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에 9승 1패의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며 본선 32강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승리한 기사 모두가 '곤지암대첩'의 주역이지만, 중국랭킹 1위를 물리친 원성진 9단의 역할이 컸다. 원성진 9단은 탄샤오 7단을 상대로 141수 만에 흑 불계승해 세계타이틀 보유자(삼성화재배)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탄샤오 7단은 지난 응씨배에서 최철한 9단을 탈락시킨 중국의 강호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원성진의 완승국이었다. 이 대국 승리로 원성진은 중국랭킹 1위 탄샤오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전 2승을 기록했다. 두 기사는 올해 3월말에 벌어진 춘란배 본선1회전에서 격돌한 바 있다. 원성진 9단은 20일 벌어지는 16강에서 한국기사 최기훈 4단과 대국한다.
본선 32강에서 대활약을 편친 원성진 9단의 대국을 다시 한번 조명해 본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
●원성진 9단 ○탄샤오 7단
장소: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날짜: 2012년 6월 18일
결과: 141수 흑불계승
총보
장면1 (싸움을 건 탄샤오)
백을 든 탄샤오 5단이 하변을 침입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초반진행은 좌변을 차지하고, 우변에 터를 잡은 흑이 활발해 보인다
참고도1-1 (애매모호한 호착)
백이 하변에 침투하자 흑4로 바로 차단했다. 흑은 우하변을 제압했고, 백은 좌하를 넓힌 국면이다. 흑12가 애매한 행마같지만, 백이 강하게 공격 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도1-2 (백이 좌변을 못 둔 이유)
실전은 흑3에 백이 a로 받아서 결국 참고도 백4자리를 흑이 차지했다. 그런 의미에서 백4로 좌변을 뛰고 싶은 자리지만, 흑은 5로 들여다 본 후에 7로 벌리면 크게 공격 당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백으로서는 x의 약점도 신경이 쓰인다.
참고도1-3 (탄샤오의 걱정)
실전에서 백은 a자리에 두어 백△가 끊어 지는 수를 방비했다. 이후 흑△ 두 점을 제압하고, 참고도 백2의 자리는 흑이 두게 되었다. 하지만 참고도 백2 자리는 흑백 모두 너무나 두고 싶은 곳이다. 흑이 3으로 입구자를 해 한점을 잡는 것은 하책. 백은 넘어갈 수 있어 만족이다.
참고도1-4 (흑 무리)
참고도 1-3이 싫어서 3으로 치고 나오는 것도 흑의 좌변이 다쳐 좋지않다.
참고도1-5 (이 형태의 호착)
백2로 두었다면 이 형태는 흑3으로 붙이는 수가 좋다. 실전은 참고도처럼 중앙을 관통당하는 것이 싫어 백이 하변을 받아 둔 것으로 보인다.
장면2 (컨디션 최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수도 잘 보인다. 원성진 9단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본 보에서 좋은 반발과 호착이 나오면서 흑이 바둑을 확실한 우위에 올려 놓았다.
참고도2-1 (백의 노림)
백이1로 다가온 장면 실전에는 흑은 백1에 붙여 응수를 했다. 우변 흑2로 공격하는 것은 백의 노림에 걸리게 된다.
참고도2-2 (원성진의 반발)
백이 3에 붙여 한 점을 희생하며 머리를 내밀었다. 흑은 a로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전처럼 흑10으로 공격하는 수가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는 수로 강력했다.
참고도2-3 (막지 않은 이유)
실전은 백3으로 찌를 때 흑은 늘어서 받았다. 흑4로 바로 막는 것은 우하귀에 공배가 채워지고 백△의 돌이 좋은 활용이 된다.
참고도2-4 (흑의 의도)
백5로 이으면 흑6,8로 연결해 전보와 차이가 있다.
참고도2-5 (백이 하변을 받은 이유)
흑이 중앙을 붙여 나왔을때 x의 곳에 넘어가는 수단이 있어 백이 강하게 두기 어렵다. 실전은 백이 하변 28자리로 찝어 받아 두었고, 흑이 좌변을 제압했다. 마음같아서는 백10으로 우변을 살리고 싶은 곳이지만, 흑이 바로 하변을 잡으러 가면 28로 찝는 것이 선수로 듣지 않아 모두 잡히게 된다.
참고도2-6 (원성진의 호감각)
백이 중앙 흑 2점을 끊어 먹은 장면이다. 이 때 흑6으로 둔 수가 이날 원성진 9단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호감각. 급소에 위치한 이 수로 백은 이 후 행마가 어렵게 되었다. 백이 중앙에서 제자리 걸음을 할 때 흑은 우변을 굳혀 우세가 지속되었다.
장면3 (중국랭킹 1위를 제압하다!)
장면도 3에서 백이 추격하기 위해 우상귀를 붙여갔지만 흑8.10이 강력한 마무리로 상변의 집을 굳혀서는 흑의 승리다. 원성진 9단은 초반의 우세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 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참고도3-1 (백 상변을 차지)
백1에 실전은 흑이 변쪽으로 막았다. 참고도처럼 귀쪽으로 대응하는 것은 백이 상변에 포진해 한 번 더 상변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 이미 유리한 원성진 9단은 실전이 간명하다고 보고 변쪽으로 젖혀갔다.
참고도3-2 (좋은 마무리)
흑이 1,3으로 젖혀 간것이 좋은 수법. 백의 중앙 폭이 좁기 때문에 흑이 두점을 주고 상변에 터를 잡는 작전이 좋았다.
참고도3-3 (백의 수단)
실전에서 흑4의 곳을 지키자 백이 던졌는데 부분적으로는 백이 먹여치는 수단이 있는 곳이었다. 패가 난다.
참고도3-4 (더 두지 못한 사연)
실전에는 백이 흑1을 보자 탄샤오 7단이 돌을 거뒀다. 백이 귀를 받는다면 흑은 우상을 선수로 처리하고 좌하귀를 흑7로 끝내기한다. 집으로 차이가 나는 국면이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