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다운 승리였다.
1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17회 LG배 32강전에서 이세돌은 중국 콩지에 9단을 234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실 이세돌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약간의 타격을 입었었다. 바이링배, 춘란배에선 순항 중이지만 3월 비씨카드배 32강전에선 중국의 신예 복병 당이페이 4단에게 패했고, 5월 응씨배 16강전에선 중국 신예 강호 판팅위 3단에게 졌다.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이세돌은 이번 LG배에서 콩지에를 상대로 ‘이세돌다운’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치열하게 싸운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오는 16강전에서 스위에 6단과 맞붙게 된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
● 콩지에 9단 ○ 이세돌 9단
장소: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날짜: 2012년 6월 18일
결과: 234수 백불계승
총보
장면1 (LG배32강전 최고의 빅매치)
초반의 진행은 이세돌9단이 얼마전 중국 을조리그에서 한국의 백홍석9단을 상대로 썼던 포석과 비슷하다.
좌상에서 흑의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백도 하변에서 조금은 느슨해 잘 어울리는 포석이 되었다.
참고도1-1 (실전보 이세돌○ 백홍석●)
얼마 전 벌어진 이세돌의 실전보 그때는 좌하귀를 굳히지 않고 백1의 우변 삭감을 선택했다.
참고도1-2 (좌변을 날일자로 둔다면)
백3으로는 실전에선 a에 붙였다. 이세돌다운 타이트한 수법이었다. 지금 백3처럼 평범하게 날일자로 받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하 흑12까지 흑은 좌측과 우변이 호응하며 조화를 이루므로 흑이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도1-3 (흑의 주문)
조금 더 진행됐다. 실전에는 흑3에 백이 반발했는데 지금 그림과 같이 백4로 받아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면 흑은 중앙 7로 붙여서 백10까지 활용한다.
참고도1-4 (이세돌의 천재성)
콩지에가 흑7로 젖혔다. 지나가는 길에 하나 해 두자는 것이었는데, 벼락처럼 백8이 떨어졌다. 묘수였다. 이세돌 축인 줄 알면서도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흑이 축으로 몬다면 백이 귀를 산 후에 x의 곳들의 축머리 활용을 할 수 있어서 백의 만족인 것이다. 이세돌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참고도1-5 (한 발 늦다)
흑이 젖히는 수에 폄범하게 백2~6까지 응수하면 흑은 자연스럽게 5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뒤늦게 백8로 움직이면 이제는 흑9의 장문에 걸리게 되는 것.
참고도1-6 (당장은 흑 부담))
실전에는 백이 4로 붙이자 흑이 하변으로 손을 돌렸다. 이곳엔 약간의 맛이 남아 있다. 하지만 25까지 진행한 후에 백이 하변에 손이 돌아와 흑이 좋지 않다. 나중에 x의 곳에 끊는 뒷맛도 고약하다
참고도1-7 (하변을 강력하게 둔다면?)
▲의 교환은 △의 교환 후 1로 붙여 당장은 움직일 수 없기에 흑의 손해이다. 백7로 a에 한칸 뛰어 두었는데 마늘모를 두어 강력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흑이 8로 밀고 올라왔을 때 백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참고도1-8 (백 모험)
백이 10자리에 끊지 않고 9로 늘어 잡으러 가는 것은 백도 모험이라 결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도1-9 (백의 멋진 사석작전)
실전의 a의 곳으로 흑이 좌하쪽을 먼저 두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백12가 좋은 수로 백의 멋진 사석작전에 걸려든다.
참고도1-10 (이세돌의 노림)
실전에선 백이 △로 뛰었다. 꼭 이렇게 진행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흑이 하변을 손을 뺀다면 예상할 수 있는 그림 중 하나가 이것이다. 흑이 밀고 나오는 수는 △의 돌의 의해 잡히게 된다.
장면2 (물러설 수 없는 패싸움)
흑이 하변을 넘어서 어려운 바둑. 실전은 백이 우하귀에서 패를 만들었는데 바둑이 만만치 않아 서로 물러설 수 없다.
참고도2-1 (우변으로 번지는 패싸움)
백1이 좋은 팻감. 흑은 2로 받는 것이 정수인데 약간의 맛도 남기고 있다. 팻감이 부족한 백이 7로 잇는 악수를 두자 흑도10으로 내려서 패가 우변으로 번지게 되었다.
참고도2-2 (백의 고민)
실전 백1은 좋은 팻감인데 백이 x의 곳을 두는 것은 하변의 뒷맛을 없애 악수이다. 팻감을 쓸 땐 악수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은 적절했다. 흑이 반대쪽으로 막는 것은 나중에 ▲의 돌들이 떨어지는 맛이 생겨서 안 된다.
장면3 (대형 바꿔치기)
우변에서 콩지에9단의 좋은 수가 나온면서 위기에 몰린 듯했지만 이세돌이 하변에서 묘수순을 두면서 타협이 되었다.
결과는 죽어 있던 하변 백돌이 살고 우변과 우하가 죽었는데 형세는 흑이 약간 좋은 국면으로 보인다.
참고도3-1 (우하가 크다)
백1로 붙이는 것은 타협의 한수. 하지만 흑2로 때려내는 수가 크다. 백이 젖히고 나올때 다가서면 콩지에가 우세를 굳히는 바둑이 된다.
참고도3-2 (콩지에의 호착)
실전12의 수가 좋다. 이 수로 인해 자체로는 백이 곤란하다. 우변을 넘어서 살려고 하는 것은 옥집이 되면서 다 잡히게 된다.
참고도3-3 (백, 실리손해)
흑1의 치중에 백이 2로 우변을 끊어 잡는 것은 우하의 실리가 커서 백이 안 된다.
참고도3-4 (이세돌의 타협책!)
흑의 치중에 백2가 이세돌 준비한 타협책. 이 수로 흑이 다 잡는 그림은 없다 흑이 하변을 5로 받는 것은 백이 우변을 처리한 후 하변을 살고 버틴다.
참고도3-5 (부분적 정수이나)
하변의 수를 안 내주려면 흑이3으로 받는 것이 부분적으로 정수지만 백2의 교환으로 인해 우변의 돌이 사는데 도움이 된다.
참고도3-6 (흑 최선의 길을 가다)
실전의 흑1이 정수로 백이 하변을 살았지만 우변, 우하를 제압해 흑이 조금이라도 좋은 국면이다.
이세돌의 흔들기를 초읽기 속에서 어떻게 버텨갈 것인가가 마지막 승부로 남게 되었다.
장면4 (백 승기를 잡다!)
백은 우변의 흑 모양을 깨지 못한다면 어려운 국면이다. 이세돌이 강력하게 1로 붙여가면서 마지막 승부처가 되었다.
흑의 의문수와 백의 좋은 수가 어우러지면서 절정으로 치닫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이세돌이었다.
참고도4-1 (흑, 양곤마를 노리다)
백이 우변에서 뻗어 나온 돌이 쉽게 수습된다면 서로 어려운 국면
하지만 흑12에 두어 우변의 백돌과 하변 ▲의 가르는 수를 노린다.
참고도4-2 (콩지에의 경솔함)
실전에서 콩지에는 흑2, 4로 두었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백5가 의표를 찌르는 호착으로 백이 타개에 성공하게 된다.
참고도4-3 (흑의 수읽기)
흑이4로 찌를때 백이 막아만 준다면 흑이 8로 뛰어 양쪽을 노린다. ▲는 좌변 △과 교환이 되는 자리인데 중앙전에 도움이 된다.
참고도4-4 (타개의 이세돌)
필연의 수순을 거친 후 백13이 타개의 이세돌다운 맥점. 이 수로 백의 연결은 확실해졌다.
참고도4-5 (잇는 것은 무겁다)
백1로 잇는 것은 무거운 행마. 흑이 다시 중앙을 뛰면 양쪽이 바빠진다.
참고도4-6 (콩지에 정수를 놓치다!)
지금이 흑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냉정하게 흑4로 우변을 제압한 후에 끝내기 승부 갔으면 흑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실전 심리상 이렇게 두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냉정해야 했다.
참고도4-7 (흑의 의도)
흑이 찔러 갔을때 백이 뻗어서 두는 것은 흑의 의도 흑1로 찔러져 있는 만큼 이득이다.
△의 교환이 선수이기 때문에 a 방면이 선수로 듣게 되는 만큼 흑이 득이다.
참고도4-8 (역전에 성공하다!)
흑1에 백2로 우변이 패가 나는 모양 하지만 백은 12부터 기분 좋은 팻감이 여럿 있다.
결국 흑이 좌변을 깨는 정도로 타협이 되었지만 우변의 △의 돌들이 살고 ▲의 곳이 잡히면서 백이 우변을 크게 살아서는 백이 역전에 성공하게 되었다.
장면5 (콩지에의 마지막 승부수!)
흑1로 막은 것은 큰 자리 백도 4로 큰 끝내기를 두면서 마무리한다. 흑이 마지막으로 13,15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백을 잡으러 갔지만 잡힐 돌은 아니다.
참고도5-1 (돌을 거둔 이유)
흑1로 막고 오궁도화로 잡으러 간다면 상변이 잡히게 된다.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콩지에는 돌을 거두었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