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배의 세 번째 주인을 가리는 결승전이 시작됐다. 8월 17일(금) 오후 12시(현지시간)부터 대만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베이 101’ 빌딩 36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제3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이 벌어졌다.

지난 대회 우승, 준우승자 인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이 초반 탈락하고 제1회 대회 우승자인 박영훈 9단도 준결승전에서 박정상 9단에게 반집패를 당한 가운데 이창호 9단, 박정상 9단이 이번 대회 패권을 놓고 결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2001년 첫 대결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역대전적에서 이창호 9단이 7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년 3차례 국내 기전에서 조우했던 두 사람은 이창호 9단이 2승 1패로 약간 앞서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해 제3회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 3번기에서 우승을 놓고 패권을 다투어 이창호 9단이 2:0으로 박정상 9단에게 완승을 거둔 바 있다.


2005년 3월 제5회 춘란배 결승전에서 저우허양 9단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창호 9단은 2년 5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역시 2006년 7월 제19회 후지쯔배 결승전에서 저우허양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정상 9단은 이번이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것.

특히 주최측은 우승을 차지하는 사람을 우대하는 차원에서 현재 묵고 있는 하이얏트 호텔의 숙소를 호화 룸으로 승격시켜 일박을 하도록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화 룸은 총통이 묵는 방보다 바로 한 단계 밑 등급으로 하루 숙박 가격은 한화 약 100여만원에 달한다고.

현지시각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 돌을 가린 결과 박정상 9단의 흑 번으로 시작. 초반 좌변 전투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두 사람은 대국시작 2시간이 경과할 무렵 40수 가량 진행될 정도로 신중한 대국이 이어지고 있다. 좌변 전투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검토실에는 린하이펑 9단, 장쉬 9단, 저우쥔쉰 9단 등이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검토실에서는 백의 모양이 좋다는 의견. 대국 개시 3시간이 되어갈 무렵 여전히 좌변 전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48수까지 진행.

다시 10여수 진행후 좌변 전투에서 흑 대마가 잡히면서 열세를 느낀 박정상 9단이 좌하변의 백돌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백은 대마를 안정시킨 후 백116으로 우하귀를 굳혀 던질 것을 압박했다. 이어 흑은 121수를 너무 느슨하게 두어 우상귀의 호점을 백에게 빼앗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놓쳤다.

현재 도요타배, 춘란배 등과 같이 격년제로 벌어지는 중환배(기전규모 NT$ 총 900만위엔)의 우승상금은 NT$ 200만 위엔(한화 약 5600만원), 준우승 상금 NT$ 70만 위엔이며, 제1회전 패자에게는 NT$ 4만 위엔, 제2회전 패자에게는 NT$ 7만 위엔, 제3회전 패자에게는 NT$ 10만 위엔의 상금이 주어졌다. 모든 대국은 오후 12시(현지시간)에 시작되며, 각자 2시간 30분의 제한시간에 60초 5회 초읽기, 덤 6집반이 적용된다.

중환배에 대한 국내 생중계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사이버오로는 중환배의 모든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며, 17일(수) 오후 1시부터 이창호 9단과 박정상 9단의 결승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