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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최철한, 구리 녹이다
[LG배 세계기왕전]

새신랑 최철한은 강인했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에서 한국이 대중국전 9승 1패의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두자 이틀 뒤 열린 16강전은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32강과 같은 압도적인 승리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었고 양이 이세돌 이창호과 박정환의 탈락 소식마저 들릴 때 어려운 형세였던 최철한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강력한 상대 구리 9단이 약간의 방향착오로 공회전을 하는 동안 정확히 허를 찔렀고 상황은 반전되었다. 후반엔 구리가 거칠게 추격했지만 마침내 최철한은 반집승을 거둔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
● 구리 9단 ○ 최철한 9단

장소: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날짜: 2012년 6월 20일
결과: 303수 백반집승



총보


장면1 (파이터들의 대결)


대국 개시와 함께 몇 수가 안되어 우상에서 돌이 부딪히며 전투가 벌어졌다.
초반의 우상의 진행은 신형. 이 진행의 결과 만만치 않은 국면이다.

참고도1-1 (유연한 진행)


실전에는 최철한답게 a 쪽 싸움을 통해 바둑을 전개했는데 1로 두고 나서 이 후에 a의 곳을 노리는 것도 일리 있다.

참고도1-2 (간명하게 처리하는 구리)


백5, 7과 흑14, 16은 이런 형태의 행마법. 흑26이 구리의 간명한 수법이다. 하지만 백도 선수로 하중앙의 두터움을 쌓고 벌려서 불만이 없다.

참고도1-3 (기세의 충돌)


실전은 백이 △의 곳을 벌렸는데 한 줄 좁히는 것이 나았다(생중계 해설 최원용 6단). 흑이 1로 들어갔을때 백이 하변을 응수하지 않고 우변을 두었다.
그러자 흑이 하변을 다시 두고 백은 기세로 우변을 연타해 기세의 충돌이 일어났다.아무래도 우변보다는 하변을 깬 흑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 장면이다.

참고도1-4 (우변의 뒷맛)


우변에 백이 막은 것은 흑이 받아만 준다면 교환을 아낄 이유가 없는 자리. 우변은 당장에 잡힐 돌은 아니지만 잡으러 간다면 자체로는 못 사는 형태. 중앙으로 탈출해 살아가게 된다.

참고도1-5 (흑의 강수)


흑1에 백이2로 다가가는 것이 일반의 감각. 하지만 흑이3, 5로 끊으면 부분적으로도 만만치 않고 우하방면이 두터워지면 ▲에 단수쳐 잡으러 가는 수가 생긴다.



장면2 (흐름이 백에게 넘어오다)


1로 붙인 것이 구리의 강수. 그런데 이 수는 과했다. 이 수로 말미암아 흑이 괜찮던 흐름에서 백이 좋은 흐름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하변을 선수로 처리한 후에 14로 터를 벌려서 좌하에서는 백이 득점을 올렸다.

참고도2-1 (냉정한 정수)


실전의 a로 붙여가 중앙의 백이 두터워지고 좌변의 돌마저 차단당해 흑의 실패. 냉정하게 넘어 두는 것이 정수였다.

참고도2-2 (구리의 본능적 감각)


▲에 백이△의 곳을 두며 연결을 강요했다. 가만히 받아주다가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흑1, 3이 구리의 본능적 감각. 아직 a의 3ㆍ三, b의 껴붙임 등이 남아 있다.
좌변의 승부수는 구리의 날카로운 승부감각을 보여준다.

참고도2-3 (구리의 판단)


실전에는 흑1로 백2의 자리에 넘었는데 흑이1로 좌상쪽으로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
하지만 백2로 △의 돌이 제압이 된 것이 크다. 좌상에서 4로 가만히 받는 것이 재미있는 응수법. 흑이 손을 뺄수 없어 5로 밀어온다면 중앙으로 두어가는 활용수단이 기분이 좋다.


참고도2-4 (흑의 아쉬움)


실전은 흑6으로 가만히 한 점을 잡았는데 지금의 형태는 7로 단수쳐 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수를 아낄 이유가 없는 자리로 보여진다.
다음에 a, 상황에 따라서는 b로 단수쳐 갈 수도 있어보인다.





장면3 (추격하는 구리))


흑이 좌변에서 수를 냈지만 아직도 분발이 필요한 장면.
좌상 3ㆍ三에서 패 형태를 만들면서 타협을 이끌어 냈다.
최철한은 좌상귀를 살려주는 대신 두터운 24의 곳을 두며 조금의 리드를 지켜내고자 한다.

참고도3-1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


실전에는 흑3ㆍ三에 백이 패로 진행하였는데 잡으러 가는 것은 쉽지 않다.
흑11로 꼬부리는 것이 백으로서는 기분 나쁜 자리. 잘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참고도3-2 (두텁다)


백1은 두텁다. 흑도 당장은 패를 걸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중에는 강력한 노림으로 남는다.
실전의 흑4는 날렵한 교환이 좋았다. △의 교환이 된 후에는 백이 5의 중앙으로 잡는다.



장면4 (미세한 국면 )


어느덧 미세한 국면. 구리가 중 후반에 힘을 내 추격하면서 차이가 좁혀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세하기만 할 뿐 뒤집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백5, 7은 정수. 흑이 8로 연결 후에 a로 두어 중앙에 어느 정도의 집을 기대 할 수 있다.

참고도4-1 (중앙은 맛이 나쁘다))


실전에는 a의 곳을 두어 막아 갔는데 기분 같아서는 백1로 차단해 가고 싶다. 하지만 중앙은 맛이 나쁘다. 흑8로 위 아래가 맞보기로 걸린다.

참고도4-2 (두터움을 이용한 맥점)


백△의 곳이 두텁기 때문에 백1로 붙여 가는 것이 이 형태의 맥점이다!
흑이 2로 4자리에 막으면 백이 2 자리로 밀고들어가 곤란하다.흑은 2로 귀에서 막아가고 우변을 벌리는 변화가 예상된다.

참고도4-3 (약간의 득?!)


실전은 흑1로 a로 두어 백3, 흑1, 백2로 두었다.
흑1로 두어 가는 것이 성립 한다면 백의 하중앙집이 x에 가일수도 필요해 약 2집 정도 이득이다.

참고도4-4 (백의 역습)


실전의 a가 구리의 냉정침착한 한수다.
흑1로 나오는 것은 백의 붙이는 역습타가 성립되 흑이 곤란하다.△의 곳이 떨어지는 맛이 생겼다.
구리가 초읽기 속에서도 정확한 수읽기를 있다.




장면5 (최철한, 반집으로 구리를 넘다)


마지막 끝내기는 흑이 했다. 그러나 최철한이 반집승을 거뒀다. 원래 백이 두터운 국면이었다.
중국의 강자 구리를 맞아 최철한은 초반을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지만 중반 이후에 우세해진 시점부터는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리를 거두었다.

참고도5-1 (살펴보는 끝내기)


전보 흑의 마지막△의 수는 빅을 내는 맛을 없앤 6집 백5는 5집. 6~11은 선수의 진행 후 흑12는 대략4집반. 13은 4⅓집으로 서로 나누고, 마지막 31의 끝내기를 두어서 백의 반집승이 결정되었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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