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9] 이하 7까지 흑석점이 백의 수중으로 들어갈 뿐이다.
[그림10] 흑1로 둔다면 백2, 4로 건너가게 되는데 같은 건넘이라도 지금의 백 형태는 활력있다. 반대로 흑의 모양은 답답하다.
영리한 양딩신
[그림1] 흑1로 붙일 때 보통 백4로 젖혀온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 신진서는 백2로 하나 늘어서 흑3과 교환하고 나서 4로 젖혔다. 축을 대비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그림2] 흑1로 같이 젖힌다면 백2로 끊고 나서 6으로 잡고, 흑은 7로 백세모를 축으로 잡게 되는데 이 때 백8이 안성맞춤의 축머리가 된다는 계산이다.
[그림3] 앞 그림과 같은 사정이 있어서 양딩신은 백세모에 일단 응수를 보류하고 좌상 삼삼에 먼저 침투했는데 이게 아주 얄미우리만치 영리한 움직임이었다. 사실 우변에 백이 는 것은 실리로는 손해다. 양딩신은 신진서가 손해본 것만 챙긴 뒤 변에서는 응수하지 않은 채 손을 돌려 버린 것이다. AI는 이 접전에서도 양딩신의 손을 들어준다.
[그림4] AI는 백1로 젖힐 거라면 우변 교환을 생략한 채 먼저 젖혀보는 게 좋은 수순이라고 한다.
[그림5] 흑이 같은 수순으로 응하면 이제는 백8 때 흑9로 따고 백10으로 흑2점을 잡게 되므로 백으로는 이 편이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하는 데에는 주변 수읽기가 같이 작용하므로 막상 정확한 수순을 찾아가는 게 생각처럼 간단하진 않다.
[그림6] AI는, 백1과 흑2의 교환을 한 뒤 백3, 5로 두어가는 것도 괜찮은 변화라고 한다. 이 역시 모양상의 판단이 어렵다.
역전극의 서막
[그림1] 역전의 가능성은 모두 사라지고 희망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 듯하던 때 신진서가 백1로 치중을 가보았는데 양딩신이 조금의 실리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흑2로 다 살리자고 나오면서 국면은 요동쳤다.
[그림2] 양딩신이 넉넉히 앞서고 있는 국면이었으므로 흑1로 물러났어도 역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3] 그러나 양딩신은 '고'를 외쳤다. 신진서는 5까지의 수순을 확인 한 뒤 6으로 왼쪽과 아랫쪽을 동시에 노렸다. 상대가 가장 흔들릴 만한 수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림4] 양딩신은 또 한 번 어려운 길에 들어서며 두 번째 기회를 놓쳤다. 흑3으로 끊은 것 때문이다. 이하 6까지 중앙에서 왼쪽 흑과 오른쪽 흑이 수상전으로 들어갔다. 알기 쉬운 수상전이 아니다. 양딩신으로선 유리한 입장에서는 하고 싶지 않은 수상전인데 하게 된 것이었고, 신진서로는 그토록 기다리던 승부처가 도래한 것이었다.
[그림5] 흑1로 중앙을 살렸더라면 흑의 승리가 굳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6] 백1로 단수쳐 끊는다고 해도 흑2로 물러나서 이하 흑6까지 중앙 흑 두점만 버리고 타협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양딩신은 이 기회를 놓쳤다.
[그림7] 백1, 3이 좀 더 까다로울 수 있는데 흑2, 4로 탈출하는 수가 있다.
[그림8] 이어서 백1로 끊는다면 이하 8까지 진행한다.
[그림9] 이하 4까지 흑은 백을 잡으면서 살아 갈 수 있다.
[그림10] 백1처럼 희한하게 변화를 모색해볼 수도 있는데 이때 흑은 2로 느는 게 좋은 수다. 백3엔-
[그림11] 흑1로 끊는다. 백2엔 흑3으로 잇고 나서 백이 4에 이을 때 이하 7까지 흑은 유유히 탈출하게 된다. 물론 지금까지의 수순을 초읽기 상황에서 완벽하게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림12] 양딩신은 흑1로 뛰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그림13] 백2로 따내는 게 하변 흑의 생사를 위협하므로 선수. 흑3으로 받아야 한다. 이어서 흑4로 먹여치니까 깨끗하게 수상전에서 백이 이긴다. 양딩신의 승리가 확실시 되던 국면에서 신진서의 승리기 확실한 상황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림14] 수상전을 진행해본다. 이하 3까지 진행해봐도-
[그림15] 그림을 따라 백7까지 백이 수상전에서 승리한다.
[그림16] 앞서 한칸 뛴 수로는 흑1에 두는 게 묘수다. 양딩신이 이때라도 이 수를 발견하고서 이후에도 정확하게 두어나갔더라면 여전히 양딩신이 이기는 바둑이었으나 초읽기에 몰린 양딩신이 발견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또 이 수를 발견하더라도 이후를 완벽하게 처리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림17] 백1로 치받는 것은 흑2, 4로 간단하게 안 된다.
[그림18] 백1로 늘어보아도 흑2로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그림19] 백1부터 6까지의 수순을 거친 뒤-
[그림20] 흑4까지의 수순을 진행한 뒤-
[그림20] 백7로 헷갈리는 형태를 만들어 보아도 흑10까지 흑이 한 수 빠르다.
[그림21] 백1로 받는 게 까다로울 수 있다. 흑2가 정확한 대응이다. 하지만 신민준 9단은 “흑2를 발견하는 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림22] 백1로 이으면 흑2로 따내서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그림23] 백1로 젖혀봐도 흑2로 끊고 백3엔 흑4로 받아서 수상전 상황은 변함없다.
[그림24] 사족일 수 있지만 흑1은 난센스다. 백2로 끊어서 하변 흑이 모두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