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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 없으면 '김성진', 힘으로 제압한 구리!
'바람의 검심' 하이라이트 해설
[LG배 32강]

'세계바둑 별들의 전쟁' 제18회 LG 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전에서 김성진 2단이 중국의 구리 9단을 힘으로 제압했습니다. 대국은 6월 10일 강원도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탑 랭커인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선수 등이 중국 선수들과의 전면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 신예 김성진이 구리를 넘어서는 쾌거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김성진은 본 대회 예선 결승에서 한국의 특급신예인 나현 3단을 이기고 올라오면서 주목받았고요, 각종 국내기전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국 전날 대진이 결정되었을 때 본선 첫판부터 너무 강자를 만난 게 아닐까 생각이 되었는데요, 32강 대국을 보며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초반부터 구리 9단의 적극적인 붙임수가 나왔는데요, 김성진 2단이 물러서지 않고 힘으로 맞받아치면서 초반부터 형세를 우세하게 이끌었고요, 중반에는 구리 9단의 무리한 작전에 정확하게 응수하면서 기회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든 백의 명국이었습니다.

김성진 2단과 더불어 동갑내기 기사인 안형준 4단도 중국 랭킹 1위이자 전년도 우승자 스웨 9단을 이기면서 대활약했는데요, 16강전에서도 두 기사의 쾌승을 기대합니다.



▼ 총보(1~162)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구리 9단 ○김성진 2단
장소: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날짜: 2013년 6월 10일
결과: 162수 백불계승




▲ 구리를 넘긴 32강. 김성진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샤천쿤이다.

▼ 하이라이트1-평범은 싫다?

구리 9단은 1, 3을 교환하고 5 정도로 두면 평범한 진행입니다. 그러나 실전에서 구리 9단은 평범을 거부하고 먼저 싸움을 걸어갑니다.



▼ 흑이 원하는 결과

구리 9단은 1로 붙여서 먼저 싸움을 걸어갑니다. 백이 무난하게 2로 받는다면 흑은 3, 5로 파고들고요. 8로 끊으면 9~13으로 힘차게 밀어서 흑이 원하는 결과를 얻은 모습입니다.



▼ 흑 만족

흑이 ▲로 붙였을 때 백은 1로 강하게 반발한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흑 2에 3, 5는 실수입니다. 6으로 뻗고 7~10까지 진행되면 흑이 짭짤한 실리를 얻어서 만족입니다.



▼ 백 최강

백은 1로 받는 것이 최선이자 최강 수입니다. 흑이 2로 단수치고 4로 나가는 것은 백이 5로 뻗어서 흑이 곤란합니다. 6으로 뚫어봐도 백이 7~9로 막고 흑 10, 12에 13~15로 두면 A,B가 맞보기로 흑이 곤란합니다.



▼ a냐 b냐

백 1의 막음에 흑 2는 임기응변의 한 수입니다. 계속해서 4로 단수치고 6으로 나간 것은 축이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수인데요, 백도 7, 9로 받은 것이 정수이고 흑도 10~14로 백을 잡고 실리를 챙겼습니다. 여기서 백이 15로 찔러서 응수를 물어본 장면인데요, 흑은 a와 b 중에서 어떻게 두는 것이 최선이었을까요?



▼ 흑 최선

흑은 1로 막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백도 2로 끊고 4로 두면 귀를 잡을 수 있지만 5로 나가서 흑도 충분히 둘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 백 우세

실전은 흑이 1로 잡았는데요, 실수였습니다. 백이 2로 두 점을 제압하니까 흑의 실리 보다 백의 두터움이 앞섭니다. 3교환하고 5도 경솔. 6의 반격이 통렬합니다. 별다를 수단이 없는 흑은 7로 손을 돌렸지만 백이 8로 갈라쳐 가서는 초반 접전에서 백이 우세를 잡았습니다.



▼ 하이라이트2- 실리적 타개

흑은 ▲를 두면서 백에게 좌변 보강을 강요하고 멀찍이 백△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김성진 2단의 실리적 타개랄까요? 좌변을 손 빼고 1의 삼삼침입이 날카롭습니다. 백 △를 그냥 보강하는 것이 아니라 삼삼 침입을 통해 흑 4를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5로 중앙 한 칸 뛰는 흐름을 찾아갑니다.



▼ 흑의 최선

바둑이 불리한 흑이지만 그래도 1로 씌워서 길게 가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었습니다. 백이 2~8로 타개할 때 9로 붙여가면서 후일을 도모했다면 아직은 긴 승부의 바둑이었습니다.




▼ 조급한 구리

바둑이 불리하니까 조급해 졌을까요? 1 이하 7까지 평소의 구리 9단 답지 않은 수순입니다. 백이 8~12로 정확하게 응수하니까 흑은 13, 15가 불가피한데 16으로 넘어가고 보니 흑이 한 게 전혀 없습니다.



▼ 마지막 승부

흑이 1로 나오니까 백은 2를 선수하고 4, 6으로 흐름을 탑니다. 구리 9단도 7~13으로 무리하지만 백을 차단하면서 이제는 마지막 승부를 걸어갑니다.



▼ 정확한 수순

오늘의 김성진 2단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안 보입니다. 1, 3이 좋은 수순. 백 돌을 차단하는 수를 미리 방비하고 5, 7로 두어가는 손길에는 확신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장 백을 차단하는 수가 없는 흑은 8로 패 모양을 만들고 10으로 중앙을 때려서 최대한 버팁니다. 그러나 11~14를 진행 후 백은 15로 급소를 두며 흑의 숨통을 계속해서 조여갑니다.




▼ 백의 승세 확립

흑은 1로 끊어서 패를 걸어갑니다. 흑은 3의 악수 팻감인데 반해 백은 6이 기분 좋은 팻감입니다. (흑이 7로 19를 두는 것은 백이 차단하면 흑의 수부족입니다.) 계속해서 흑은 13으로 패를 할 수밖에 없고 백이 16으로 단수칠 때 흑이 17로 패를 때리자 백은 18로 시원하게 때려냈습니다. 흑이 19로 백 7점을 잡았지만 20, 22로 상변을 살아서는 백의 승세가 확정입니다.

위의 참고도 부터 흑이 다르게 변화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 흑이 유력한 변화도 안 보입니다. 사실상 위의 참고도 5부터 흑이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 구리를 제압

마지막 장면입니다. 흑은 ▲로 흑 하변 모양을 최대한 키워 갔는데요, 1이 얄미운 응수타진입니다. 불리한 흑 2의 반발은 당연하지만 백3~15까지 정확한 수순으로 흑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더 둔다면 19까지 축으로 잡힙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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