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 8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8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2국에서 김채영은 최정 9단에게 20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중간전적은 1-1이 됐다.

대등한 힘싸움을 보였다. 김채영이 먼저 앞서 갔는데 그 흐름을 최정이 끊고 자신의 우세로 바꾸었다. 그러길 여러 번, 결국은 미세해지나 싶었는데 최정이 하변에서 찝는 수를 간과했다. 김채영 그 약점을 정확하게 찔러 하변을 끊어잡았다. 좀 더 두어보던 최정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을 거뒀다.

최정에게 당하고 있던 10연패 사슬도 끊었다. 국후 김채영은“이겨서 정말 기쁘다. 최정 선수한테 정말 많이 지다가 이겼다. 의미가 컸다.”고 했다.

문제의 하변에 관해선 “마지막엔 최정 선수가 착각한 것 같다. (최정 선수가) 많이 따라와서 어려웠는데 순간적으로 못 본 것 같다.”고 했다. 또 “어제 대국을 돌이켜보면 내용은 괜찮았는데 초읽기 들어가자마자 무너진 것 같았다. 오늘은 시간을 아끼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2국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덧붙였다.

우승자가 가려지는 최종국은 22일(금)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최종국에 대해 김채영은 “최정 선수와의 번기승부에선 영봉패를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엔 한 판 이겨서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3국까지 잘 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28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은 지난 7월 한국기원 소속 여자프로기사와 37명과 아마여자국수전 입상자 4명이 출전한 가운데 예선전을 치러 12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은 전기 대회 4강(최정, 김혜민, 김다영, 김채영)이 합류해 16강 본선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