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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스웨, 그러나 실력은 인정!
'바람의검심'이 본 LG배 결승 2국
[LG배 세계기왕전 집중조명]

무표정의 스웨 5단이 '원펀치' 원성진 9단을 누르고 엘지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2-0은 원성진 9단이 이길 때만 나올 수 있는 스코어라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스웨 5단의 2-0 승리는 예상치 못 햇습니다.

대국 전날은 문득 '스웨 5단 어제 잠을 잘 잤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대회 결승, 그것도 첫 세계대회 결승에서 마음이 들뜨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스웨 5단의 바둑 내용을 보니 정말 잠을 푹 잔 것 같습니다. 내용도 좋고, 초조함이나 흔들림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군 입대를 한달 앞둔 원성진 9단은 이번 결승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을 텐데요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습니다. 원성진 9단 고생하셨습니다.


▼총보(1~184) 백불계승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
●원성진 9단 ○스웨 5단
장소: 강원도 태백 365세이프타운
날짜: 2013년 2월 20일
결과: 184수 백불계승



▼ 스웨의 신수

스웨 5단, 평소 연구가 잘 되어 었는지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긴장감과 압박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흑▲의 대응책으로 자신감 있게 1, 3 의 신수를 선보였습니다.

과거 이창호 9단의 전성기에 세계대회 중요한 승부마다 신수를 연구해서 들고 나와 재미를 보곤 했는데요, 그 당시가 오버랩 됩니다. 1~11까지 백의 신수가 성공한 진행입니다.


▼ 평범한 진행이라면

흑▲의 협공에 보통은 백1로 머리를 들이받는 수가 보통입니다.1~6까지 호각의 진행입니다.


▼ 백이 두텁다

백△의 신수에 1, 3 으로 막아간다면 12를 백이 차지합니다. 스웨가 아주 좋아했겠죠.


▼ 이것도 백 성공

1~7로 받는 다면 8, 10 이 너무 아픕니다. 이 진행 역시 백△의 신수가 성공한 모습입니다.


▼ 흑이 망함

1은 최강의 버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2, 4를 선수하고 6으로 간단하게 잡아서 흑이 망했습니다.


▼ 최강의 버팀

흑은 1로 두는 것이 최강의 버팀이었습니다. 백이 간단하게 2로 잡으면 3,5로 실전보다 흑이 약간 더 이득입니다. 예민하게 1로 늘어 버티고 싶은 장면이었는데 실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 원펀치가 원하는 바

백△의 신수에 흑1로 두는 것이 최선이자 최강의 응수였습니다. 그렇다면 백도 2로 버티면 어떻게 될까요? 흑은 3, 5, 7 로 쭉쭉 밀어버리고 9로 씌워 백을 공격합니다. 원펀치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진행입니다.


▼ 먼저 젖혀 이으면

흑의 양걸침에 백이 붙여서 응수하자 1로 3-3을 파고 8까지 진행된 장면입니다. 흑은 9, 11로 먼저 젖혀 잇는 것이 좋았습니다. 15까지 싸움이 된다면 원펀치의 한방이 당장에라도 나올 것 같은데요.


▼ 얄미운 스웨 1탄

실전진행입니다. 9로 끊어가자 10,12로 역끝내기를 한 수가 냉정하면서도 좋은 수였어요. 이런 수를 당하면 상대가 정말 얄밉습니다.


▼ 얄미운 스웨 2탄

바둑 수가 '얄밉다'는 것은 잘 둔다는 표현과 거의 비슷하죠, 이 바둑 내내 스웨가 아주 얄미웠습니다. 1로 협공하고 2로 씌워 간 장면에서 백3으로 쓱 하나 밀고 5, 7, 9 등으로 실전적으로 둔 수들이 또 얄밉습니다. 11까지 백이 실리를 벌었고, 13으로 사뿐하게 뛰어서는 백이 만족입니다.


▼ 스웨, 정석을 싫어해?

흑의 날일자 씌움에 보통의 정석은 1~5까지입니다. 그런데 스웨 5단, 정석을 싫어하나 봐요. 초반에도 신수를 두더니 이번에도 정석을 비껴갑니다. 그리고 좋은 결말을 이끌어냅니다. 책에 나온 정석처럼 백이 1~5로 두면 흑은 6으로 기분을 냅니다. 스웨는 이 진행이 싫어서 다르게 둔 거겠죠. 대단합니다. 인정!


▼ 예민한 버팀

백이 △로 정석을 비껴 온 장면. 흑은 이번에도 예민하게 굴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1로 막고 3으로 젖혀서 최강으로 두는 것이 원성진 9단의 기풍과 어울리는 진행으로 보여요. 백도 4로 붙여서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원성진 9단의 황소 같은 힘은 이 싸움을 넉넉히 감당할 것 같은데요.



▼ 맞보기?

좌하 절충이 마무리 되고 백이 1~7로 두며 a로 중앙 흑 2점을 공격하는 수와 b로 백 3점을 살리는 수를 맞보기로 한 상황. 여기서 양쪽을 방비하는 좋은 수가 있었습니다.



▼ 축머리

1이 양쪽을 다 둘 수 있게 해주는 '양수겸장'의 한 수입니다. 백은 2로 받아야 하기에 그 때 3으로 잡아두면 그만입니다. 백4의 노림은 5, 7로 그만이죠. 1을 두고 3으로 잡았으면 아직 갈 길이 먼 바둑입니다. 좋은 흐름의 스웨 5단이 1에 손빼고 반발하려면 아주 큰 담력이 필요합니다.


▼ 아쉬운 패착

조금 이르긴 하지만 실전진행의 흑1은 패착이었습니다. 아직 넓은 곳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후 진행에서 원성진 9단에게 기회가 없었던 만큼 패착이라고 볼 수 있어요. 2, 4 교환 후 6,8 의 중앙 끊음이 아주 통렬합니다.


▼ 결정타

1~7이 결정타입니다. 큰 승부일수록 긴장이 많이 되고 초조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스웨는 전혀 떨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침착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입니다. 유리한 상황인데도 가장 강력한 수로 상대를 괴롭힙니다. 1~7로 끊으니까 중앙을 안 둘수 가 없는데 11로 두니까 흑이 괴로워요.


▼ 착각이 아니었다

백이 1로 두니까 흑도 2,4 로 마지막 전투를 하자고 외칩니다! 흑14가 부분전의 좋은 수로 20까지 백을 잡았습니다. 스웨의 착각일까요? 그런데 형세를 살펴보니 스웨가 일부러 사석작전을 한 것 같아요. 21까지 판을 깔끔하게 잘 정리했습니다.


▼ 스웨, 세계대회 첫 우승

이 바둑은 부분적인 전투가 많이 나오면서 판이 좁혀졌는데요, 흑이 특별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흑으로서는 조금 더 어지럽게 만들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을 놓친 게 아쉽네요.

흑이 1,3 으로 중앙을 살려 나오자 백은 쉽게 처리하고, 선수를 잡아서 반상 최대자리(백14)를 차지합니다. 이후는 변화의 여지가 없네요. 이 대국 승리로 스웨는 중국기원 세계대회를 우승자 규정에 따라 바로 9단으로 승단했습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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