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많네”
한국기원을 방문한 일반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소년들은 중국의 가공할 '95후' 리친청과 셰얼하오였다. 우리 나이로 중학생 쯤 되는 나이들이지만 좀 더 어려보이는 기사들이다.
제1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은 한국과 중국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근래 세계기전 예선전마다 중국이 압도하던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은 장웨이제, 창하오, 왕시, 추쥔, 미위팅, 탕웨이싱, 롄샤오, 탄샤오, 옌환, 당이페이 등 간판 스타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지며 탈락했다.
이런 북새통에 중국 15세의 기사 리친청과 셰얼하오는 용모 같지 않은 노련함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23일 제18회 LG배 통합예선 결승에서 리친청은 한국의 김승재를, 셰얼하오는 김현찬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앳된 얼굴임에도 걸출한 실력을 지녀 한국바둑계도 관심을 갖게 하는 두 신예 강호이다. 셰얼하오는 지난해 이전까지는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만든 세계대회 바이링배 4강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셰얼하오의 자국랭킹은 129위. 리친청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을 뚫고 16강까지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복기를 마친 두 사람을 만나 봤다.

리친청
- 오늘 예선 결승은 김승재 5단과 맞붙었다. 대국 내용은 어땠나?
“처음에는 제 흐름이 좋았다가 중반에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었다. 나중에 제가 김승재 5단의 대마를 쫓았는데 김승재 5단이 결국 살리긴 살렸지만 수습하는 과정에서 많이 당했다.”
- 어린 나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관심을 받는데…
“관심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제 나이대의 기사는 국가소년대에서 공부한다. 커제, 셰얼하오, 황윈송, 한이저우, 천시엔 등은 저와 같은 A조에 속해 있다. (A조의 등급이 가장 높나?) 그렇다.”
- 온라인바둑도 자주 두나?
“시나바둑에서 꽤 많이 두는 편이다.”
- 세계기전 본선 진출도 많이 했다. 경험도 풍부해진 셈인데.
“BC카드배, 바이링배, 삼성화재배에 이어 LG배 본선에 진출했다. 경험이 쌓인 것은 글쎄…”
- 현존 최고의 기사를 꼽아본다면?
“이세돌 9단, 구리 9단, 박정환 9단.”
- 본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우선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
- 쿵제ㆍ탄샤오 등 스타급 중국기사들이 많이 탈락했다. 중국선수들 가운데서는 이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 하나?
“글쎄, 그렇게 깊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 ^^”

셰얼하오
- 동안이란 얘기 많이 듣지 않나?
“헤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봤다.”
- 염정훈→ 다무라 치아키→이지현→김대용→김현찬을 꺾었다. 까다로웠던 판이 있다면?
“이지현 3단과의 대국이 아주 어려운 판이었다.”
- 온라인 대국, 많이 하나?
“하루에 2~3판 정도 둔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기풍은?
“전투를 좋아하고 수읽기에 자신 있다”
- 국가소년대에서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나?
“같이 생활하면서 하루 8~10시간씩 바둑을 연구한다. 황이중 감독님의 지도 하에 실전과 기보보기 등을 반복하는 것이다. 실전은 보통 제한시간 1시간 60초 1회로 둘 때가 많고 속기도 둔다.
- 어릴 때 존경하던 기사나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기사가 있다면?
“없다.”
- 세계 최고의 기사 3명만 뽑아 보라.
“이세돌 9단, 구리 9단 그 다음은 잘 생각이 안 난다.”
- 바이링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엔?
“그저 다음 한판을 이기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