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한국바둑리그 2연패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5월 19일 오후8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한게임 VS 피망바둑 4장전에서 한게임의 이정우 5단이 피망바둑의 박지은 5단을 누르고 팀에 첫승을 선물했다. 225수끝 흑7집반승.

▲ 국후, 검토실의 이세돌 9단이 들어와 복기를 나누고 있다.
단체전인 한국바둑리그는 아무래도 4장전보다는 주장전 쪽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또한 이번 대국팀인 한게임과 피망바둑의 주장전은 이창호 VS 이세돌의 빅게임. 하지만 주장전에 못지않게 중요한 한판은 바로 4장전. 단체전의 첫 대국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팀의 나머지 대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피망바둑의 4장인 박지은 5단은 ‘여자 유창혁’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투에 능한 기사. 또한 이정우5단 역시 내성적인 성격과는 달리 치열한 전투형 바둑으로 알려져 있어 오늘 바둑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날의 박지은 5단은 평소의 전투력을 집에 두고 왔는지 얌전하게 두다가 그대로 밀리고 말았다.

초반 흑세력에 백이 뛰어들며 시작된 전투는 백이 빵때림을 주기는 했지만 중앙으로 두텁게 머리를 내밀어 백의 성공. 그러나 이후의 행마가 문제였다.
흑71의 단수에 백72로 이은 것이 첫번째 약한 모습. 이 수로는 73으로 힘차게 뚫었으면 흑이 곤란했다. 게다가 연이은 백82, 84의 수순이 모두 완착. 그 사이 흑이 83, 85로 손을 돌리자 흑으로서는 한숨 놓은 모습. 이후 백92도 100에 늘어야 했고, 결정적인 실수는 흑99의 단수에 백100으로 이은 것. 이수로는 우변의 흑집을 삭감할 찬스. 마지막 기회는 흑121. 흑79의 오른쪽에 단수치고 호구만 쳤으면 자체로도 크고 흑집에 약점도 생겨 백의 우세였다.
(▶ 이정우 5단. 현재 소소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날 검토실에는 피망바둑의 주장인 이세돌 9단을 비롯해 2장 홍민표 4단, 3장 박승현 4단이 총출동하여 응원전을 펼쳤으나 박지은 5단의 패배에 모두가 아쉬워하는 분위기.
한게임과 피망바둑의 3장전은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한게임바둑에서는 서봉수 9단이 피망바둑에서는 박승현 4단이 출전한다. 사이버오로 대국실 1서버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끝내기 토크 ***
"이거 혼 좀 내야겠는 걸~."
박지은 5단이 유리한 장면에서 완착을 거듭하며 결국 패배에 이르자, 지켜보던 같은 팀 주장 이세돌 9단이 한 말. 그러자 같은 팀의 홍민표 4단이 맏받아 치는 말.
"에구, 무서워서 바둑 두겠어요?" (일동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