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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 "LG배 통합예선 황사바람 못 느껴"
배태일 박사가 말하는 엘지배 통합예선 관전 포인트
[LG배]

이제 LG배 통합예선이 3회전까지 진행되었고, 본선에 들어갈 기사들을 선발할 예선 4회전과 결승이 남아있다.

작년 이맘때 열린 LG배 통합예선에서 중국발 “황사바람이” 바둑계에 세차게 불어 닥쳤다. 그리고 그 후에 열린 BC카드배와 바이링배의 통합예선에서 중국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한국뿐 아니라 중국의 바둑계 인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필자는 세계랭킹을 계산하고 분석하면서 중국 신예들의 무섭운 성장세를 미리 경고한 바 있지만, 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중국의 신예 강자들이 세계대회에 등장했었다.

금년에 지금까지 진행된 LG배 통합예선을 보면 강한 황사바람을 느낄 정도는 아니고 앞으로 남은 대진표를 검토해 보아도 중국세가 크게 힘을 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작년에 갑자기 등장한 중국 신예들이 이미 강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강자들이 중국의 무명 신인에게 져서 탈락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통합예선 가운데 흥미 있는 대국 결과를 얘기해 보고 오늘 있을 예선 4회전의 대국 중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전할 대국에 대해 재미 삼아 살펴보기로 한다.


▲ 지난 16회 대회 우승자 장웨이제를 꺾은 최홍윤

○● 1, 2회전 흥미 있는 대국 결과

최홍윤 승(장웨이제), 최홍윤 승(창하오) : 3개월 전에 입단한 최홍윤이 작년에 LG배 타이틀을 딴 장웨이제를 물리친 것이 가장 큰 사건이고 연이어 창하오를 이기고 4회전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백찬희 승(미위팅) : 미위팅(1996년생)은 판팅위(1996)와 양딩신(1998)과 함께 중국 95후 세대의 대표주자이고 2007년에 입단하였다. 미위팅은 중국랭킹 13위이고, 세계랭킹 21위이다. 그는 작년에 비씨카드배 16강, 춘란배 16강, 삼성화재배 16강, 바이링배 64강까지 올라간 쟁쟁한 기사이다. 그가 비씨카드배에서 박정환을 이겼는데, 춘란배 16강전에서 박정환이 복수하였다. 이에 비해서 백찬희(1995년생)는 나이가 한 살 많지만 금년 1월에 입단한 무명 신인이다. 미위팅이 작년에 국제기전에서 쟁쟁한 기록을 세웠는데, LG배에서는 예선2차전에서 박민규에게 졌다. 아마 이 기전과는 아직 인연이 없는가 보다.

김현찬 승(탕웨이싱) : 탕웨이싱(1993년생)은 바이링배 4강까지 진출했고 며칠 전에 열린 이광배 결승에서 저우루이양에게 져서 준우승했다. 그는 중국랭킹 14위이고, 필자가 계산하는 세계 통합 랭킹 32위의 강자이다.

이춘규 승(렌샤오): 렌샤오(1994년생)는 작년 LG배 8강에 올랐는데 건강 때문에 기권했던 강자이다. 그는 중국랭킹 20위이고 세계랭킹 34위이다. 이춘규는 4회전에서 김혜림과 대국한다.

김주호 승(라오싱원) : 라오싱원(1994년생)은 중국랭킹 48위이다. 세계랭킹은 64위이고 세계랭킹 점수가 9331점이다. 이에 비해 김주호(1984년생) 9단은 1999년에 입단한 고참이지만 세계랭킹 100위에 랭킹점수는 9209점이다. (한국기사들은 공식 랭킹 점수를 세계랭킹 점수로 사용한다.)

안형준 승(황윈쑹) : 황인쑹(1997년생)은 2010년에 입단한 중국기사들 중에서 선두주자이고 세계랭킹 점수는 9199점이다. 안형준(1989년생)의 점수는 9165점이므로 큰 점수 차이는 없지만 그가 2008년에 입단한 다음에 점수가 별로 늘지 않고 있었으므로 이번에 중국 신예 강자를 이긴 것은 주목할 만하다.

김성진 승(리하오지에) : 리하오지에(1993년생)는 세계랭킹 점수가 9152점이고 김성진(1989)의 세계랭킹 점수는 9126점이므로 큰 점수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늦깎이로 2011년에 입단한 김성진이 중국 신예를 이겼으므로 주목할 만하다.

커지에 승(황이중) : 커지에(1997년생)는 2008년에 입단한 신예 강자이고 황이중은 2000년대에 세계 대회에 자주 참여하던 고참 강자다. 중국랭킹에는 황이중이 63위로 77위인 커지에보다 높지만 세계랭킹 점수는 커지에가 9280점(76위)이고 황이중이 9219점(94위)이므로 커지에가 높다. 필자가 이미 지적했듯이 중국랭킹은 신예 강자들을 저평가한다.

천시엔 승(이원도) : 천시엔(1997년생)은 2011년에 입단한 초년생으로 작년에 바이링배 본선에 올랐다. 천시엔의 세계랭킹 점수는 아직 8972점으로 바이링배 이외에는 별 활약이 없었다. 그런데 이원도(9219점)를 이겼으므로 앞으로 주목할 중국 신예이다.


▲ 김현찬은 중국의 신예강호 탕웨이싱을 넘었다.

○● 흥미 있는 2회전 대국결과

탄샤오 승(통멍청) : 탄샤오(1993)는 중국랭킹 1위까지 올라갔던 잘 알려진 강자이고 통멍청(1996년생)은 떠오르는 신예이다. 통멍청은 같은 나이의 판팅위나 미위팅처럼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주목할 기사이다. 탄샤오가 결국 이겼다.

최철한 승(옌환) : 옌환(1991년생, 2004년 입단)이 왕레이를 1회전에서 탈락시켰다. 옌환의 세계랭킹 점수가 9197점이므로 최철한이 이길 확률이 아주 높지만 옌환이 왕레이를 이겼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대국이었다.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결국 최철한이 이겼다.

나현 승(백찬희) : 나현(1995년생)은 국제대회 성적이 매우 좋은 신예기사이므로 백찬희를 이길 확률이 높은데, 백찬희가 미위팅을 이긴 기세가 있으므로 주목하였는데 나현이 이겼다.

양딩신 승(안성준) : 양딩신(1998년생)은 95후 신예의 대표주자이고 아직 만13세이던 작년 4월에 이광배 결승에서 파오원야오(박문요)를 물리치고 최연소 공개기전 타이틀을 획득이라는 세계기록을 세웠다. ( 1975년 7월 생인 이창호가 1989년 8월에 바둑왕전에서 우승할 때가 만14세였고 최연소 우승이라는 세계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을 양딩신이 경신했다.)
안성준(1991년생)은 작년 8월에 물가정보배 결승에서 김지석을 2:0으로 물리치고 타이틀을 획득했고, 그 활약으로 바둑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안성준의 세계랭킹 점수는 9373점이고 양딩신의 점수는 9414점으로 점수 차이가 제법 나지만 흥미진진한 대국이었고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했는데, 결국 양딩신이 이겼다.

셰얼하오 승(이지현) : 이지현(1992년생)은 한국랭킹 17위이고 세계랭킹 39위이며 랭킹점수는 9450점이다. 셰얼하오(1998년생)는 중국랭킹 113위이고 세계랭킹 112위로 세계랭킹 점수는 9185점이다. 세계랭킹 점수로 보면 이지현이 한참 높아서 이지현이 이길 확률이 커 보이지만 셰얼하오는 바이링배 4강까지 올라간 실력 있는 신예이다.
국제대회 4강까지 올라간 기사가 세계랭킹 112위로 왜 이렇게 낮느냐는 의문이 있는데, 그의 중국랭킹은 113위로 더 낮다. 그가 바이링배 이외에서는 별로 좋은 성적을 못 냈다는 뜻인데, 아직 프로기사로서의 연륜이 짧은 탓인지 기복이 매우 심하다. 이광배 신예전에서는 무명 선수에게 졌는데(공개대회인 이광배에서는 16강까지 올라갔고), 한중교류전에서 이동훈에게 이겼고, 건교배신예대회에서는 당이페이에게 이겼고 갑조리그에서 왕레이에게 이겼다. 그러므로 그의 랭킹 점수가 곧 오를 것이고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대국도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했는데 국제기전에서 관록을 가진 셰얼하오가 이겼다.

김환수 승(신진서) : 신진서(2000년생)는 입단 후에 대국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직 정규 점수를 받지 못했는데, 한국기원 소속 기사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기대를 받고 있다. 처음 참가하는 국제기전에 4회전까지 올라왔으므로 과연 본선까지 치고나갈지 관심을 가졌는데 김환수가 이겼다.

박정상 승(당이페이) :당이페이(1994년생)는 작년에 무명 선수로 BC카드배에서 승승장구하여 준우승을 했다. 그런데 그는 기복이 심한 기사이고 현재의 세계랭킹 점수는 9522점이다. 박정상(1984년생)은 오래 전 2006년에 후지쓰배에서 우승했지만 그 후로 국제기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고 세계랭킹 점수는 9282점이다. 나이가 적고 랭킹 점수가 높은 당이페이가 이길 확률이 높았지만 박정상이 왕년의 실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가지고 대국 결과를 기다렸는데 관록이 말을 했다.

김성진 승(류시) :김성진이 리하오제를 물리치고 올라왔으므로 이 대국도 관심이 갔다. 류시는 세계랭킹 78위이고 랭킹 점수는 9270점이고 김성진의 점수는 9126점이다. 아마시절에 일본 프로기전에서 16강까지 올라간 저력을 발휘하여서 김성진이 이겼다.

참고로 탄샤오, 통멍청, 최철한, 예안환, 안성준, 양딩신, 이지현, 셰얼하오의 점수 변화를 다음 그림에 그렸다. 이 그림의 점수 변화를 보면 탄샤오와 통멍청의 대결에서 탄샤오가 안전해 보이는데 결국 이겼고, 최철한과 옌환의 대결에서 최철한이 안전해 보이는데 결국 이겼다.



이 그래프를 보면 안성준과 양딩신의 대국은 거의 대등한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양딩신이 이겼다. 이지현과 셰얼하오의 대결은 이지현이 크게 유리해 보이는데, 최강자들도 자주 이기는 셰얼하오가 이겼다.

○● 예선 4회전 전망

한태희 대 탄샤오: 한태희가 강적을 맞았다. 중국의 탄샤오는 장고바둑도 속기처럼 두는 탄력있는 기사이며, 한태희는 강자들에게 잘 쓰러지지 않는 끈끈함이 있다. 한태희로선 대어를 잡고 랭킹점수를 크게 올릴 좋은 기회다. 사이버오로 중계판.

안형준 대 장창 : 안형준이 2000년대의 강자인 후야오위를 이겼으므로 장창을 이길 것으로 기대해 본다.

박정상 대 박진솔: 박정상이 당이페이를 이겼고 랭킹이 높으므로 박진솔을 이길 것이 예상된다.

커지에 대 한이주: 둘 다 중국 신예인데, 커지에가 점수도 높고 경력이 많아서 유리해 보인다.

송태곤 대 최홍윤: 송태곤은 2004년 경에 “송폭풍” 또는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들은 강자였는데, 한동안 뜸하다가 성적이 요즈음 약간 좋아졌다. 최홍윤은 장웨이제와 창하오를 물리쳐서 기세가 올랐으므로 이 판이 관심이 간다.

나현 대 천시엔 : 나현은 이미 알려진 강자이고, 천시엔은 2011년 입단한 새내기로 작년에 바이링배 본선에 올랐었다. 나현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배경을 알고 관전하거나 결과를 기다리면 더욱 흥미 있어진다.

[글 | 배태일]


○● 필자 소개 랭킹칼럼을 쓰고 있는 배태일 박사는?

필자는 1972년에 매릴랜드 대학교에 도미, 유학해 1977년에 동 대학에서 물리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 후에 NASA(미우주항공국) 산하의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1978년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연구 조교수로 연구 활동을 계속했다. 1982년에 Stanford University로 옮겨서 Senior Scientist로 연구 활동을 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연구 활동 분야는 태양의 활동과 중성자성과 블랙홀 주위에서 발생하는 엑스광선 분야이다.

한국기원의 랭킹 전문위원으로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통계적 랭킹 제도를 창안했고, 2010년 1월부터 3개월에 한번씩 세계랭킹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5단이고, 미국바둑협회 6단 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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