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패권을 향한 양안(兩岸)대결의 뚜껑이 열리고 있다.

3월 19일 서머셋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LG배세계기왕전 결승1국에서 저우쥔쉰 9단이 후야오위 8단을 누르고 세계대회 첫 우승에 한 발 가까이 섰다.

돌을 가려 선택권을 가진 후야오위 8단은 백을 골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흑. 상변과 좌변에 큰 모양을 만든 후야오위 8단은 우변에 침입을 결행해 싸움을 걸었다. 저우쥔쉰 9단은 백의 무리한 작전을 잘 응징하며 유리한 전투를 펼쳐갔다. 205수 흑불계승

백은 중앙전에서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약간의 악수 교환을 했지만 중앙 대마를 선수로 수습하고 큰 자리를 차지한 흑의 작전이 돋보였다. 비세를 의식한 후야오위 8단은 마지막 승부수로 흑 대마를 잡으러 갔지만 무위에 그쳤다. 우세를 차지한 뒤 상대의 승부수를 가볍게 피하는 저우쥔쉰 9단의 노련미를 볼 수 있는 바둑이었다는 검토진의 평이었다.

한국기사가 빠진 결승전이라 검토실은 한산했다. 입회를 맡은 양상국 9단이 먼저 도착.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홍민표 5단과 장주주, 루이 부부도 모습을 보였다. 최규병 9단과 문용직 5단도 일찍 나와 검토에 참여했다. 오후가 되자 “민표 오빠가 해설을 너무 못해서 왔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다혜 3단이 이영구 6단과 함께 검토실을 찾았다.

저우쥔쉰 9단은 장고파인 후야오위 8단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대국 중 자주 자리를 비우며 승부호흡을 찾아갔다. (복도와 화장실 등에서 기자 및 관계자들과 자주 마주쳤다.) 저우쥔쉰 9단이 한 판을 더 이겨 LG배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만은 1989년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우승에 버금가는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후야오위의 반격이냐? 저우쥔쉰의 우승이냐?
결승 2국은 3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배 홈페이지와 사이버오로는 결승 3번기를 프로기사의 해설로 실시간 생중계 할 예정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에서 후원하는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3시간 60초 초읽기 5회.

[검토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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