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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의 재래? 퉈자시 선승
결승1국에서 저우루이양에게 역전승 거둬
[LG배]

'면도날'

그 옛날 일본의 전설적인 기사 사카다 에이오의 별칭이다. 오늘 퉈자시의 바둑도 그 못지않았다. 묵직한 느낌을 주는 저우루이양에 맞선 퉈자시의 중반 행마는 예리하다 못해 섬뜩했고, 미세한 이득으로 잘게 썰어 따라잡는 끝내기도 명품이었다. 종반 '그래도 반집은 흑이 두텁다'는 해설진의 예상평은 퉈자시의 정밀한 손속에 조금씩 잘려나갔다.

10일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본관건물에서 벌어진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1국에서 퉈자시 3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상대로 274수 만에 백1.5집승을 거뒀다.

중국기사간의 결승이라 비교적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바둑내용 자체는 흥미만점이었다. 저우루이양의 쾌속무비한 착점과 퉈자시의 예민한 감각이 어우러져 중반은 현란한 전투의 연속. 대형 바꿔치기 후에 평가는 "흑이 10집은 앞선다"였으나 수순이 진행될수록 차이가 좁혀지더니 결국 백이 반집불리를 뛰어넘어 거꾸로 한집 반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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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관인 퉈자시는 이번 대회 통합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합류했고, 한국의 이창호, 이세돌 9단,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 중국의 리저 6단을 꺾고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결승에서 우승하면 바로 9단으로 승단도 할 수 있다.

퉈자시는 "1국은 어려운 바둑이었고, 우승도 아직 먼 이야기다. 저우루이양과는 중국기성전 결승 5번기에서 먼저 2승하고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의 역전패를 신경쓰진 않지만, LG배는 세계대회 첫 결승전인 만큼 남은 대국에 더욱 집중하겠다."라는 소감이었다. 결승 1국을 해설한 목진석 9단은 "퉈자시가 조금 뒤처지는 듯 하면서도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은 끈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총평했다.

결승 2국은 하루 휴식을 가지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12일에는 국내 바둑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오전 9시 30분에는 대학생 바둑대회가, 10시 30분부터는 ‘미생’ 윤태호 작가의 바둑 토크콘서트가 1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다. 또한 OX 바둑퀴즈와 오목 연승전, 다면기 등의 행사도 연이어 펼쳐진다. 사이버오로와 LG배 홈페이지에서는 이지현 4단이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 LG배 퉈자시의 연승행진은 거침이 없다. 통합예선 5연승부터 시작한 승리의 행진은 결승 1국까지 이어졌다.


▲ 결승 2국은 하루 휴식을 가지고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다. 사이버오로 대국실과 LG배 홈페이지에서 이지현 4단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박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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