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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통한의 역전패
[LG배]

저 높이 올랐지만 내리막도 가팔랐다.

시작하자마자 이치리키 료가 거칠게 싸움을 걸면서 우하 방면이 불길에 휩싸였다. 여기서 신민준은 귀를 깔끔하게 차지하는 한편 변에서도 중앙으로 시원하게 진출하는 행마를 얻어내면서 초반을 잘 풀어냈다.

28년 만의 LG배 한-일 결승전,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의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1국이었다. 12일, 서울 용산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교육관 특설대국실에서 벌어졌다.

중반이 되지 신민준은 더욱 펄펄 날았다. 상변 흑을 압박했고 중앙을 지배하면서 점점 차이를 벌려가서 나중에는 스무 집도 넘게 차이가 났다. 끝내기는 볼 것도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후 좌변 처리가 좋지 못했다. 패를 허용했다. 이후 바둑은 어지러워졌고, 이치리키 료는 흔들기를 성공시켰다. 신민준이 집으로 뒤처지는 상황에서 끝내기는 계속 지속되었지만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신민준이 259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 국후 이치리키 료는 “초반부터 좋지 않았고, 중반 상변에서는 많이 힘들었던 형세였다. 그래서 좌변에서 타개하면서 승부를 걸었는데, 패를 통해 중앙 석 점을 잡고 나서는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오늘은 승리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반성하고 보완하여서 2국에서는 더 좋은 내용을 둘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결승2국은 1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1-1이 된다면 15일에 최종국을 진행한다.

그동안 한국은 29번의 결승 중 20번 결승에 올라 14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세 차례 결승에 올라 왕리청 9단(2회)과 장쉬 9단(9회)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두 기사 모두 일본기원에 적을 두고 있지만 대만 출신으로, 순수 일본 출신 우승자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30주년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우승자의 연패(連霸)를 허용하지 않는 대회로 유명하다. 전성기 시절 최다 우승 기록(1·3·5·8회)을 보유한 이창호 9단과 현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24·26·28회)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자가 차기 대회 결승에 오른 기록도 30년간 단 두 번(이세돌 12회 우승·13회 준우승, 쿵제 14회 우승·15회 준우승)밖에 없다. 지난 대회 챔피언 변상일 9단도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 중계 및 해설 일정
- 결승1국 (1월12일 오전 10시) 해설: 이민진 9단
- 결승2국 (1월14일 오전 10시) 해설: 박지은 9단
- 결승3국 (1월15일 오전 10시) 해설: 박지은 9단

▲ 국립중앙박물관.





▲ 검토실을 가득 메운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 돌 가리기.























김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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