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강동윤 패배, 결승은 '원성진 대 스웨'의 한중전!
결승1국은 내년 2월 18일 예정. 원성진 9단의 입대일은 1월 7일
11월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에서 한국의 원성진 9단과 중국의 스웨 5단이 각각 최철한과 강동윤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LG배 본선 32강은 한국은 10명이 출전해 중국기사를 상대로 9승 1패의 대승을 거두며 17명이 나온 중국세를 일거에 지웠다. 16강전은 9:6(대만1), 8강전은 5:3, 4강도 3:1로 계속 한국이 수적우세였지만, 결국 결승에는 한국과 중국의 기사가 각 1명씩 진출했다.
7일 열린 준결승에서 먼저 승전보를 알린 기사는 원성진 9단이었다. 원성진은 제7회와 제8회(2004년) LG배에서 모두 준결승에 올랐지만, 그 때마다 이창호 9단을 만나 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었다. 올해 3번째 도전에서는 최철한 9단을 꺾고 마침내 결승에 진출하며 8년 만에 'LG배 결승'의 한풀이를 했다.
최철한과의 준결승전에서 원성진은 최근 세계대회 우승자(삼성화재배)다운 여유가 묻어나는 안정적인 반면운영을 선보였다. 중반 복잡한 중앙접전에서 불리해진 최철한은 상변을 봉쇄하고 우하를 크게 키우며 전기를 노렸다. 흑은 삭감온 백돌에 맹공을 가해 '올인승부'로 나갔지만, 원성진은 흑의 빈틈을 노려 가뿐히 백대마를 살리고 승리를 거뒀다.
한중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동윤과 스웨의 대결에서는 중국기사 스웨 5단이 승리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 불리해진 강동윤의 버티기도 쇠심줄만큼이나 질겼다. 그러나 전성기의 이창호를 쓰러뜨리던 강동윤의 '끈끈함'도 끝까지 백대마의 목젖에 칼을 겨누며 빈틈을 보이지 않는 스웨의 '침착함'을 당해내진 못했다.
91년생 스웨 5단은 12살 되던 해인 2003년 입단했다. 현재 천야오예, 퉈자시에 이어 중국랭킹 3위에 올라있다. 이번 LG배 본선에서는 일본의 유키 사토시(32강), 한국의 이세돌(16강)과 나현(8강)을 꺾었고, 준결승에서 강동윤마저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LG배 세계기왕전 준우승상금은 8천 만원, 4강전 패자는 2천 4백만원을 받는다. 즉 우승상금은 제외하고 단순히 준결승전의 승리만으로도 5천 6백만원 가치로 웬만한 국내기전의 우승상금과 맞먹는 큰 승부였다.
결승 3번기에서 만나는 원성진과 스웨는 공식대국기록은 없다. 원성진은 "스웨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원래 잘 두는 기사로 알고 있었다. 공식대국은 없는데 중국리그에서 만나 1패를 당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원성진은 내년 1월 7일에 해군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대국을 위해 입대를 연기할 것인지 입대 후에 특별 휴가를 받아 대국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결승 3번기는 2013년 2월 18일에 1국이 열리고, 20일과 21일 2, 3국이 벌어질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하는 등 LG배에서 통산 일곱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어서 중국이 6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총예산은 13억 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8,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