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이야기하면서 (주제가) 나이ㆍ중견ㆍ최고령으로 몰려가기에 창호 형이 떨어진 줄 알았다.^^”
34세 중견 안조영이 이렇게 말하며 쾌활하게 웃는다.“연구만 열심히 한다면 중견이라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한테 지는 게 집중력 탓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본선에 진출한 안조영의 절친 목진석(33세)은 “제가 중견이라지만 나이 때문에 어린 친구들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23일 열린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 결승에서 목진석과 안조영은 중국의 신예 강자 우광야와 리캉을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공부 벌레들로 분류되는 기사들인데 이들은 연구가 나이를 압도한다는 믿음을 '본선진출'로 증명했다.

안조영
- 소감은?
“세계대회 본선은 정말 오랜만이다. 기분 좋다.”
- 대표적인 장고파로 알려졌다. 3시간 제한시간의 LG배가 맞을 것 같다.
“확실히 장고가 맞는다. 그렇긴 하지만 성적과 비례하진 않는다 ^^. 대국 내용은 거듭될수록 좋아졌다.”
- 어느덧 중견기사다. 신예들이 득세하는지라 중견의 활약은 신선하게 여겨진다.
“연구만 꾸준히 한다면 중견이 굳이 밀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나이가 많아지면 관심사를 넓게 가져야 한다는 압박이 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 9단은 현재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많이 돌리고 있나?) 그렇지 않다. 내 경우는 바둑에만 전념한다^^”
- 본선에 올랐다. 목표는?
“목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올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었다.”
-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데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랭킹도 올릴 것이다. 아직 잘 되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

목진석
- 예선결승은 중국 우광야와의 대국이었다. 불계승을 거두었는데…
“처음부터 서로 어려운 바둑이었다. 중반에는 고전했다가 역전했다”
- 3시간의 여유 있는 제한시간은 중견기사에게 좋게 작용할까?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실수가 줄어들고 내용이 좋아질 것이다.”
- 이번 예선을 치르면서 기억에 남는 판은?
“최광호 아마대표와의 대국이었다. 제가 초반에 잘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엔 망했다. 마지막에 최광호 아마가 연달아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졌을 것이다.”
- 목진석 9단은 영재입단 출신 신진서 초단과 대국해 봤다. 중국 신예들과 비교해 봐 달라.
“속기로 둔 것이기 때문에 확실히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데 신진서 초단이 저와 둘 당시, 초반에 무척 긴장하는 걸 봤다. 그런데 이후에 몸이 풀리니까 아주 잘 두었다. 중국 신예들과 비교는, … 음, 다른 사람들은 천재라고는 하는데…”
- 2세를 본 뒤 육아에도 열심이겠다. 집안 일도 거들고.
“프로기사는 직업적 특성상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비교적 아기에게 신경을 많이 써 줄 수 있다^^”
- 본선엔 어떤 각오로 임하나?
“힘들 게 올라온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