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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日 여성바둑인구가 늘고 있다고?
 
바둑인구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과 일본의 바둑인구는 비슷하다. 지난해 약 7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것은 온라인으로 대국을 즐기는 이들을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여성바둑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과거 바둑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사실은 주지하는 바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여성 바둑인구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이달 초, 일본 도내를 중심으로 여성 가운데 바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른바 ‘바둑 걸(이고가루)’로 불리는 여성들의 등장이다.

아래에 잠시 아사히 신문의 보도를 옮겨 본다.




“일대일 승부라는 점이 매력”

간접조명이 안정감 좋은 의자를 부드럽게 비춘다. 카운터바에서는 와인이나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세련된 성인 사교장을 떠올리게 하는 『다이아몬드 바둑 살롱』이다. 그 안에 남녀중고생들이 보이고 20대~40대 가량의 여성들이 바둑판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1, 2년 사이에 여성이 늘었다’고 밝히는 이곳 직원 마스유미 씨(32). 한조몬의 비즈니스호텔 살롱으로 2001년 문을 열었다. 당초 이곳에 발걸음 하는 참가자는 대부분 남성이었다. 하지만 2006년 현재 장소로 옮겼고 지금은 입문자의 80%가 여성 회사원이며 그 절반 이상은 꾸준히 나온다. 3년 전에 시작한 여성을 위한 바둑 강좌는 지난 봄에‘바둑걸의 날(day)’이란 이름을 붙여 하고 있다. 2년 전부터 40대의 평범한 주부 히카케 나사에 씨는 ‘노후를 부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고 있었다. 골프는 목표점수를 향해 자신과 싸워야 하지만 바둑은 상대가 있어 일대일승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라고 말한다.


“아는 사람 많아져 좋아”

도쿄 요츠야의 보트게임 카페. 9월 하순 열린 바둑 워크샵. 참가한 초심자의 90%가 여성이었다. 바둑을 시작한 지 3개월 된 회사원 오카모토 에리 씨(23)는 지금까지 회사 밖에서는 사람 사귈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수줍어한다. “평소에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과 사귈 수 있어 즐겁다. 바둑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사물을 보는 눈이 한층 넓어졌다고 말한다. 모임은 월 2차례 정도. 지금까지는 집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바둑판을 사서 공부도 하고 복습도 한다며 활짝 웃는다.

이런 모임을 주최한 진앙지는 젊은 프로기사들과 바둑 팬에 의해 만들어진 비영리단체 『바둑아미고』다. ‘바둑걸’이라는 말은 지난 가을 이들이 만들어냈다. 활동을 개시한 건 약 5년 전. 바둑인구가 적은 20대~30대에게 바둑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바둑워크샵을 열고, 무료 잡지 ‘고테키 (碁的)’를 연 1회 발행하는 등 활동해 왔다. 워크샵에 참가하는 인원은 계속 늘어 한때 1만 6천명을 헤아렸다. 그러나 초창기엔 남성이 7~8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급이 더 활발해지려면 여성들의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잡지 [고테키]에서는 구독자를 여성 층으로 좁혔다. 패션잡지 같은 표지에, 미녀들이 등장해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가운데서 화제였다. 이 때문에 여성들의 등록 신청이 늘어 워크샵 참가자의 남녀 비율은 4대6으로 역전됐다.

그녀들은 왜 바둑에 푹 빠지는 걸까. 바둑아미고의 디렉터 마쓰바라 톳포 씨(33)는 “바둑은 ‘일방적인 수읽기’가 통하지 않으며 상대의 생각을 섬세하게 감지않으면 안되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잠시 일에서 벗어나 인생을 관조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이유에서 바둑을 시작하는 여성이 많다”며 “전술에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녀들이 지향하는 바는 ‘세련된 여성’이다. 평생의 취미로 시작한 사람도 많다.“장래, 예쁜 할머니로 불리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바둑잡지냐 여성지냐? ‘고테키’

프로기사들의 세계무대에서 보이는 성적은 하향일로, 경제 붕괴와 함께 보급도 쇠락 일로라 보여지던 일본 바둑계는 결코 자포자기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잡지 ‘고테키’와 그것을 둘러싼 운동이 증명하고 있다.

고테키는, 바둑을 두는 꽃미남 남성을 공략하는 연애 특강, 손가락 중 바둑을 둘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지의 손톱 특집, 연예계 톱스타와 프로기사 얼짱들의 화끈한 대담을 잔뜩 풀어놓아 화제가 되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둑에 매료된 이른바 '바둑걸'들은 “생각 외로 바둑 규칙이 어렵지 않다” “다음 수, 또 그다음 수를 예측하는 동안 두뇌 체조가 된다.”등 반응을 보인다. 앞서 아사히 신문이 밝힌 바와 같이 사귐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도 중요한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카페 등 쉽게 여성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장소에 바둑 모임이 벌어지는 게 일본에선 점차 흔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 여기는 고테키 홈페이지. 제목부터 본다. ‘Goteki 여자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무료 바둑 잡지’

고테키 프로듀스★바둑이벤트

★ 초심자 여러분. 고테키가 바둑을 가르쳐드립니다.

바둑은 왠지 재밌어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서 가르쳐주죠?
기원 같은 데는 아저씨들만 바글거리고….

그렇게 느끼는 여러분! 고테키가 ‘걸’들의 바둑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도쿄도 내의 카페, 레스토랑에서 ‘촉큼’ 세련된 식사와 마실거리와 함께 편안하게 바둑을 시작해 보자고요...

▲ 바둑 두는 꽃미남 공략법에 관한 기사다.

▲ 바로 이들이 바둑 걸(이고가루)들.

▲ 강좌도 화려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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