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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의 승전보 속으로
바람의검심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LG배]

6월9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의 '빅3' 가운데 한 명인 김지석 9단이 지난 대회 준우승자 저우루이양 9단을 백 불계승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 퉈자시 9단이 32강전 개막식 인터뷰에서 피하고 싶은 상대로 지목한 김지석 9단이다. 바둑은 초반 발전성을 가지고 시작한 김지석이 우변 타개 과정에서 집으로 앞선 뒤, 계속된 흑의 공격에도 피해를 보지 않고 무난하게 타개하면서 실리로 앞선 흐름을 유지했고, 마무리 과정에서도 기민하고 손쉬운 정리로 완승을 했다.

특히 최근 김지석의 기풍이 본연의 강력한 수 읽기 바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리에도 굉장히 민감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대국도 우변 접전에서 집을 챙겨서 실리로 앞서고 중. 후반 깔끔한 타개로 승리하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내용으로도 흠잡을 때 없이 훌륭했다. 김지석 9단의 승전보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총보(1~268) 백불계승


●저우루이양 9단 ○김지석 9단
대국: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1회전(32강)
날짜: 2014년 6월9일
결과: 268수 백불계승



▼ 장면도 1 (이건 무슨 뜻이야?)

최신 기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최근 이 포석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좌상의 정석을 진행하다 말고 1로 걸친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수인가?



▼ 장면도 1-1 (먼저 걸치는 이유)

흑이 좌상을 보류하고 좌하를 먼저 걸치는 것은 백의 응수 여하에 따라 좌상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백이 1로 협공하면 2로 높게 좌상을 받고 백이 벌릴 때 4, 6으로 좌하 정석을 진행한다. (미묘한 차이지만, 좌하 정석진행에서 좌상 높게 받아 둔 수가 이득이라는 뜻이다) 최근 우광야 6단이 둔 중국리그에서 6까지 진행된 적이 있다.



▼ 장면도 1-2 (이번에는 낮게)

백이 1로 받으면 그때는 2로 낮게 한 칸 뛰고 4로 달려간다.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가? 흑이 구상한 대로 진행됐다.



▼ 장면도 1-3 (박정환VS스웨)

얼마 전 벌어졌던 초상부동산배 2라운드 주장 전에서 나왔던 실전이다. 박정환(흑)의 걸침에 스웨(백)가 1로 반발하면서 나온 형태. 2~6은 흑의 신수로, 21까지 신형이 등장했다. 33까지 진행되었을 때 호각이라는 평.



▼ 장면도 1-4 (실전진행)

실전 역시 백이 1로 반발했다. 흑은 곧바로 양 걸치고 서로 정석을 진행해 13까지 진행되었다. 흑은 단단함을, 백은 발전성을 얻었다.



▼ 장면도 2 (요즘 김지석)

수순이 진행되고 우변 백 △ 한 점을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관건. 1, 3이 실리에 민감해지면서 성적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 요즘 김지석 9단의 기풍을 잘 드러내 주는 한 수. 9까지 쉽게 안정해서는 실리로 백이 앞서가는 바둑이 되었다.



▼ 장면도 2-1 (실리에 민감하게)

저우루이양 9단은 위 참고도처럼 3으로 막아서 실전적으로 두는 수는 간과했던 것 같다. 백이 어깨 짚었을 때 흑은 1로 밀어서 실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으면 어땠을까? 5까지 진행되면 A와 B를 맞보면서 흑도 충분했다.



▼ 장면도 2-2 (실리로 앞서다)

1로 민 것이 느슨해서 8까지 백이 타개가 잘되었고, 9 이후 15등으로 공격했지만, 16, 18, 30 등 백은 툭툭 가볍게 행마하고 34로 우변에 손을 돌려서 형세도 백이 편해졌다.



▼ 장면도 2-3 (실전진행)

1부터 계속된 흑의 공격이다. 10까지는 이런 정도. 11로 흑이 계속 흑이 공격하고 있지만, 실속이 별로 없다. 12가 흐름을 타는 행마법.



▼ 장면도 2-4 (실전진행)

우변부터 시작된 공격과 타개가 일단락되고, 이제는 흑이 백 좌변 모양을 타개하는 상황이다. 흑 1에 백 2가 냉정한 호착. 서두르지 않는 김지석 9단의 완숙미가 느껴진다. 흑이 연결할 때 6으로 갈라서 역습도 엿본다. 7~22까지 그런 정도 진행되고 이번에는 흑이 23으로 붙여서 역습.



▼ 장면도 2-5 (실전진행)

흑의 역습에 백이 1로 하나 교환하고, 3, 5가 승착이나 다름없는 정확한 수순. 얼핏 6으로 백이 위험해 보이지만, 7이 준비된 호수. 10까지 교환하고 11, 13으로 두니까 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살아있다.



▼ 장면도 2-6 (실전진행)

흑도 1부터 시작해서 9로 끊는 등 변화를 구하지만 20까지 별무신통이다. 우변에서 벌어놓은 집이 많아서 실리는 백이 많다. 23으로 단수쳤을 때 24로 기민하게 선수하고 26으로 한 점 잡은 것이 마지막 승착. 24의 의미는 상변 백 한 점을 끊는 맛을 해소한 적시의 수순이었다. 이후 흑이 31로 중앙을 지킬 때, 32, 34로 반상 최대 자리에 손이 돌아와서는 미세하나마 백승이 굳어졌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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