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과 홍성지가 LG배 본선 땅을 생애 처음으로 밟았다.
2009년 초대 비씨카드배에 32강까지 올라 본 이래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 없었던 안형준은 이번 LG배 통합예선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됐다. 홍성지도 그동안 삼성화재배, 비씨카드배 등 4차례 세계대회 본선 경험이 있었지만 LG배 본선에 진출해 보기는 처음이다.
안형준은 23일 한국기원에서 결승까지를 마친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에서 황윈쑹(中)→후야오위(中)→장창(中)→박정상을 차례로 꺾었으며, 홍성지는 최동은→추쥔(中)→판윈러(中)를 차례차례 제쳤다.
본선 멤버가 되어 바라보는 LG배는 질감이 다르다.

안형준
- 후야오위는 세계대회에서 아직 힘을 쓴다. 황윈쑹, 장창까지 중국 선수만 3명에게 이겼다.
“한국랭킹 52위인 저한테 비하자면 중국 상대들은 쟁쟁한 선수들이었다. (후야오위 8단의 끈기는 유명한데…) 맞다. 그런데 이번엔 후야오위 8단이 끈기를 발휘할 필요가 없었다. 후야오위가 리드하는 바둑이었고 제가 쫓아가는 형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후야오위 8단이 후반에 무척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리듬이 올라와 있다. 몸 상태는 약간 안 좋을 때 바둑이 잘 되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 동갑(24세)인 강동윤 9단과 김지석 9단이 최근 타이틀을 따냈다. 의식되지 않나?
“어릴 때는 신경이 쓰였는데 지금은 내 할 일 열심히 하자는 주의로 바뀌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 각오와 목표는?
“너무 오랜 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큰 욕심 내지 않고 좋은 내용의 바둑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는 심정으로 본선에 임하려 한다. 이번 LG배의 초읽기가 40초 5회로 바뀌었는데 이게 나한테 리듬이 맞다.”

홍성지
- 오늘 판윈러와의 예선 결승 대국은 어땠나?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는데 상대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었다. (예선준결에선 세계적인 기사 추쥔과 대국해 승리했는데…) 그 판은 더했다. 완전히 진 바둑이었는데 추쥔 9단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 올해 성적, 16승 1패다.
“이희성 9단에게 져 1패를 당해 연승이 끊겼을 때 아팠다^^ 그런데 다음 날 바로 대국이 있어서 풀 죽을 새 없이 다시 승리가 쌓였다. (변화가 좀 있었나?) 아주 큰 것은 없었는데 형세를 덜 낙관하게 됐다는 게 변했다면 변한 점이다. ”
- LG배 본선은 처음이다. 기분이 어떤가?
“곤지암에서 LG배 본선이 열리곤 하면 한국 응원하러 가는 처지였다가 선수가 되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 외국기사와 한국기사 중 상대로 어느 쪽이 좋나?
“국내기사가 좋다. 중국기사 중엔 생소한 경우가 많아서 국내 쪽이 승부에 좋은 의미가 있다.”
- 자신보다 어린 기사들과의 승부는 신경 쓰이나?
“나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엔 좀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잘 두는 어린 친구로군’이라고 생각한다.”
- 바둑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
“최대한 실전 위주다. 두고 복기하고 두고 복기하기를 반복한다.”
- 목표는 어떻게 세웠나?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LG배는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리고 올해는 어떤 기전이든 타이틀 하나는 따자는 각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