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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유창혁, '접대바둑은 없다!'
중국 2011 유럽바둑콩그레스에 물량공세?
 
2011년 제55회 유럽바둑축제(유럽바둑 콩그레스, European Go Congress)엔 공식 후원사가 있었다. 후원사는 유럽의 어느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중국 '죽엽청(Zhuyeqing Tea)' 사가 이를 후원했다. 이는 유럽바둑 콩그레스가 열린 곳이 바로 '프랑스 보르도'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2011 유럽바둑 콩그레스는 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리는 행사다. 중국은 공식 스폰서를 담당함은 물론 2011 중국갑조리그 11회전의 일부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기도 했다. 일회성이 될지 매년 계속 이러한 후원을 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한 번 결정한 후 한꺼번에 쏟아부은 중국의 물량은 어쨌거나 엄청난 데가 있다.

모처럼 중국에 유럽바둑취재기사가 넘쳐났다. 2011 유럽콩그레스를 취재한 중국 시나바둑기사와 사진들 일부를 편집해 소개한다.

28일, “죽엽청배” 제55기유럽바둑대회가 이제 시합 6일째다. 대회장엔 하루 전부터 '우주 구두룡(九頭龍)'이라는 화보를 걸어놓고 일본의 유명기사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다케미야 마사키는 여기에 도착한 3번째 세계 챔피언 프로다. 한국의 유창혁 9단(29일 떠남), 갑조리그 참가로 같이 온 중국 창하오 9단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이곳을 떠나가므로 마지막으로 이곳에 남게 되는 유일의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다. (설명 : 일본의 여류1인자인 씨에이민도 같이 왔다. 바둑보급을 오래 전부터 했기 때문에 일본 프로기사들은 유럽에서 환영받는 분위기다. 55회에 일본 프로들이 대거 참여했다.)

유럽콩크레스 일정이 절반 가까이 됐을 때, 27일 저녁 특별히 이벤트식으로 유럽-아시아대항전을 가졌다. 아시아에서는 유창혁, 왕요우와 2명의 일본 프로기사가 유럽출신 아마기사 4명과 겨뤘다.

최종성적은 2대2로 비겼다. 세르비아의 두 형제가 2점 접바둑으로 일본기사를 이겼고, 유창혁은 프랑스 제일의 희망 토마스(小)를 세점 접바둑으로 손쉽게 이겨버렸다. 중국의 왕요우 또한 세점 접바둑으로 가볍게 슬로베니아의 기사를 이겼다.

이 결과에 프랑스바둑협회 총코치는 조금 아쉬워했다. 토마스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인 것 같았다. "토마스는 아직 많이 훈련해야 해요, 유창혁 선생의 실력이 너무 강해요" - 코치 판머의 말씀이다.

각종 시합(개인 토너먼트)에 참가한 루마니아의 카타린과 저번 정규시합에서 우승을 한 일리야 등 실력있는 기사들이 이번 대항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최측에서 공개한 사실, 이번 행사에 약 2000여 명의 유렵바둑팬들이 올 거라고 했다.

▲ 주리와 미니나

- 개인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바둑을 둔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따로 규칙을 만들어 바둑을 두고 있다. 주리와 미니나가 풀밭위에 앉아 9줄 바둑을 두고있다. 그들의 규칙이 조금 이상하다. 매 수순때 상대가 한 번“NO”라고하면 다른 곳을 바꿔둬야 된다고 한다.

이런 규칙이 쌍방의 기력차이를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최종 기력이 9급인 주리가 미니나초단에 반집승을 했다. 주리는 유럽바둑대회에 자주온다.그녀의 헤어스타일은 아인슈타인과 비슷해서 한번보면 잊혀안진다. 며칠 전 중국갑조리그 시합때 심판 역할(설명 : 여기선 대회 입회 및 기록을 말하는 것 같다.)도 맡았다. 알아본바 주리는 2008년 중국난징에 유학을 했다. 그때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더 중요한 건 그녀의 아버지가 거의 30년 넘게 바둑을 두고 있는 유럽아마초단이라는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바둑은 어떤 존재일까?

주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 “나는 수학과 물리전공인데요, 생각하고 계산하기를 좋아하니까요. 바둑을 두려면 갖춰야 하는 조건에 부합되니깐 더 좋아요”

미니나의 말은 더 직접적이다 “나에게 바둑은 마법같아요…”

▲ 대회 후원사인 죽엽청사와 중국 관계자들이 보르도의 한 샤또를 방문해 양측의 문화체험을 하는 행사를 가졌다.

▲ 프랑스-중국 죽엽청 관계자들이 포도주를 시음하고 있다.

▲ 포도밭. 프랑스 농민들의 수입이 높은 것은 '술'과도 관련이 깊다. 농산물을 그냥 파는 것보다는 술로 파는 게 보통은 더 이익이니까. 한국도 '굶어 죽을지언정 술은 꼭 담가야 하는' 농경문화와 수많은 전통주가 있었으나 일제35년과 3년의 한국전쟁, 그리고 십 몇년 개발독재의 기간동안 대부분의 전통술은 사라지고 말았다.

▲ 이렇게 하면 수가 더 잘보일라나?

▲ 왼쪽 스베타의 이름표에 보면 죽엽청사의 로고가 찍혀 있다.

▲ 여러 보드게임과 마찬가지로 바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 대회장 풍경.

▲ 유창혁 9단이 한가한(?) 포즈로 다른 바둑을 관전하고 있다.

▲ 보르도서 열린 2011 중국갑조리그의 시작장면, 현재 10위를 달리고 있는 서안팀(황천,왕하오양,타오신란,왕위후이)과 11위에 머물러 있는 상해팀(창하오,후야오위,치우쥔,주위엔하오)의 11라운드 대국. 중국 갑조리그의 해외 분산 개최는 이번이 몽골 울란바토르에 이어 두 번째며, 장소를 유럽에 마련한 것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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