 18까지 승부가 결정되었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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