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이창호는 이번 제18회 LG배 본선에 오른 모든 기사 중 최고령이다. 초대 우승을 포함해 LG배 4차례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한 이창호는 변함없는 우승 후보다. 그렇다고 예선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한 대국 한 대국 그는 신중했다.
지지난 대회에선 결승에 올라 중국 장웨이제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 대회 땐 16강까지 올랐다가 리캉에게 패한 바 있다.
23일 한국기원에서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 결승전까지 이르렀던 이창호는 중국 신예 강호 왕하오양을 맞아 불과 95수 만에 제압하며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통합예선에서 공병주→후위한(中)→김형우→왕하오양(中)을 차례로 꺾은 이창호는 본선 항해를 준비하게 됐다. 이창호의 표정은 상쾌해 보였다.
- 오늘 예선결승전은 95수 만에 단명으로 끝났다. 검토실에서는 놀라는 분위기였다.
“초반은 생소한 형태가 나왔다. 중반 들어 백을 든 왕하오양 6단이 흑을 공격해 왔는데 제가 백진을 돌파하는 형태를 얻게 되면서 백이 순식간에 엷어졌다. 왕 6단은 이를 비관했던 것 같다.”
- 이번 예선전에선 중국 신예 두 명과 겨룬 판이 있었다. 대국한 느낌이 어땠나?
“우리나라 신예들과 두는 느낌과 비슷했다. 내용도 어려웠다. 하지만 나중엔 잘 풀렸고 승리할 수 있었다.”
-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아주 좋다. 최근 바둑마다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있다.”
- 본선을 시작하게 됐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생각인가?
“험난했던 예선을 잘 헤쳐 나온 만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