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펄펄 날았다.
1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에서 10명이 출전했던 한국은 9명을 16강에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을 비롯해 '양이' 이창호ㆍ이세돌과 원성진, 최철한, 강동윤, 이영구, 최기훈, 나현 등은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강적 구리를 맞이한 박승화만이 패했다.
역대 7승 7패로 호각의 전적을 보이던 콩지에에게 승리를 거둔 이세돌은 미세한 차이를 벌리며 앞서게 됐고, 이창호는 ‘나이설’을 불식시키며 류싱에게 시원한 불계승을 거뒀다.
나현은 신예 자존심 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맛봤다. 무명에 가까웠다가 비씨카드배 결승에 올라 최대의 다크호스로 불렸던 당이페이는 난적이었으나 불계로 제압했다. 이창호는 안정적인 운영의 묘를 보였다.
중국은 탄샤오, 씨에허 등 자국랭킹 1, 2위가 나란히 탈락하는 등의 아픔을 맛봤다. 콩지에, 류싱 등 우승후보가 꺾인 것도 컸다. 하지만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풍부한 구리와 더불어 전기 LG배 우승자 장웨이지에, 스위에, 펑리야오, 리엔샤오, 리캉 등 6명의 '젊은 피'들이 살아남아 여전히 위협적인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장쉬, 요다 노리모토, 유키 사토시, 사카이 히데유키 등 4명이 출전한 일본은 전멸했다. 각각 리캉, 장웨이지에, 스위에, 펑리야오에게 각각 패했다.
그러나 대만의 유일한 출전자 샤오정하오는 중국 저우허양에게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16강전은 한국ㆍ중국이 굵직한 대결을 벌이고 대만이 가세하는 구도다.

▲16강 대진 추첨을 마친 한국, 중국, 대만 선수들.
한편 오후 6시 40분, 곧바로 16강 대진추첨식이 열렸다. 대진추첨은 4강까지 계속된다.
한국이 역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하면서 먼저 숫자가 쓰인 부채를 집어들었다. 원성진이 9번 부채를 집어들면서 재추첨, 1판뿐인 형제대결의 주인공이 됐다.
원성진은 최기훈과 맞붙게 됐고, 이세돌-스위에(중), 나현-장웨이지에(중), 박정환-리엔샤오(중), 최철한-구리(중), 강동윤-펑리야오(중), 이창호-리캉(중) 그리고 한-대만전인 이영구-샤오정하오(대만)으로 짜였다.
사이버오로는 이 중 최철한-구리 전을 최원용 5단의 박진감 넘치는 해설과 함께 생중계할 예정이다. 16강전은 하루 쉬고 20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 사이버오로 중계 컴퓨터로 복기를 해보고 있는 선수들.

▲ 대진 추첨을 기다리는 중국선수들. 표정이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 허걱, 내가 바로 '제9의 인간'.

▲ '재추첨이래~ 나가 봐라~'

▲ 나현, 한국 신예의 자존심을 세웠다.

▲ 심장이 쿠쿠쿵, 이것이 16강 대진.