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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의 '묘수', 퉈자시는 어떻게 뒀을까?
바람의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LG배]

일본바둑, 부활은 없었다.

11월 11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벌어진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다카오 신지 9단이 각각 중국기사 천야오예 9단과 퉈자시 3단이 패하면서 8강에서 일본도 모두 탈락했다.

LG배 8강전은 최근 이야마 유타의 세계대회 우승 등 (TV아시아 선수권대회)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일본 기사들이 중국 선수와 대등하게 싸워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였다. 일본의 두 기사 모두 훌륭한 내용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일본기원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 속에 시작된 국가대표팀 도입으로 일본 바둑이 부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 기사들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일본 바둑팬들도 바둑에 더욱더 관심이 커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본 바둑이 더 힘을 길러 한. 중. 일 3국이 균형 있는 경쟁 속에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오늘은 이야마 유타와 천야오예의 대국에 가려진 퉈자시- 다카오 신지의 대결을 조명한다. 이 대국은 초반 우상변에서의 변화와 치열한 수싸움이 흥미로웠다. 종합해서 보면 퉈자시가 더 멀리 내다봤다. 그가 둔 '후수의 선수'가 이 바둑에 승리하는데 초석이 되었다.

▼ 제18회 LG배 8강 - ●퉈자시 3단 ○다카오 신지 9단 275수 흑4.5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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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백△로 두었을 때 흑이 1로 먼저 붙여서 백2를 강요하고 3~7의 수순으로 끊어서 멋지게 반격한 것이다.

▼ 퉈자시가 못 본 수

그러나 다카오 신지 9단도 대단했다. 1, 3이 퉈자시 3단의 계산에 없던 수. 1, 3을 당한 퉈자시 3단은 오랜 장고에 빠졌다. 이 수가 나오자 검토실의 나종훈 7단은 '묘수다'라고 감탄했고, 흑의 응수를 아주 궁금해했다. 일단은 대책이 없는 모양이었다.

▼ 백의 의도

흑이 1로 받으면 수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백△와 흑1의 교환은 백의 큰 이득. 따라서 2~10까지의 수순으로 흑이 망하는 그림이다.

▼ 후수의 선수

바둑 격언에 '후수의 선수'라는 말이 있다. 후수로 한 수를 두었지만, 선수를 잡은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말인데,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흑은 백의 좋은 수에 1을 교환하고 3~5로 두어서 후수로 중앙을 지켜두었다. 한점을 따내는 것이 선수인데도 굳이 한 수를 들여서 후수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흑은 A. B. C의 여러 가지 수단을 노리고 있고, 흑의 후수의 선수는 옳은 결정이 되었다.

▼ 따끔하다

수순을 돌려서 백이 애초에 △로 흑을 압박했을 때, 흑이 그냥 1, 3으로 받는 것은 무난하지만 백 4가 주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따끔하다.

▼ 무책

바둑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안 되는 수는 미리 방지하고 대책을 세워서 두는 것이다. 흑이 그냥 1, 3으로 나와서 끊는 것은 무책이다. 백이 4~8로 돌파하면 흑은 다른 대책이 없다.

▼ 중앙이 관건

바둑은 좌하 실리를 차지한 흑이 집이 많은 상황. 백은 중앙 집을 최대한 키워서 형세를 맞춰가야 한다. 백1, 3은 좌하 흑 사활을 노려보면서 둘 수 있는 상용의 맥점. 흑도 4로 한 발 물러서며 좌하를 돌보고 중앙을 내줬다. 백도 7로 중앙을 한껏 키우고 8~11은 흑의 권리. 이제는 중앙 집이 얼마나 나느냐가 이 바둑의 관건이 되었다.

▼ 소리 없는 승착

흑은 백 집을 어떻게 삭감하느냐가 이 바둑의 관건인데, 이 장면에서 고심을 거듭하던 퉈자시 3단은 흑1이라는 놀라운 한 수를 찾아낸다. "들여다보는데 안 잇는 바보 없다" 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 이어주는 것은 뒷맛이 남기에 당한 모양이라서 백도 2로 당연히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흑3이 무시무시한 노림을 가진 승착.

▼ 흑의 노림

백이 무심코 1로 중앙을 키운다면 흑은 2, 3을 교환하고 4의 노림을 결행한다. 이후 19까지 외길 수순으로 진행되는데, 계속해서 20으로 밀고 나오면 백이 곤란하다. 당장 축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21~28의 수순으로 백 양쪽이 걸리면서 둘 둥 하나는 잡히는 진행이다.

▼ 흑의 승세

눈물을 머금고 다카오 신지 9단은 1로 후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2, 4의 자연스러운 삼감으로 흑이 조금 앞서는 흐름이 되었다. 백도 5로 흑을 위협했지만, 흑은 유유히 6으로 빠져나오면서 여유를 부린다. 백은 7~13으로 부지런하게 흑을 추격하고 있다.

▼ 추격에 찬물을 끼얹다

백이 추격하는 상항에서 흑1은 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한 수. 백이 2로 후퇴할 수밖에 없을 때 3을 선수로 넘어가고 5로 중앙을 돌봐서는 반면 10집 우세가 확실해졌다. 6으로 큰 자리를 둘 때 7~13도 안전한 마무리.

▼ 승부수 불발

수순을 돌아가서, 흑▲ 삭감에 백이 1~5로 승부수를 날려보고 싶지만, 흑은 알기 쉽게 6~10의 수순으로 오히려 백이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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