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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무대 바둑리그에 입성한 새내기들
 

지구상에서 가장 힘든 자격시험은 프로기사를 뽑는 입단대회라고 한다. 동의 안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바둑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뛰어난 영재들이 극한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프로기사가 되기 위한 문호(門戶)가 세상 어떤 자격시험보다도 좁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어려운 ‘입단 고시‘를 통과한 영재들에게 목표나 희망을 물으면 어김없이 이런 대답이 나온다. “하루라도 빨리 바둑리그에 올라가 마음껏 싸우고 싶다.” 그만큼 바둑리그는 바둑계에서 최고로 치는 ’대양(大洋)‘이다. 국내 프로 대회 전체의 절반 정도를 합친 몫을 하는 대규모 대회다. 최고의 스타들이 최고 상금을 놓고 연중 7~8개월 씨름하는 무대가 바둑리그다.

올해 한국바둑리그엔 전체 프로기사 364명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52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얼핏 지원율이 낮은 것 같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이른바 보호선수가 일단 제외된다. 그리고 리그 감독, 군 입대자, 해외 보급기사, 휴직 기사들을 빼야 한다. 스타 기사 이세돌, 여자랭킹 2위 오유진 등 157명은 각자 조금씩 다른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 9개 팀은 8월 8일 열린 1차 선수선발식에서 드래프트 방식으로 정규리거 5명, 퓨쳐스리거 1명 등 총 6명을 뽑은 뒤 28일 2차 선발식을 통해 2명씩 추가, 팀 구성을 완료했다. 1차에 들지 못한 기사들끼리 선발전을 치러 뽑힌 18명이 2차 선발식에서 추가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팀당 2명씩, 역시 드래프트 방식이었다.

바둑계는 올해 2019 한국바둑리그에 등장할 새 얼굴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른바 루키들의 활약이 클수록 리그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시야를 넓혀 우리 바둑계 전체로 볼 때도 기성(旣成) 강호들을 꺾는 새 얼굴들이 자꾸 나와 주어야 국제무대 경쟁력이 높아진다. 과연 올해는 어떤 신인이 바둑리그를 뒤흔드는 ‘대박’을 칠까.

올 시즌 정규리그에 처음 뽑힌 새 얼굴은 모두 4명이었다. 5지명까지 있는 ‘메이저’ 중에서 당당 3지명 선수로 뽑힌 기사는 단 1명, 2001년 생 유망주인 박상진 4단 뿐이었다. 박상진은 8월 기준 한국랭킹 67위에 불과한데도 신생팀 합천군이 3번째 순서에서 호명했다. 전체 19번째였고, 3지명 중에선 1번이었다. 한 명만 앞질러 18번째 뽑혔더라면 2지명 선수가 될 뻔 했다는 얘기다.

박상진은 퓨쳐스 리거 신분으로 메이저 무대인 바둑리그 본 경기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지난 해 시즌 SK엔크린 퓨쳐스 3지명에 뽑혀 3차례 메인 무대에 등판, 1승 2패를 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신분 급상승(?)을 이룬 셈인데 그 배경은 물론 성적이다. 신예 기전인 제4회 미래의 별 1차 대회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31승 17패로 급상승 중이다.

박상진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바둑을 둔다. 포석 시대부터 창의적 발상이 번뜩여 선배들이 수년 전 ‘가장 미래가 촉망되는 기재‘ 1위로 박상진을 지목한 일도 있다. 만 18세의 나이도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약 3지명의 중책을 맡은 그가 올 바둑리그 시즌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문유빈(21) 2단은 사이버오로 4지명으로 둥지를 틀었다. 2017년 말 연구생 입단대회 통과 후 바둑리그에 들지 못하다가 올해 첫 입성의 꿈을 이뤘다. 8월 기준 한국랭킹 57위. 올해 18승 11패(8월 말 기준)를 기록하며 착실한 성장을 거듭 중인 그가 올 바둑리그에서 폭발할지 주목된다.
▲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차 선수선발식 결과

사이버오로 양건 감독에 의해 5번째로 호명된 송규상(21) 4단도 ‘메이저리그’ 상륙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입단하고 2년 뒤인 2018년 정관장 황진단 퓨쳐스 5지명으로 들어갔고, 메이저 게임에 5번 차출돼 3승 2패란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019년 전체 성적은 15승 9패. 8월 한국랭킹도 51위로 ‘새내기 메이저 리거‘ 4명 중 가장 높다.

2000년생 박종훈 3단은 합천군 팀이 5지명으로 뽑았다. 그의 8월 랭킹은 117위. 정규 리거 T.O 자리를 모두 합쳐도 고작 45개뿐인데 117위가 어떻게 퓨쳐스도 아닌 메이저로 선발됐을까. 역설적이지만 낮은 랭킹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2014년 제3회 영재 입단대회 통과 후 2016년 열린 합천군 초청 하찬석국수배를 제패했고, 올해는 바둑TV배 마스터즈 본선 4강에 오르는 등 급상승 중이다. 정상급 기사 박영훈 9단의 사촌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록 정규리그의 부름은 받지 못했지만 실력 경쟁을 거쳐 퓨쳐스에 처음 상륙, 메이저의 꿈을 키워가게 된 기사들도 여럿 있다. 김창훈 김상천 정훈현 김기범 강우혁 윤혁 전용수 등이 그들이다. 18명을 뽑는 선발전엔 108명이 참가,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서바이벌 게임’에 출전해 살아남은 기사들의 ‘생존력’과 열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01년생 강우혁 2단은 올들어 GS칼텍스배 본선 24강, 제7회 하찬석 국수배 영재대회 준우승 등의 활약을 인정받아 합천군 퓨쳐스의 부름을 받았다. 2015년 입단 이후 하국수배 대회엔 매년 빠짐없이 출전, 상위 입상을 계속해 와 새 ‘둥지’ 합천군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김상천(20) 초단은 입단 2년차인 올해 제6회 국수산맥 국내대회서 윤준상 안조영 등 고참 강자들을 꺾고 8강에 올라 주목받은 기사. 김창훈(24) 2단도 올해 7승 2패의 호조다. 배테랑 윤혁(35) 8단을 비롯해 올해 늦깎이 입단한 정훈현(26) 초단, 전용수(25) 초단, 김기범(22) 2단 등의 투지넘친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선수 선발 과정에선 지명 순번이 따라다니면서 선수들을 서열화하지만 막상 리그에 돌입하면 ‘계급장 떼고’ 실력으로 맞서는 무대가 바로 바둑리그다. 퓨쳐스 소속이더라도 기회는 주어지게 마련이고, 그 기회를 살려 스타덤에 오른 전례도 많았다.

바둑리그 새 얼굴들에 대한 기다가 크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도전, 처음 무대에 용기있게 얼굴을 내민 나이 든 기사들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2억원의 우승 팀 상금이 걸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월 24일 개막식에 이어 26일부터 정규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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